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67

한국문학전집266: 저기압

조명희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38 2 0 19 2016-04-21
생활난, 직업난으로 수년을 시달려 왔다. 이 공포 속에서도 값없는 생활―---무위한 생활로부터 흘러나오는 권태는 질질 흐른다. 공황의 한 재를 넘으면 권태. 또 한 재를 넘으면 권태. 생활(먹고 사는 일)이라는 줄에 마소 모양으로 정신없이 끌려가다가도 곤한 잠을 깨치고 성난 눈을 번쩍 뜨듯이 지지한 자기의 꼴을 휙 돌아다볼 때, "이게 다 무슨 생활이란 것이야? ……네가 참으로 생활다운 생활을 하려면 지금 네 생활을 저렇게 값없이 만드는 현실―---그 속을 정면으로 파고 뚫고 들어가서 냅다 한번 부딪쳐 보든지 어쩌든지, 밤낮 그 늘어진 개꼬리 모양으로 질질 끌고 가는 생활의 꼴이란 것은 참 볼 수 없다. 차라리 망골 편으로 기울어지려면 데카당이 되거나 위로..

한국문학전집267: 이쁜이와 용이

조명희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89 2 0 61 2016-04-21
"기름도 다 타 가는데 왜 밤중까지 불을 켜놓고 앉아서 대고 담배만 피워 대여, 아랫방에도 벌써 불 끈 지가 오랜데." "다 걱정되는 일이 많으니까 그렇지… 나도 이녁 같이 잠이나 씩씩 잤으면 좋겠구먼…" "누구는 걱정이 안 되남. 하지만 걱정만 대고 하면 네미…" 안해는 말끝을 흐리고 획 돌아눕는다. 이것은 이 집 웃방에 며칠 전에 이사온 간난네 양주가 이윽한 밤에 두설두설하는 이야기다. "음―"하고 남편은 목기침 한번을 길게 하더니 "잠들었어… 간난 어머니… 응" "응…" 아렴풋한 대답이다. "잠 좀 그만 자고 내 말이나 좀 들어 봐 응…" 간난 어머니는 몸을 돌려 누우며 잠을 깨인 눈으로 남편의 얼굴을 뻔히 쳐다보았다...

한국문학전집268: 마음을 갈아먹는 사람

조명희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22 2 0 61 2016-04-22
밤이 들어가나 보다. 들창 밖 골목길에 빠드득빠드득하며 다 젖은 눈을 밟고 오고 가던 사람들의 발자국소리조차 뜨-하여진다. 삐걱 털컥하고 주인집 안대문 닫는 소리가 몰아쳐 부는 바람소리를 가로질러 때려 누르고 요란스러히 울린다. 이 문 닫는 소리에 신경이 갑자기 더 날카러워진 삼득이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고개와 귀를 잠간 그쪽으로 기울이고 나서는 까막어리는 석유 등잔불로 눈이 가다가 다시 누덕이로 둘둘 싸안은 어린 딸의 얼굴로 향하여오며 "네기―거진 올 때가 되었겠는데……" 하고 중얼거리며 다시 앉은 몸을 굽혀 걸레쪽으로 틀어막았던 문구녁으로 외짝눈을 대고 바깥을 내다보다가 문구녁을 다시 막고는 몸을 돌이켜 앉으며

한국문학전집269: 촉루

정인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56 2 0 62 2016-04-22
정인택은 <촉루>를 발표한 이래, 40여 편의 소설을 쓸 정도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으나 그가 월북 작가이고 친일 작가라는 이유로 세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정인택의 작품 세계는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로, 그의 초기 작품들에는 대부분 지식인의 무기력과 피로함, 그리고 소시민 생활을 소재로 하여 삶의 무력함과 의식 과잉이 그려져 있다. <우울증>이 바로 이런 특징을 고스란히 지닌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로, 초기에 이어 후기 작품들은 대개 일종의 신변 이야기들과 일상화된 애정 세계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 뒤, 정인택은 일제 식민지 정책을 문학에 반영한 친일 문학의 성격을 띤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정인택의 ..

