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을 모르는 사람이 백석론을 쓰는 것도 일종 흥미있는 일일 것이다. 하나 시집 ⟪사슴⟫이외에는 그를 알지 못하는 나로서 그를 논한다는 것은
더욱이 제한된 매수로서 그를 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일 수 없다. 남을 완전히 안다는 것도 결국은 자기 견해에 비추어가지고 남을 이해하는 것인 만큼
불완전한 것인데 더욱이 그의 시만을 가지고 그의 전 인간을 논하는 것은 대단 불가한 일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백석론은 씨의 작품을 통하
여서 본 씨 자신의 인간성과 생활을 논위함이라고 변해(辨解)를 해야만 한다.
1930년 안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중동학교 속성과를 거쳐 1931년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 일본 메이지대학[明治大學] 문예과에서 공부했고, 1936년 〈낭만〉·〈시인부락〉 동인과 1937년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했다. 이 기간 동안 도쿄[東京]에서 체류하며 최하층 노동생활을 하면서 마르크스주의 이념에 동조하는 습작시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