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67

한국문학전집203: 맥

김남천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385 2 0 52 2016-04-12
<맥(麥)> 무경이 어머니의 개가와 오시형과의 절연에서 오는 공허함을 달래면서 자신만의 길을 모색하던 중 옆방에 세든 전직 대학강사인 이관형을 만나 오시형의 사상적 과제에 관해 몇 차례 토론을 한다. 그러나 그와의 어떤 인간관계에 대한 전망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소설은 끝난다.

한국문학전집204: 기행

김남천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89 4 0 58 2016-04-12
조모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전보가 온 것이 해진 무렵이여서 부득이 밤 연한 시차를 탈수밖에 없었다. 급행이면 다섯시간도 안걸리는데를 이 차는 일곱시간 이상을 잡아 먹고 평양에는 해가 물끈 솟아 올을때에야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가는 시골은 평양서도 일백 육십리나 자동차로 들어가는 성천이라는 적은 고을이다. 이차에서 내려서 성천가는 척차를 얻어 타면 오정전에 목적지에 이를수 가있다. 고단은 하지만 평양서 하룻밤 묵지 않는 것이 편리는 하다. 어데 냉면집에 들려서 어북장국이나 한그릇 사 먹고 시간 되기를 기대려서 자동차에 올르리가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문학전집205: 문단30년의 자취

김동인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546 2 0 74 2016-04-13
1918년 12월 스무닷샛날 밤이었다. 일본 동경 本鄕[본향]에 있는 내 하숙에는 나하고 朱耀翰[주요한]하고가 화로를 끼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파우리스타의 커피 시럽을 진하게 타서 마시면서 그날 저녁(한두 시간 전)에 동경 유학생 청년회관에서 크리스마스 축하회라는 명목으로 열렸던 유학생들의 집회에서 돌발된 사건 때문에 생긴 흥분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서 그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에 꽃이 피었다.

한국문학전집206: 속망국인기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06 2 0 55 2016-04-13
광공국장 ○씨(광공국은 그 뒤에 상무부의 한 국으로 되었고 ○씨는 상무부장으로 되었다)의 그때의 호의는 진실로 고마웠소. 물론 그 집은 ○씨의 사유가 아니요 또한 아주 거저 주는 것이 아니요 ‘본시 일본인의 집이었던 것을 광공국에서 접수하여 김동인이에게 상당한 집세를 받고 빌려주는 것’이지만 하마터면 일가 이산할 뻔한 그 찰나에 그런 비극을 겪지 않고도 되게 되었으니 이런 고마운 일이 어디 있겠소? 내 성질이 하도 대범해서 고맙다는 사례의 인사조차 변변히 안 한 듯하지만 내 일생에 겪은 가지가지의 고마운 일 가운데 가장 큰 것의 하나요.

한국문학전집207: 젊은 용사들

김동인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367 6 0 67 2016-04-13
지금으로부터 사천이백칠십여 년 전의 일이다. 그때의 사회라 하는 것은 오늘날과 같이 발달되지 못하였다. 나라 ─ 국가라는 것도 아주 분명치 못하였다. 사람이라는 것은 짐승과 달라서 머리가 총명하여 짐승같이 단지 천연적 물건에만 만족하지 못하고, 자기의 힘으로 좀 더 어떻게 잘살아 보자고, 농사짓는 법도 발명하고, 사냥이며 고기잡이도 하며, 집을 지어서 대자연의 덥고 추운 것을 방비하며 ─ 이렇게 나날이 더 잘살아 갈 방법을 연구하며 실행하며 살아 왔다. 그렇게 되니까 저절로 농사 잘 짓는 사람은 평지에서 살고 고기잡이 잘하는 사람은 강변이나 바닷가에서 살고 사냥 잘하는 사람은 산으로 가고 ─ 이리하여 부락(部落)이라는 것이 생기게 되고 동리라는 것이 생기게 되었다. ..