한국문학전집270: 우울증

정인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60 2 0 63 2016-04-22
정인택은 <촉루>를 발표한 이래, 40여 편의 소설을 쓸 정도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으나 그가 월북 작가이고 친일 작가라는 이유로 세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정인택의 작품 세계는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로, 그의 초기 작품들에는 대부분 지식인의 무기력과 피로함, 그리고 소시민 생활을 소재로 하여 삶의 무력함과 의식 과잉이 그려져 있다. <우울증>이 바로 이런 특징을 고스란히 지닌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로, 초기에 이어 후기 작품들은 대개 일종의 신변 이야기들과 일상화된 애정 세계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 뒤, 정인택은 일제 식민지 정책을 문학에 반영한 친일 문학의 성격을 띤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정인택의 ..

한국문학전집260: 독사신론

신채호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640 3 0 125 2016-04-21
독사신론(讀史新論)은 1908년 단재(丹齋)신채호(申采浩)가 29세의 젊은 나이에 민족주의 사관에 입각해 서술한 한국 고대사 역사서이다. 『대한매일신보』에 1908년 8월 27일부터 12월 13일까지 연재되었지만 최남선(崔南善)이 만든 잡지로 알려진 『소년』 1910년 8월호에 「국사사론」으로 전재되었다. 현재 단국대학교 퇴계기념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한국문학전집261: 조선혁명선언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53 2 0 90 2016-04-21
《조선 혁명 선언》, 흔히 《의열단 선언》이라고 하는 이 선언서는 한국의 역사학자, 독립운동가, 무정부주의자 신채호가 1923년에 쓴 것이다. 신채호는 독립 운동에서 평화적·외교적 방법을 배척하고, 시대적 상황에 따라 혁명적, 투쟁적 방법을 주장했으며, 이 문건에서는 신채호의 이런 관점들이 현저히 드러나 있다. 한국의 무정부주의 결사 단체 의열단은 이것을 인쇄·배포하고 단원들의 필독서로 지정했다.

한국문학전집259: 최도통전

신채호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549 9 0 67 2016-04-20
신채호(申采浩)가 지은 고려 말 무신 최영(崔瑩)에 관한 역사전기소설. 1909년 12월 5일부터 1910년 5월 27일까지 『대한매일신보』에 상편만이 연재된 미완의 작품으로, ‘동국거걸(東國巨傑)’이라는 관제(冠題)가 붙어 있다. 이 작품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게 보아 서론부와 최영의 영웅적 활약을 소개한 부분, 그리고 당시의 국내외의 형세와 구국항쟁책에 관한 부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전체적인 시각은 최영의 영웅상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데 집중되어 있고, 그 가운데서도 특히 최영이 우왕과 함께 원명교체기(元明交替期)의 국제질서 변화에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하여 북벌계획을 수립, 구국영웅적인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한 점을 강조하였다. 이..

한국문학전집 258: 떠나가는 배

박용철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856 10 0 72 2016-04-19
김영랑과 함께 1930년대 시문학파를 이끌었던 박용철은 이 시를 자신의 문학의 출발점이라 했다. 1925년에 쓰여진 이 시는 당시 문단의 절망과 허무의식을 그대로 담고 있다. 1920년대의 허무와 절망이란 식민지 현실과 3·1운동 실패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박용철은 첫 연과 마지막 연을 동일한 어구로 반복하는 것과 동시에 `나 두 야 간다'라고 의도적으로 띄어 쓰기로 떠나가는 자신의 안타까움과 비장함을 강조했다. 화자가 떠나가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으나, 떠나가지 않으면 화자는 젊은 나이를 눈물로 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의 절박함이 있다는 것은 시를 통해 알 수 있다. 눈물로 가득한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나가는 화자의 마음이 편할..

한국문학전집257: 국경의 밤

김동환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870 5 0 105 2016-04-18
최초의 서사시로 평가되는 이 시는 전체 3부 72장 893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제 강점기 하의 음산한 국경 마을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우리 민족의 참담한 현실과, 쫓기는 자, 소외된 자의 비극적 좌절 체험을, 국경 지방 한겨울 밤의 삼엄하고 음울한 분위기 속에서 극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 작품의 전편에는 순이, 병남, 청년(옛 애인) 간, 또는 순이와 상황 간의 갈등이 순이의 내부에서 관념적, 낭만적으로만 일어나고 있어, 서사시로서의 특징인 영웅화나 생동감이 결여되어 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의 제재나 주제가 개인 단위의 정서 표출에 있지 않고 민족사와 그 운명에 대해 치열한 관심을 보여, 1920년대 감상적(感傷的)인 서정(抒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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