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67

2020 한국근대문학선: 오후의 해조

이효석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74 3 0 5 2020-04-01
사무소 안의 기맥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그가 인쇄소의 문을 연 것은 오정을 조금 넘어서였다. 마음과 몸이 울르르 떨렸다. 그의 계획하여 가는 일의 위험성에서 흘러나오는 불안과 또한가지 쌀쌀한 일기에서 받는 추위 때문에였다. 십일월을 반도 넘지 않은 날씨이니 그다지 매울 때가 아니련만 늦은 비기 한 줄기 뿌리더니 며칠 전부터 일기는 별안간 쌀쌀하여졌다. 어제밤 M·H점 좁은 온돌방에서 그 집 가족들 속에 섞여 동무들과 늦도록 일하다가 그 자리에 쓰러져서 설핀 새우잠을 잔 것이 더한층 그를 으시시하게 하였을 것이나 그것보다도 더 많이 마음을 압도하는 일의 중량이 그를 물리적으로 떨게 하였던 것이다. 사건이 폭발한 지 불과 며칠 안되는 이제 물샐틈없는 경계망은 ..

2020 한국근대문학선: 상륙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50 3 0 29 2020-04-01
아세아 대륙의 동방 소비에트 연방의 일단. 눈앞에 거슬리는 한 구비의 산도 없이 훤히 터진 넓은 대륙의 풍경과 그 끝에 전개되어 있는 근대적 다각미를 띠운 도시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배가 반가운 기적을 뚜―뚜― 울리며 붉은 기 날리는 수많은 배 사이를 뚫고 두 가닥 진 반도의 사이를 들어가 항구 안에 슬며시 꼬리를 돌렸을 때에 그는 석탄고 속에서 문득 곤한 잠을 깨었다. 요란한 기관소리와 끊임없는 동요가 별안간 문득 그쳤기 때문이었다.

2020 한국근대문학선: 추억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67 3 0 40 2020-04-01
옛 이야기의 하나이다. 옛이야기라니 태고적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생애의 비교적 이른 시절에 속하는 이야기란 말이다. 이른 시절이라고 하여도 나의 나이 지금 오십의 고개를 반도 채 못넘었으니 이르고 지지고 할 것이 없지만 철 들고, 눈뜸이 나날이 새로운 지금으로 보면 무폭하고 주책 없던 그때는 옛시절이었었다. 따라서 이 이야기에나 이야기 속의 행동에 지금으로서 본다면 어리고 불미한 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만한 시간의 핸디캡을 붙여 가지고 읽어 주어야 할 것이다.

2020 한국근대문학선: 행진곡

이효석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54 3 0 7 2020-03-31
혼잡한 밤 정거장의 잡도를 피하여 남과 뒤떨어져서 봉천행 삼등차표를 산 그는 깊숙이 모자 밑 검은 안경 속으로 주위를 은근히 휘돌아보더니 대합실로 향하였다. 중국복에 싸인 청년의 기상은 오직 늠름하였다. 조심스럽게 대합실 안을 살펴보면서 그는 한 편 구석 벤취 위에 가서 걸터앉았다. 찻시간을 앞둔 밤의 대합실은 물끓듯 끓었다. 담화, 환조, 훈기, 불안한 기색, 서마서마한 동요, 영원한 경영, 엄숙한 생활에 움직이고 움직였다. 그 혼잡의 사이를 뚫고 괴상한 눈이 무수히 반짝였다. 시골뜨기같이 차린 친구―희조한 도리우찌, 어색한 양복저고리 짧고 깡또한 바지 어디서 주워 모았는지 너절한 후까 고무 게다가 값싼 금테 안경으로 단장한 그들의 눈은 불유쾌하리만치 날카롭게 빛..

2020 한국근대문학선: 북국점경

이효석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21 3 0 10 2020-03-31
능금나무 동산, 아름다운 옛동산, 지금에는 찾을 수 없는 그 동산…… 타락은 하였든 말았든 간에 아담 때부터 좋아하던 능금이다. 혀를 찌르는 선열한 감각, 꿈꾸게 하는 향기로운 꽃, 그리고 그리운 옛향기…… 그 옛날 이곳에 그대여 아는가 꽃 피고 열매 맺던 향기로운 능금밭 ! 언덕 위에서 시작되어 경사를 지으면서 개울가까지 뻗친 능금밭. 북국의 찬 눈이 녹아 개울가 버들가지에 물 오를 때 자주빛 능금나무 가지가지에 햇빛 흘러 동으로 십리 남으로 십리 펑퍼짐한 능금밭이 기름지게 아름아름 빛났다.