한국문학전집200: 경영

김남천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451 2 0 48 2016-04-12
1939년에 발표된 전작(全作) 장편소설. 제1부만이 단행본(인문社, 1939)으로 간행된 채 그 속편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미완성의 작품이다. 1907-1910년을 시대 배경으로, 평안도 성천(成川) 두무골에 사는 박성권 가족들의 상호 관계와 그 시대적 변이 과정(變異過程)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삼대', '태평천하'와 함께 1930년대 가족사 소설을 대표한다. 줄거리에서 보았듯이 핵심 사건은 박 참봉(박성권)과 그 아들을 중심축으로 한 애증(愛憎) 관계이다. 쌍네를 가운데 놓고 형준과 형걸이 대결하며, 보부를 사이에 두고 현선과 형걸이 줄다리기를 벌인다. 심지어 기생 부용과 박 참봉 부자(父子)는 애정의 삼각 관계를 이룬다.

한국문학전집201: 그림

김남천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76 2 0 55 2016-04-12
콩을 한 줌 물에다 불려서 그것을 흰 실에다 염주처럼 꿰었다. 덮을창에다 조 이삭 대신에 이 콩염주를 달아 놀는 것이다. 미라부리라는 주먹만한 회색 빛깔의 새를 잡기 위하여서다. 눈이 하얗게 내린 동리 뒤꼍 넓은 들판의 한가운데, 낟가리와 콩짚을 쌓은 마당의 한 옆을 헤치고 눈 속에 덮을창을 묻어 놓고, 나는 해 저무는 겨울 날 저녁녘에 뽕나무를 총총히 심어 놓은 밭 쵯둑 위, 쓸어 놓은 누런 잔디판 위에 숨을 죽이고 쭈그리고 있었다. 벌ㅆ 한 시간 남짓한 동안을 이렇거고 잇는 것 이었다. 우르륵 소리를 내어서 참새의 한 떼가 돼지 우리 뒤를 스쳐서 먹을 것을 구하여 낟가리 밑으로 날아들 때에 똑똑히 커다란 미라부리란 놈이 두세 놈 섞인 것을 보았는데 여태껏 이렇다 ..

한국문학전집181: 적빈

백신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30 2 0 58 2016-04-08
이 작품은 1934년 <개벽>지에 발표된 단편으로, <꺼래이>, <광인 일기(狂人日記)>와 함께 백신애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적빈>은,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시베리아 땅을 헤매지만 유해는 찾지 못하고 러시아 군인들에게 잡혀 툰드라 지방의 수용소를 전전하게 되는 고난의 삶을 다룬 그의 단편 <꺼래이>와 함께 빈궁 소설의 대표적 작품이다. 또, 강경애의 <지하촌>과 같이 일제 하의 궁핍한 생활의 밑바닥을 리얼하게 묘파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빈궁한 삶에 대한 작가적 관심은 바로 그의 작품 세계가 경향파적 색채를 띠고 있음을 말해 준다. 특히, <적빈>에서는 가난에 찌든 '매촌 댁 늙은이'를 통해서 전해지는 삶의 절박함이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한국문학전집185: 나의 어머니

백신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02 2 0 57 2016-04-08
『나의 어머니』는 192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백신애의 대표 처녀작 단편입니다. 일제 강점기 여성이라는 폐쇄적 봉건주의의 한계성과 우리의 일반화된 관습과 인습에서 이어져 온 여성의 고정관념에서 신여성이라는 제약과 저항을 가족과 사회의 이중적인 정체성의 혼란에서 투영한 자전적 소설입니다.

한국문학전집186: 공장신문

김남천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447 6 0 53 2016-04-08
가을 바람이 보통 벌 넓은 들 무르익은 벼이삭을 건드리며 논과 몰려왔다. 하늘은 파―란 물을 지른 듯이 구름 한 점 없고 잠자리같이 보이는 비행기 한 쌍이 기자림 위에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열두시의 기적이 난 지도 이십 분이나 지났다. 신작로 옆에 '평화고무공장' 하고 쓴 붉은 굴뚝을 바라보며 벤또통을 누렇게 되어 가는 잔디판 위에 놓고 관수는 '마꼬'를 한 개 붙여서 입에다 물었다. 점심을 먹고 물도 안 마신 판이라 담배가 입에 달았다. 한번 힘껏 빨아서 후우 하고 내뿜으며 그대로 언덕을 등지고 네활개를 폈다. 눈은 광막한 하늘을 바라다보았다. 파―랗게 점점 희미해져서 없어지는 담뱃내가 얼굴 위에 어울거리다 풀숲을 스쳐서 오는 바람을 따라 그대로 없어지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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