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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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1
올같이 5월이 고르지 못한 해는 없는 듯하다. 달이 다 가도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날이 차서 풀 타던 절기가 되돌아서 뒷걸음치군 한다. 난삽(難澁)한 탄생의 고통같이 괴로워하고 무죽거린다. 3월에 바람이 불고, 4월에 바람이 불고, 워낙 바람이 많은 고장이긴 하지만 5월에 들어서까지 바람이 분다. 남풍도 아니요, 동풍도 아니요, 서풍이 분다. 셸리가 노래한 억센 서풍은 아니거니와 맨스필드의 따뜻한 서풍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