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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을 읽으며: 약한자의 슬픔

김동인 | 도디드 | 2,000원 구매 | 500원 5일대여
0 0 335 2 0 13 2019-05-31
김동인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이다. 가정교사 강 엘리자베트는 가르침을 끝낸 다음에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돌아오기는 하였지만 이제껏 쾌활한 아이들과 마주 유쾌히 지낸 그는 찜찜하고 갑갑한 자기 방에 돌아와서는 무한한 적막을 깨달았다. '오늘은 왜 이리 갑갑한고? 마음이 왜 이리 두근거리는고? 마치 이 세상에 나 혼자 남아 있는 것 같군. 어찌할꼬. 어디 갈까. 말까, 아. 혜숙이한테나 가보자. 이즈음 며칠 가보지도 못하였는데.' 그의 머리에 이 생각이 나자, 그는 갑자기 갑갑하던 것이 더 심하여지고 아무래도 혜숙이한테 가보여야 될 것같이 생각된다. 『아무래도 가보여야겠다.』 그는 중얼거리고 외출의를 갈아입었다.

한국문학을 읽으며: 을지문덕

김동인 | 도디드 | 5,000원 구매
0 0 241 2 0 9 2019-05-29
백만을 자랑하는 동방의 큰 서울로 자타가 허하는 대고구려 장안(長安) 서울의 성문이 고요히 열렸다. 성 밖에서 성문 열리기를 기다리던 적잖은 소민(小民)들은, 성문이 열리자 모두 성 안으로 빨리 몰려 들어갔다. 이 성 안으로 들어가는 만성(萬姓)들과는 외톨이로 한 중년 길손이 역시 천천히 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 길손에게는 의외인 것은, 번창을 자랑하던 이 ‘장안’서울의 모든 집 모든 가게가 모두 아직 굳게 문이 잠겨 있고, 거리에 나다니는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으며, 마치 죽음의 도시인 듯 고요하기 짝이 없는 점이었다. 길손은 내심 적잖이 의아한 마음을 품고 무연하게 넓은 장안 서울의 큰 길을 성 안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갔..

한국문학을 읽으며: 반역자

김동인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60 2 0 34 2019-05-29
천하에 명색 없는 ‘평안도 선비’의 집에 태어났다. 아무리 날고 기는 재간이 있을지라도 일생을 진토에 묻히어서 허송치 않을 수 없는 것이 ‘평안도 사람’에게 부과된 이 나라의 태도였다. 그런데, 오이배(吳而陪)는 쓸데없는 ‘날고기는 재주’를 하늘에서 타고나서, 근린 일대에는 ‘신동(神童)’이라는 소문이 자자하였다. 쓸데없는 재주, 먹을 데 없는 재주, 기껏해야 시골 향수 혹은 진사쯤밖에 출세하지 못하는 재주, 그 재주 너무 부리다가는 도리어 몸에 화가 및 는 재주, 그러나 하늘이 주신 재주이니 떼어 버릴 수도 없고 남에게 물려줄 수도 없는 재주였다. 대대(代代)로 선비 노릇을 하였다. 그랬으니만치 시골서는 도저한 가문이었다. 그러나 산업(産業)과 치부..

한국문학을 읽으며: 김덕수

김동인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40 2 0 16 2019-05-24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해방 직후였다. 나는 어떤 동업 일본인 변호사의 집을 한 채 양도받아가지고 이 동네로 이사를 왔다. 이사를 와서 대강한 정리도 된 어떤 날 집으로 돌아오니까 아내는, “김덕수네가 이 동네에 삽디다그려.” 하는 보고를 하였다. “김덕수란? 형사 말이요?” “네…… 애국반장짜리, 애희의 남편.” “반장도 그럼 함께?” “네…….” “녀석도 적산 한 채 얻은 셈인가?” “아마 그런가봐요. 게다가 그냥 이 해방된 나라에서도 경관 노릇을 하는 지 금빛이 번쩍번쩍하는 경부 차림을 하고 다니던걸요…….”

그분의 말씀: 진리를 알지니

윤득남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89 2 0 16 2019-05-1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이 구절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말씀이다. 익숙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착각할 때가 많다. 우리는 가짜 제자에서 머물면 안된다. 제자라는 모양만 있어서는 천국에 갈 수 없다. 예수의 말씀 안에 머물러야 한다. 예수의 말에 거해야 한다. 즉, 지켜야 한다. 믿음은 행함이라고 말하는 데 이는 믿음은 말씀을 자신의 삶에 녹여서 살아내는 것을 말한다. 살아내지 못하면 우리는 모두 위선자이다. 거짓 제자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진리를 알 수가 없다. 진리는 무엇일까? 단순하게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보면 예수가 진리인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은혜와 진리의 개념에서 은혜=성령, 진리=말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한국문학을 읽으며: 여이발사