2020 한국근대문학선: 깨뜨려지는 홍등

이효석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21 3 0 5 2020-03-31
저문 거리 붉은 등에 저녁 불이 무르녹기 시작할 때면 피를 말리우고 목을 짜내며 경칩의 개구리떼같이 울고 외치던 이 소리가 이 청루에서는 벌써 들리지 않았고 나비를 부르는 꽃들이 누 앞에 난만히 피지도 않았다. 「상품」의 매매와 흥정으로 그 어느 밤을 물론하고 이른 아침의 저자같이 외치고 들끓는 화려한 이 저자에서 이 누 앞만은 심히도 적막하였다. 문은 쓸쓸히 닫히었고 그 위에 걸린 홍등이 문앞을 희미하게 비치고 있을 따름이다. 사시장청 어느 때를 두고든지 시들어 본 적 없는 이곳이 이렇게 쓸쓸히 시들었을 적에는 반드시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이 틀림없었다. 몇백원이나 몇천원 계약에 팔려서 처음으로 이 지옥에 들어오면 너무도 기막힌 일에 무섭고 겁이 나..

An Expositon of Hebrews

Arthur W. Pink | DODID | 18,000원 구매
0 0 233 20 0 0 2020-03-28
Before taking up the study of this important Epistle let writer and reader humbly bow before its Divine Inspirer, and earnestly seek from Him that preparation of heart which is needed to bring us into fellowship with that One whose person, offices, and glories are here so sublimely displayed. Let us personally and definitely seek the help of that blessed Spirit who has been giv..

An Exposition of the First Epistle of John

Arthur W. Pink | DODID | 10,000원 구매
0 0 239 14 0 0 2020-03-25
When we completed our 1,500-page exposition of John's Gospel more than twenty years ago, we were urged to take up the First Epistle of John, but felt quite incompetent to engage in it. The closing books of the New Testament, as their position indicates, require their expositor to possess a fuller knowledge of God's Word and a more mature spiritual experience than do the earlier..

SMB 성경주석: 창세기 28장

윤득남 | 도디드 | 1,500원 구매
0 0 608 12 0 16 2020-03-22
앞 장에서 우리는 아버지를 속이는 야곱을 보았다. 이제부터 우리는 그러한 악행으로 야곱이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된다. 1 이삭이 야곱을 불러 그에게 축복하고 또 당부하여 이르되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고 2 일어나 밧단아람으로 가서 네 외조부 브두엘의 집에 이르러 거기서 네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라 야곱은 이제 집을 떠나 먼 곳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이삭은 족장들 가운데 유일하게 가나안 땅, 하늘의 땅을 상징하는 그 지역을 벗어나지 않은 인물이라고 아더 핑크가 말해주었다: 이삭은 하늘의 부르심을 즉 하늘에 속한 자들을 상징하고 야곱은 땅의 부르심을 상..

SMB 성경주석: 창세기 27장

윤득남 | 도디드 | 2,000원 구매
0 0 819 8 0 7 2020-03-18
창세기 27장은 야곱이 에서의 복을 훔치는 큰 틀(26:34-28:9)안에 위치해 있다. “26:34 - 28:9”는 문학상 하나의 단위를 형성한다. 이장의 핵심 이야기는 이삭의 두 아들이 아버지로부터 축복을 받는 이야기이다. 26:34-35절과 28:6-9절은 서로 동일한 주제를 갖고 인클루지오를 형성한다. 전자는 본 단락(27:1-28:5)의 서론적 역할을 하고 후자는 결론적 역할을 한다. 서론과 결론은 에서가 헷 족속의 딸과 이스마엘의 딸과 결혼하는 장면인 점에서 본 단락(27:1-28:5)은 하나님의 축복이 이삭에 의해서 야곱에게 전이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동심원 구조는 '축복의 아들'이 에서가 아니라 야곱임을 분명히 밝혀준다. 에서는 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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