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72

강선달

채만식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190 2 0 15 2017-09-13
아들 삼준 은 여느날과 (三俊) 마찬가지로, 조반 수저를 놓으면서 이내 일어서, 기름 묻은 작업복 저고리를 떼어 입고, 아낙은 벤또 싼 보자기를 마침 들려주고 한다. 아랫목에서, 세살박이 손자놈을 안고 앉아 밥을 떠넣어주고 있던 강선달이, 아들의 낯꽃을 보고 보고 하다, 짐짓 지날말처럼 묻는다. “오널두 늦게 나오냐?” 악센트하며 김만경(金萬頃) 그 등지 농민의, 알짜 전라도(全羅道) 사투리다.

고려 태조

차상찬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63 2 0 20 2017-09-13
우리 나라의 역대 무인사(戊寅史)를 돌이켜 볼 때에 가장 흥미있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지금으로부터 일천 사십년전 신라 경명왕 이년(新羅景明王 二年〓西紀九一八[서기구일팔]) 무인 유월에 왕건 태조(王建太祖)가 고려의 나라를 새로 창건한 것이다.

10월에 피는 능금꽃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9 2 0 33 2017-09-13
민출한 자작나무(白樺) 밑에서 아귀아귀 종이 먹는 하아얀 산양(山羊) ⎯일년 동안이나 나와 벗한 너는 나의 이 무위의 일년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 가. 종이를 ⎯ 이야기를 좋아하는 양. 한 권의 책도 많다 하지 않고 두 권의 책도 사양하지 않는구나. 이 이야기에 배부르면 풀 위에 누워 가지가지 의 꿈을 되풀이하는 애잔한 자태 ⎯ 너에게 이야기를 먹이고 꿈을 주기에 나의 무위의 일년이 마저마저 지내려 한다.

르네상스와 신휴머니즘론 (한국문학전집: 임화 01)

임화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23 2 0 8 2017-08-02
소위 新[신]휴머니즘論[론]이 르네상스를 문제 삼는 것은 내외의 공통한현상이다. 작년중 東京[동경] 문단을 시끄럽게 하던 諸[제] 휴머니즘론도 거개 르네상스와의 관련을 이야기하고 있었으며 우리 문단의 同論[동론] 輸入者[수입 자]들도 이 테마를 번복하였다. 그러면 왜 현대 휴머니즘이 르네상스를 문제 삼는가?

이태리 영화와 여배우 (한국문학전집: 박인환 02)

박인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76 2 0 10 2017-08-02
최근의 이태리 영화의 성공은 절반은 여배우들의 힘이고 그들은 하룻밤에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 이태리 영화가 성공한 이유의 다른 절반은 아름다운 여성을 발견하고 카메라(원문에는 ‘아메리’로 되어 있으나 문맥상 ‘카메라’의 잘못된 표기로 보임 ─ 편집자) 앞에서 그들의 동작을 하나하 나씩 지도하고 그리고 여러 번에 걸쳐서 다른 더 매력이 있는 여성의 목소리를 에프레코(후에 녹음한다는 뜻)하는 영화감독의 수완이다.

O 형의 인간

이무영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366 2 0 19 2017-09-14
이로써 모든 것은 끝났는가 봅니다. 이후부터는 당신도 나를‘부양’(당신 말씀대로)할 의무가 없어졌고 나도 당신의 부양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무 거운 짐을 벗었는가 합니다. 당신도 후련하시겠지마는 나도 아주 홀가분합니다.

청구영언 서언

이명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14 2 0 91 2017-09-14
靑丘永言[청구영언]은 序[서]에 ‘歲戊申春玄窩鄭潤卿序[세무신춘현와정윤경서]’라 한 것과 後跋[후발]에 ‘丁未季夏下浣磨嶽老樵[정미계하하완마악 로초]’라 한 것으로 보아 大槪 英宗 三年[대개 영종 삼년 ] 或[혹]은 四年[사년]까지에는 完成[완성] 되였다고 볼 수 있다. 지금부터 約[약] 二百二 十年前[이백이십년전] 일이다.

가거라

이명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49 2 0 39 2017-09-14
어느 겨울 날 일이다 . 차데찬 모진 바람이 살처럼 을여의는 듯이 불어 닥들인다. 이 차데찬 바람을 안고, 그 골 원의 行次[행차]가 山[산]모룅이를 지나게 되었다. 원은 勿論[물론] 그 고을의 主人[주인]인 만콤 솜을 퉁〃하게 놓은 명주바지 조구리를 입고, 명주두루마기를 또 그 우에 입고, 가마 속에 들어 앉어있다. 그러나 날이 워낙 차고 바람이 워낙 몾어서 아모리 뜨듯한 명주옷을 입고 가마 속에 들었어도 원의 몸은 가시나무처럼 덜〃 떨였 다.

갑오비화

차상갑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59 2 0 41 2017-09-14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큰 변란이 일어날 것같으면 하늘의 명령이라 할까 귀신이 한 노릇이라고나 할까 반드시 출처도 모르는 이상한 동요 가 먼저 유행된다. 외국은 그만 두고 우리 나라에서만 말하여도 임진란(壬辰亂)이 일어날 임시에는 소위 「동동곡」이 크게 유행하고, 병자호란(丙子 胡亂)때에는 『호발가 타령』이 유행하였다. 여기 말하는 동학란 때에도 일종의 동요, 즉 『아랜녘 새야 웃녘 새야 전주 고부 녹두새야 청포 밭에 앉 지 말아 녹두 덩쿨 다 썩는다』라는 노래가 유행하였다.

같은 길을 밟는 사람들

최서해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199 2 0 18 2017-09-14
오늘은 일천 구백 이십 구년 팔월 십 구일이다. 나는 오늘 아침까지도 오늘이 그날인 것은 생각지 못하였다. 생각한대야 별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제께까지 생각하였던 오늘을 정작 오늘 와서는 잊었다. 아침부터 내가 다니는 C일보사에 들어가서 일을 마치고 오후에 한강으로 나가다가 버스 속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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