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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전집219: 토끼의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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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549 2 0 62 2016-04-15
월전(月前)에는 왕(百濟王 = 義慈)이 몸소 대군을 이끌고 와서 신라를 침략하여 이 나라(新羅)의 四O여 성을 빼앗았 다. 그 놀란 가슴이 내려앉기도 전에 八월에 들면서 백제는 또 장군 윤충(允忠)을 시켜서 신라의 대야성(大耶城)을 쳐들 어온다는 놀라운 소식이 계림(鷄林)의 천지를 또다시 들썩하 게 하였다. 이 소식이 들어오자 꼬리를 이어서 따라 들어오는 소식은 가로되, 「대야성은 함락되었다. 대야성 도독 김품석(金品釋) 이하 는 모두 죽었다.」 하는 놀랍고도 참담한 소식이었다.

한국문학전집220: 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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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422 2 0 60 2016-04-15
딱한 일이었다. 칠십줄에 든 늙은 아버지, 그렇지 않아도 인생으로서는 근 력이 줄어 들어갈 연치에, 본시부터 허약하던 몸에다가 또 한 일생을 통하여 빈곤하게 살기 때문에 몸에 저축되었던 영양이 없는 탓인지, 근래 눈에 뜨이게 못되어 가는 아버지 의 신체 상태가 자식된 도리로서는 근심이 여간이 아니던 차인데, 게다가 엎친데 덮친다고 군졸에 뽑히다니.

한국문학전집221: 승암의 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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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406 2 0 62 2016-04-15
백월산(白月山)은 신라 구부군(仇夫郡)의 북쪽에 있는 커다란 산이다. 아름다운 봉우리와 기이한 바위와 험한 골짜기가 많은 뫼다. 구부군은 지금의 의안(義安)이다. 이 백월산에 대하여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옛날 당나라 천자가 대궐 뜰 앞에 한 개의 못을 팠다. 그리고 그 못가를 산책하는 것을 한 소일로 하고 있었다. 어떤 보름달 밝은 밤, 이 못가를 거닐고 있던 천자는 괴상한 광경을 발견하였다. 못에는 웬 커다란 뫼가 하나 비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뫼, 험한 바위 사이로는 한 마리의 사자가 이리저리 머리를 두르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한국문학전집222: 석노우의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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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99 2 0 61 2016-04-15
出典 = 三國史記卷第二, 新羅本紀, 三國史記列傳昔于老日本書紀仲哀條一云 倭의 도를 넘는 방자한 행동에는 사실 불쾌한 감정을 누룰 수가 없었다. 이 나라(계림)의 서불감(舒弗邯)인 석우로(昔于 老)뿐 아니라, 위로는 이사금(尼師今─임금) 조분(助賁)을 비 롯하여 아래로는 이름 없는 한낱 백성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이 분노를 금치 못하였다.

한국문학전집214: 청해의 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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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400 2 0 61 2016-04-15
전쟁은 지금 가장 격렬한 상태였다. 이쪽과 적(敵)이 마주 대치하여, 궁시(弓矢)로 싸우던 상태를 지나서, 지금은 두 편이 한데 뭉키고 엉키어 어지러이 돌아간다. 누구가 이쪽이고 누구가 적인지도 구별할 수 없이, 그저 마주치는 사람을 치고 찌르고― 내 몸에 칼이나 화살이나를 얼마나 받았는지, 그런 것을 검분할 수도 없이, 다만 흥분과 난투 중에서 덤빌 뿐이었다. 전쟁이라기보다 오히려 난투에 가까운 이 소란에 엉키어 돌아가면서도, 무주도독(武州都督) 김양(金陽)은 한 군데 목적한 장소를 향하여 나아가려고 애썼다. 저편 한 사오십 간쯤 맞은편에서, 칼을 높이 들고 어지러이 싸우고 있는 중노인(자포(紫袍)를 입은 것으로 보아, 신분 높은 사람임이 분명하였다)이 있는 ..

