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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녹음의 향기 (이효석 26)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66 2 0 1 2016-09-01
꽃은 다 좋은 것이요 길바닥에 , 밟히우는 하찮은 한 송이라도 버리기 어려운 것이지만 강잉히 꼭 한 가지만을 고르라면 장미를 취할까. 모양이며 빛깔이며 향기며, 장미는 뭇 꽃을 대표할만하다. 장미의 상징이 공통되고 단일함도 그 까닭일 듯하다. 장미의 호화로운 특징은 누구에게나 직각적이요 선명하다. 번스가 노래한 장미도 르노아르가 그린 장미도 그 속 뜻과 상징은 같은 것이다.

한국근대문학선: 한식일 (이효석 27)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81 2 0 1 2016-09-01
한식날 묘를 다스리고 돌아와 목욕재계하고 고요히 앉으니 눈물이 또 새로워진다 사람은 이 더운 . 눈물을 가진 까닭에 슬픔을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무한한 슬픔을 얼마간 덜어 버리는 것인 듯도 하다. 자란 사람의 울고 있는 양을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음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무진장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은 얼굴과 심정을 어지럽히는 것이요, 그칠 줄 모르는 눈물은 귀하고 아깝기도 하다. 눈물은 슬픔을 맑게 하고 깊게 한다.

한국근대문학선: 거리의 목가 (이효석 17)

이효석 | 도디드 | 1,500원 구매
0 0 276 2 0 17 2016-08-31
명호는 거듭되는 실수에 혀를 차고 알을 다시 집어다가 제 자리에 놓고 손수건을 내서 이마의 땀을 씻는다. 부드러운 미소 속에 떠오르는 지친 빛을 볼 때 영옥은 너무도 오래 끌어가는 그의 실수에 민망한 생각조차 들었다. 베이비 골프는 역시 마지막 코오스가 제일 지리해서 단 두 사람만의 결전이면서도 벌써 한 시간을 훨씬 넘었다. 코오 스는 쉬운 데서부터 점차 까다로와져서 열째 코오스가 가장 난관이었다. 당초부터 명호에게 유리하던 승산이 별안간 뒤 집혀진 것은 참으로 이 열째 코오스에서였다. 그렇다고 영 옥의 재주가 더 익숙한 것은 아니었으니 그는 명호에게 끌 려오자 오늘이 처음이었다. 온전히 그 순간순간의 손의 수 요, 재치여서 처음인 영옥이면서도 익숙한 명호와 거의 같..

한국근대문학선: 장미병들다 (이효석 18)

이효석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295 2 0 17 2016-08-31
싸움이라는 것을 허다하게 보았으나 그렇게도 짧고 어처구니없고 그러면서도 싸움의 진리를 여실하게 드러낸 것은 드물었다. 받고 차고 찢고 고함치고 욕하고 발악하다가 나중에는 피차에 지쳐서 쓰러져 버리는, 그런 싸움이 아니라 맞고 넘어지고 항복하고 그뿐이었다. 처음도 뒤도 없이 깨끗하고 선명하여 마치 긴 이야기의 앞뒤를 잘라 버린 필름 몇 토막과도 같이 신선한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 그 신선한 인상이 마침 영화관을 나와 그 길을 지나던 현보와 남죽 두 사람의 발을 문득 머무르게 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사람이 사람들 속에 한몫 끼여 섰을 때에는 싸움은 벌써 끝물이었다. 영화관, 음식점, 카페, 매약점 등이 어수선하게 즐비하여 있는 뒷거리 저녁때, 바로 주렴을 드..

한국근대문학선: 개살구 (이효석 19)

이효석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457 2 0 29 2016-08-31
서울집을 항용 살구나뭇집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집 뒤를 아름드리 살구나무가 서 있는 까닭인데 오대조서부터 내려온다는 그 인연 있는 고목을 건사할 겸 집은 집이언만 결과로 보면 대대로 내려오는 무준한 그 살구나무가 도리어 그 아래의 집을 아늑하게 막아 주고 싸주는 셈이 되었다. 동리에서 제일 먼저 꽃피는 것도 그 살구나무여서 한참 제철이면 찬란한 꽃송이와 향기 속에 온통 집은 묻혀 무르녹은 꿈을 싸주는 듯도 하지만 잎이 피고 열매가 맺기 시작하면 집은 더한층 그 속에 묻혀 버려서 밖에서는 도저히 집안을 엿볼 수 없는 형세가 되었다.

