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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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4
오랑캐꽃이 시들고 개나리와 살구꽃이 한창이요, 이어 벚꽃의 만발이 날을 다투고 있다.
모란대 일대는 관화(觀花)의 준비로 아롱기둥에 등을 달고 초롱을 늘이고 초초한 치장으로 화려한 날을 등대하고 있다. 해마다의 관화의 풍속이 풍류스럽다느니 보다 이제는 벌써 일종의 퇴색적 속취(俗臭)가 먼저 눈에 뜨이게 된 것은 사실이나, 그러나 시절의 꽃을 대할 때 즐겨하고 상줌이 사람의 상정인 이상 역시 일맥의 아치를 부정할 수는 없으며 이 습속을 일률로 야속시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