나도향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05 2 0 8 2019-05-08
나도향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이다. 입던 네마키(자리옷)를 전당국으로 들고 가서 돈 오십 전을 받아 들었다. 깔죽깔죽하고 묵직하며 더구나 만든 지가 얼마 되지 않은 은화 한 개를 손에다 쥐일 때 얼굴에 왕거미줄같이 거북하고 끈끈하게 엉켰던 우울이 갑자기 벗어지는 듯하였다. 오챠노미즈 다리를 건너 고등여학교를 지나 순천당병원 옆길로 본향을 향하여 걸어가면서 길거리에 있는 집들의 유리창이라는 유리창은 남기지 않고 들여다보았다. 그 유리창을 들여다볼 때마다 햇볕에 누렇게 익은 맥고모자 밑으로 유대의 예언자 요한을 연상시키는 더부룩하게 기른 머리털이 가시덤불처럼 엉클어진데다가 그것이 땀에 젖어서 장마 때 뛰어다니는 개구리처럼 된 것이 그 속에 비칠 때, '깎기..

그분의 말씀: 하나가 남아도 좋다

윤득남 | 도디드 | 1,000원 구매 | 500원 7일대여
0 0 295 2 0 22 2019-04-14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역사하시는 방식이 있다. 하나님은 많은 사람을 사용하시고 원하시지 않는다. 많은 사람을 통하여 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적은 자의 무리를 통하여 일하신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하나님은 자신이 일하시길 원하시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시기 위함 일 것이다. 심지어 한 사람을 원하신다. 한 사람의 진실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을 통하여 세상을 멸하시지 않는다. 소돔과 고모라에는 의인 10명이 없어서 망한 것이 아니라 의인이 한명도 없었기에 망했다. 롯의 가족들도 전혀 의인의 축에 들지 못했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었고 롯의 사위들은 롯이 하는 경고를 농담(웃음)으로 여겼다.

한국문학을 읽으며: 17원 50전

나도향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27 2 0 5 2019-05-08
나도향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이다. 사랑하시는 C선생님께 어린 심정에서 때없이 솟아오르는 끝없는 느낌의 한 마디를 올리나이다. 시간이란 시내가 흐르는 대로 우리 인생은 그 위에서 뱃놀이를 하고 있읍니다. 늙은이 나 젊은이나 마음 아픈 이나 행복의 송가를 높이 외는 이나 성공의 구가(謳歌)를 길게 부르짖는 사람이나, 이 시간이란 시내에서 뱃놀이하지 않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오늘 이 편지를 선생님께 올리는 이 젊은 A도 시간이란 시내에 일엽 편주(一葉片舟)를 띄워 놓고 곳 모르는 포구로 향하여 둥실둥실 떠갑니다. 어떠한 이는 쾌주하는 기선을 탔으며 어떠한 이는 높다란 돛을 달고 순풍(順風)에 밀리어 갑니다. 또 어떠한 이는 밑구멍 뚫어진 나룻배를 이리..

한국문학을 읽으며: 은화 백동화

나도향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1 2 0 16 2019-05-06
나도향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이다. 인력거꾼 김첨지가 동구 모퉁이 술집으로 웅숭그리고 들어가기는 아직 새벽 전기불이 꺼지기 전이었다. 동지달에 얼어붙은 얼음장이 사람 다니는 한길 면을 번지르르하게 하여 놓고 서리바람은 불어 가슬가슬한 회색 지면을 핥고 지나간다. 옆의 반찬가게 주인이 채롱을 둘러메고 아침 장을 보러 가는지 기다란 수염에 입김이 어리어 고드름이 달린 입을 두어 번 쓰다듬으며 으스스 떨면서 나온다. 모퉁이 담배가게에서는 빈지 떼는 소리가 덜그럭덜그럭 나고 학교 갈 도련님의 아침먹을 팥죽을 사러가는 행주치마 입은 큰대문집 어멈은 시 뻘건 팔뚝을 하나는 겨드랑이에 팔짱 찌르고 한 손에는 주발을 들고 동리 죽집으로 간다. 저편 양복점과 자전거..

한국문학을 읽으며: 행랑자식

나도향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19 2 0 23 2019-05-03
나도향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이다. 어떠한 날, 춥고 바람 많이 불던 겨울밤이었다. 박교장의 집 행랑에서 글 읽는 소리가 나더니 꺼져 가는 촛불처럼 차츰차츰 소리가 가늘어 간다. 그러다가는 다시 옆에서 어린애 입에 젖꼭지를 물리고서 졸음 섞어 꽥 지르는 소리로, "어서 읽어!" 하는 어머니 소리에 다시 글소리는 굵어진다. 나이는 열두 살. 보통학교 사년급에 다니는 진태(鎭泰)라는 아이니 그 박교장의 집 행랑아범의 아들이다. 왱왱 외우던 글소리는 단 이 분이 못 되어 다시 사라졌다. 그리고는 동리집 시계가 열한시를 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사면은 고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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