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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인물보다 자연이 나를 더 반겨주오 (이효석 47)

뜰에 꽃포기를 말끔히 심고 가지와 토마토까지 가꾸어 놓으면서 꽃도 꽃이려니와 열매는 손에 대지도 못한 채 떠날까 말까 망설이다가 별안간 사정도 생기고 하여 불시에 이곳으로 떠나 왔습니다. 서울에는 들지도 못하고 역의 폼을 밟았을 뿐, 8분 동안에 부랴부랴 경의선에서 함경선을 갈아타고 침대 차로 주을까지 택시로 경성까지 스물여섯 시간 동안 일로 직행하여 왔습니다. 일단 와 놓고 보니 오기를 잘했다고 거듭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뜰에 꽃포기를 말끔히 심고 가지와 토마토까지 가꾸어 놓으면서 꽃도 꽃이려니와 열매는 손에 대지도 못한 채 떠날까 말까 망설이다가 별안간 사정도 생기고 하여 불시에 이곳으로 떠나 왔습니다. 서울에는 들지도 못하고 역의 폼을 밟았을 뿐, 8분 동안에 부랴부랴 경의선에서 함경선을 갈아타고 침대 차로 주을까지 택시로 경성까지 스물여섯 시간 동안 일로 직행하여 왔습니다. 일단 와 놓고 보니 오기를 잘했다고 거듭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효석은 경성 제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경성(鏡城) 농업학교 교사, 평양 대동강 공업전문학교와 숭실전문 교수를 역임한 당대 최고의 인텔리였다. 그는 1928년 [조선지광(朝鮮之光)] 7월호에 단편소설 <도시와 유령>을 발표함으로써 동반작가로 문단에 데뷔하여, 유진오와 함께 동반작가로 활동하였으나 1933년 순수문학 주도의 [구인회]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돈(豚)>(1933) 발표 후 순수문학으로 전향하였다. 그는 1936년 한국 단편문학의 전형적인 수작(秀作)이라 할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 그 후 서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장미 병들다>, 장편 <화분> 등을 계속 발표하여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새로운 작품 경향으로 주목을 받았다. 수필, 희곡 등 220여 편의 작품을 남기고 뇌막염으로 사망했는데 김동인, 현진건과 함께 3대 단편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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