김동환 | 도디드 | 1,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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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8
최초의 서사시로 평가되는 이 시는 전체 3부 72장 893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제 강점기 하의 음산한 국경 마을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우리 민족의 참담한 현실과, 쫓기는 자, 소외된 자의 비극적 좌절 체험을, 국경 지방 한겨울 밤의 삼엄하고 음울한 분위기 속에서 극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 작품의 전편에는 순이, 병남, 청년(옛 애인) 간, 또는 순이와 상황 간의 갈등이 순이의 내부에서 관념적, 낭만적으로만 일어나고 있어, 서사시로서의 특징인 영웅화나 생동감이 결여되어 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의 제재나 주제가 개인 단위의 정서 표출에 있지 않고 민족사와 그 운명에 대해 치열한 관심을 보여, 1920년대 감상적(感傷的)인 서정(抒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