한국문학전집215: 거타지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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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440 2 0 62 2016-04-15
신라 진성여왕(眞聖女王)때의 일이다. 이 왕의 막내아드님 아찬 양패공(阿■ 良具公)이 명을 받들 고 당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 왕사의 탄 배는 순풍에 돛을 달고 어기어차 어기어차 서쪽 을 향하여 항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명나라로 가자면 지리상(地理上)으로 별수없이 백제의 연안 을 거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해적이 연변에 성하다는 소문이 신라까지도 높이 들리므로 왕사의 배에는 호위하는 궁사(弓士)가 오십인이 동 승을 하였다. 이리하여 왕사와 및 호위 궁사들을 실은 배는 순풍을 받아가지고 일변 연변을 경계하면서 서쪽으로 서쪽 으로 길을 채고 있었다. 그들의 탄 배는 무사히 항해를 계속하여 혹도(鵠島) 근처에 까지 이르렀다.

한국문학전집216: 눈오는 대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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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468 2 0 64 2016-04-15
『상감마마! 상감마마!』 펄떡 놀라서 깨니 꿈이었다. 왕은 그 뒤에는 다시 잠이 들지 못하였다. 가만히 듣노라면 눈잉 오는 모양으로 밖에서는 퍼석퍼석하 는 소리가 연하여 들린다. 망연히 일어나 앉아서 눈 내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앉아 있 는 왕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신라 흥덕왕(興德王) 초년(初年) 섣달 그믐, 남국 특유(南國 特有)의 함박눈은 끊임없이 밤새도록 내리붓는다. 사랑하는 왕비 장화부인(章和夫人)을 땅속에 묵은 것이 어 제였다.

한국문학전집217: 호미부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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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466 2 0 61 2016-04-15
신라 원성왕 때였다. 그때 신라의 풍속으로 팔월 여드렛날부터 보름날까지 <복 회>라 하는 것이 있어서 남녀 노소를 물론하고 흥륜사(興輪 寺)의 전탑을 도는 것이 연중행사로 되어 있었다. 단풍 핀 나무 아래를 무수한 남녀 노소가 복을 빌면서 전탑을 두고 돌고 있는 것이었다. 어떤 해 팔월 보름날이었다. 낭도 김현(金現)도 이 무리의 한 사람이 되어서 전탑을 돌고 있었다.

한국문학전집213: 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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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443 5 0 61 2016-04-14
“오늘두 신발 한 켤레만 밑지었군.” 제 발을 들어 보았다. 지푸라기가 모두 헤어져서 사면으론 수염을 보이는 짚신―. “신발 서른 뭇을 허비했으니 벌써 삼백 일인가. 그동안의 소득은 단 두 뿌리….” 산삼(山蔘)을 구하고자 편답하는 삼백여 일에 간신히 두 뿌리를 얻고는 그냥 헛애만 쓰는 자기였다. 문득 눈을 들어 맞은편을 건너다보았다. 계곡(溪谷) 하나를 건너서 맞은편에 보이는― 역시 깎아세운 듯한 벼랑에는 나무가 부접할 흙도 없는 양하여 겨우 잔솔 몇 포기와 지금 바야흐로 단풍 들어가는 낙엽수 몇 그루가 석양볕 아래서 잎을 풍기고 있다.

한국문학전집208: 동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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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508 2 0 66 2016-04-14
재위년수(在位年數) 오십이 년이라는 고금동서에 쉽지 않은 기간을 왕위를 누린 영종(英宗)대왕의 어우(御宇)의 말엽에 가까운 날이었다. 한강, 노들 강변에 작다란 배가 한 척 떠 있었다. 그 배에는 상전인 듯한 노인 하나와 젊은 하인 하나이 있었고, 이 긴 여름날을 낚시질로 보내려는 모양으로 노옹은 낚싯대를 물에 넣고 한가히 속으로 풍월을 읊고 있었다. “오늘은 고기가 안 잡히는구나.” “모두 대감마님께서 질겁을 해서 도망했나 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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