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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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2
전원풍경을 그린 천연색 연화를 보고 나오니 시골로 가고 싶은 생각이 부쩍 동해진다 아무 . 때 보아도 좋은 것은 초목과 시냇물의 자태이다. 사람이 반세기를 살아도 한 세기를 산대도 이런 것에는 물릴 날이 없으리라. 초목과 시냇물과 산과 들과 바다와 ― 언제나 친하고 정답게 바라보이는 것이다. 싫증나는 것은 사랑의 모임이지 이런 자연물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대동강에서 철벅거리다가 만주를 다녀오느라고 그리운 산과 바다를 찾지 못했으나 올에는 반드시 일년 동안 묵은 정을 풀어 보려고 마음먹고 있다. 몸도 무던히는 상한 것이요, 완전한 휴양의 한 여름을 가지고 싶은 까닭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