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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처자 (채만식 41)

오후, 강변으로 장작이든 무얼 좀 살까 하고 나갔다가 허행을 하였다. 강에는 많은 뗏목이 내려와 밀렸고, 일변 뜯어 올려다 쌓고 하였다. 강언 덕은 온통 뗏목 뜯어 쌓은 걸로 묻히다시피 하였다. 장작도 마침 큰 배로 두 배나 들어와서 한편으로 푸면서, 한편으로 달구지에다 바리바리 실으면서 하고 있었다. 뱃장작을 도거리로 산 당자인 듯, 자가사리수염에 마고자짜리가 이럭저럭분주히 납뛰고 있어 “장작 좀 살 수 있을까요?”
오후, 강변으로 장작이든 무얼 좀 살까 하고 나갔다가 허행을 하였다.
강에는 많은 뗏목이 내려와 밀렸고, 일변 뜯어 올려다 쌓고 하였다. 강언 덕은 온통 뗏목 뜯어 쌓은 걸로 묻히다시피 하였다.
장작도 마침 큰 배로 두 배나 들어와서 한편으로 푸면서, 한편으로 달구지에다 바리바리 실으면서 하고 있었다.
뱃장작을 도거리로 산 당자인 듯, 자가사리수염에 마고자짜리가 이럭저럭분주히 납뛰고 있어
“장작 좀 살 수 있을까요?”
채만식(蔡萬植 1902-1950) 소설가. 전북 옥구 출생. 호는 백릉(白菱). 서울 중앙고보를 거쳐 일본 와세다 대학 영문학과를 수학했고 <동아일보>, <조선일보>와 <개벽>사의 기자를 역임했다. 그는 1924년 12월호 <조선문단>에 단편 “세길로”로 추천을 받고 등단. 그러나 본격적인 작품 활동은 1930년대에 접어 들어 <조선지광>, <조광>, <신동아> 등에 단편 소설과 희곡 등을 발표하면서 시작. 1932년부터는 '카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작품 경향으로 한때 그는 동반자 작가로 불린 바 있다. 그의 작품은 초기에는 동반자적 입장에서 창작하였으나 후기에는 풍자적이고 토속적인 면에서 다루어진 작품이 많다. 대표작으로는 장편 소설에 “탁류”(1937), “태평천하”(1937), 그리고 단편 소설에 “레디메이드 인생”(1934), “치숙”(193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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