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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관북의 평야은 황소가슴 같소 (이효석 45)

낡은 자전거를 수리시키고 머리를 한 치 가량이나 무지러 버렸습니다. 바다에 다니려는 준비입니다. 벌판 저편으로 빤히 바라다보이는 바다까지는 자전거로 10분 남짓이 달리면 됩니다. 내의 바람에 잠방이를 입고 긴 양말을 신고 마치 가게의 차인꾼 같은 차림으로 사람들의 체면도 불구하고 맨머리바람으로 날마다 바다에 나갑니다.
낡은 자전거를 수리시키고 머리를 한 치 가량이나 무지러 버렸습니다. 바다에 다니려는 준비입니다. 벌판 저편으로 빤히 바라다보이는 바다까지는 자전거로 10분 남짓이 달리면 됩니다.
내의 바람에 잠방이를 입고 긴 양말을 신고 마치 가게의 차인꾼 같은 차림으로 사람들의 체면도 불구하고 맨머리바람으로 날마다 바다에 나갑니다.
이효석은 경성 제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경성(鏡城) 농업학교 교사, 평양 대동강 공업전문학교와 숭실전문 교수를 역임한 당대 최고의 인텔리였다. 그는 1928년 [조선지광(朝鮮之光)] 7월호에 단편소설 <도시와 유령>을 발표함으로써 동반작가로 문단에 데뷔하여, 유진오와 함께 동반작가로 활동하였으나 1933년 순수문학 주도의 [구인회]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돈(豚)>(1933) 발표 후 순수문학으로 전향하였다. 그는 1936년 한국 단편문학의 전형적인 수작(秀作)이라 할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 그 후 서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장미 병들다>, 장편 <화분> 등을 계속 발표하여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새로운 작품 경향으로 주목을 받았다. 수필, 희곡 등 220여 편의 작품을 남기고 뇌막염으로 사망했는데 김동인, 현진건과 함께 3대 단편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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