한국근대문학선: 공상구락부 (이효석 15)

이효석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269 2 0 17 2016-08-29
“자네들 무얼 바라구들 사나.” “살아가자면 한 번쯤은 수두 생기겠지.” “나이 삼십이 되는 오늘까지 속아오면서 그래두 진저리가 안 나서 그 무엇을 바란단 말인가.” “그 무엇을 바라지 않고야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말하자면 꿈이네. 꿈 꿀 힘없는 사람은 살아갈 힘이 없거든.” “꿈이라는 것이 중세기적에 소속되는 것이지 오늘에 대체 무슨 꿈이 있단 말인가. 다따가 몇 백만 원의 유산이 굴러온단 말인가. 옛날의 기사에게 같이 아닌 때 절세의 귀부인이 차례질 텐가. 다 옛날얘기지 오늘엔 벌써 꿈이 말라버렸어.” “그럼 자넨 왜 살아가나. 무얼 바라구.” “그렇게 물으면 내게두 실상 대답이 없네만. 역시 내일을 바라구 산다고 할 수밖엔. 그러나 내 내일은 틀림없는 ..

한국근대문학선: 막 (이효석 16)

이효석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271 2 0 15 2016-08-29
‘삼십이립(三十而立)’─의 옛사람의 말을 생각할수록에 지금의 신세가 억울한데 더한층 안타까운 것은 ‘사십이(四十而)─’ 무엇이던가를 잊어버렸습니다. 삼십에 서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사십에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의 옛사람의 가르침을 어느결엔지 까먹어 버린 것이 삼십을 넘어 사십을 바라보는 요사의 세운의 마음을 한층 죄었다. 행차 칼이나 목에 맨 듯 괴로운 마음으로 사십의 교훈을 생각하면서 포도를 걸어갈 때 정해 놓고 가게 유리창에 어리우는 자기의 꼴이 눈에 뜨인다.

헬로우 조선왕조실록: 태조실록 01 (육룡이 나르샤)

오시현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86 2 0 1 2016-08-25
《조선왕조실록》은 총 1,894권 888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49,646,667자의 방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1997년 10월 1일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현재 남아있는 정족산본 1,181책, 태백산본 848책, 오대산본 27책, 기타 산엽본 21책 총 2,077책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 지정되었다.《조선왕조실록》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켜내기 위하여 매우 엄격한 규율에 따라 작성되었다. 왕의 실록은 반드시 해당 왕의 사후에 작성되었으며, 임금은 어떠한 경우에도 실록을 열람할 수 없었다. 사관들은 독립성과 비밀성을 부여 받아 사소한 사항까지도 왜곡없이 있는 그대로 작성할 수 있었다. 헬로우 조선왕조실록은 현대인들을..

헬로우 조선왕조실록: 태조실록 02 (고려의 마지막 희망, 공민왕)

오시현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32 2 0 1 2016-08-25
《조선왕조실록》은 총 1,894권 888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49,646,667자의 방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1997년 10월 1일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현재 남아있는 정족산본 1,181책, 태백산본 848책, 오대산본 27책, 기타 산엽본 21책 총 2,077책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 지정되었다.《조선왕조실록》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켜내기 위하여 매우 엄격한 규율에 따라 작성되었다. 왕의 실록은 반드시 해당 왕의 사후에 작성되었으며, 임금은 어떠한 경우에도 실록을 열람할 수 없었다. 사관들은 독립성과 비밀성을 부여 받아 사소한 사항까지도 왜곡없이 있는 그대로 작성할 수 있었다. 헬로우 조선왕조실록은 현대인들을..

한국근대문학선: 벽공무한 (이효석 01)

이효석 | 도디드 | 4,000원 구매
0 0 292 17 0 12 2016-08-26
이효석이 1940년 1월부터 7월까지 [매일신보(每日新報)]에 연재한 장편소설이다. 연재될 때의 제목은 <창공>이었으나, 1941년 [박문서관]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하면서 제목이 바뀌었다. '창공'과 '벽공무한'은 모두 '푸른 하늘'을 뜻한다. 이효석은 1930년대 후반 자연과 성(性)을 다루는 특유의 주제의식에서 벗어나서 서구적인 분위기의 작품들을 발표하였는데, 이 소설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천일마(千一馬)와 러시아 댄서 나아자의 사랑과 결혼을 중심으로 교향악단ㆍ영화ㆍ금광ㆍ복권ㆍ경마ㆍ마약 등 만주국 치하의 하얼빈과 경성의 다양한 풍속도를 그린 일종의 애정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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