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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B 성경주석: 창세기 30장

윤득남 | 도디드 | 1,500원 구매
0 0 1,002 6 0 4 2020-08-23
이 장면은 라헬과 레아가 경쟁적으로 그의 시녀를 야곱에게 주어서 아이를 낳게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사라가 사용하였던 지극히 육신적인 방법이었고 관습이었는 데 이것 때문에 가족 간에 문제가 생긴다. 1절) 라헬이 보고: 자매들 사이의 경쟁, 시기 질투는 야곱이 네 명의 아내를 두게 만들고 이것은 이스라엘 12지파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일들은 영적인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러한 육적인 일들도 사용하셔서 자신의 일을 이루어 가신다. 시기하여: 블레셋 사람들도 이삭을 시기했고 요셉의 형제들도 요셉의 꿈에 대하여 시기했다.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문자적으로는 ‘자식들을 낳게 하라’라는 의미로서 복수를 나타낸다. 야곱은 ..

벌거벗음

윤득남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300 5 0 18 2020-08-10
성경 속에서 우리가 즉 독자가 ‘벌거벗음’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는 순간은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난 직후이다. 처음 사람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물이었다. 다른 고대근동의 문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과 같은 존재 즉 하나님의 형상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을 대신하여 온 세상을 다스리라는 목적을 가지고 지음을 받았다. 그들은 고대 이스라엘의 주변국들이 가지고 있었던 신화이야기 또는 사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창조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다른 주변 고대 근동국가들의 신들은 자신들의 하수인으로서 하찮은 일들을 시키기 위하여 인간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성경의 창조이야기는 사람을 아주 극적으로 높이고 있다. 죄로 찌들어 늙고 병들은 그리고 망..

SMB 성경주석: 창세기 29장

윤득남 | 도디드 | 2,000원 구매
0 0 615 11 0 5 2020-04-28
야곱이 하란에 도착하는 장면인 1-14절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첫째 1-8절로 야곱이 동방사람의 땅에 이르러 목자들을 만나는 장면이다. 이 목자들은 야곱에게 라헬을 소개하는 통로로 등장한다. 두 번째 부분은 9-14절로 야곱이 라헬을 만나는 장면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야곱 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목자들-라헬 – 라반인데 야곱은 앞의 두 부류의 사람들에 의해서 라반에게 인도된다. 이전 날 밤에 야곱은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야곱은 “그의 발을 높이 들고” 아침을 떠난다. 집을 떠날 때 야곱의 발은 너무나 무거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설 수 있게 되었다. 브엘세바에서 밧단아람까지의 거리는 대략 600..

2020 한국근대문학선: 분녀

이효석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48 3 0 8 2020-04-10
우리도 없는 농장에 아닌때 웬일인가들 의아하게 여기고 있는 동안에 집채 같은 도야지는 헛간 앞을 지나 묘포밭으로 달아온다. 산도야지 같기도 하고 마바리 같기도 하여 보통 도야지는 아닌데다가 뒤미처 난데없는 호개 한 마리가 거위영장같이 껑충대고 쫓아오니 도야지는 불심지가 올라 갈팡질팡 밭 위로 우겨든다. 풀 뽑던 동무들은 간담이 써늘하여 꽁무니가 빠져라 산지사방으로 달아난다. 허구많은 지향 다 두고 도야지는 굳이 이쪽을 겨누고 욱박아 오는 것이다. 분녀는 기겁을 하고 도망을 하나 아무리 애써도 발이 재게 떨어지지 않는다. 신이 빠지고 허리가 휘는데 엎친 데 덮치기로 공칙히 앞에는 넓은 토벽이 막혀 꼼짝 부득이다. 옆으로 빗빼려고 하는 서슬에 도야지는 앞으로 왈칵 덮친다. 손..

2020 한국근대문학선: 수탉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56 3 0 28 2020-04-10
을손은 요사이 울적한 마음에 닭시중도 게을리하게 되었다. 그 알뜰히 기르던 닭들이 도무지 눈에도 들지 않으며 마음을 당기지 못하였다. 모이는새로에 뜰 앞을 어른거리는 꼴을 보면 나뭇개비를 집어 들게 되었다. 치우지 않은 우리 속은 지저분하기 짝없다. 두 마리를 팔면 한 달 수업료가 된다. 우리 안의 수효가 차차 줄어짐이 그다지 애틋한 것은 아니었다. 도리어 제때 가질 운명을 못 가지고 우리 안을 헤매는 한 달 동안의 운명을 벗어난 두 마리의 꼴이 눈에 거슬렸다. 학교에 안 가는 그 한 달 수업료가 늘려진 것이다. 그 두 마리 중에서도 못난 한 마리의 수탉―---가장 초라한 꼴이었다. 허울이 변변치 못한 위에 이웃집 닭과 싸우면 판판이 졌다. 물어 뜯긴 맨드라..

2020 한국근대문학선: 산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62 3 0 25 2020-04-10
나무하던 손을 쉬고 중실은 발 밑의 깨금나무 포기를 들쳤다. 지천으로 떨어지는 깨금알이 손안에 오르르 들었다. 익을 대로 익은 제철의 열매가 어금니 사이에서 오도독 두 쪽으로 갈라졌다. 돌을 집어던지면 깨금알같이 오도독 깨어질 듯한 맑은 하늘, 물고기 등같이 푸르다. 높게 뜬 조각구름 때가 해변에 뿌려진 조개껍질같이 유난스럽게도 한편에 옹졸봉졸 몰려들 있다. 높은 산등이라 하늘이 가까우련만 마을에서 볼 때와 일반으로 멀다. 구만 리일까 십만 리일까. 골짜기에서의 생각으로는 산기슭에만 오르면 만져질 듯하던 것이 산허리에 나서면 단번에 구만 리를 내빼는 가을 하늘. 산 속의 아침나절은 졸고 있는 짐승같이 막막은 하나 숨결이 은근하다. 휘엿한 산등은 누워 있는 황..

2020 한국근대문학선: 들

이효석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52 3 0 7 2020-04-10
꽃다지, 길경이, 나생이, 딸장이, 먼둘네, 솔구장이, 쇠민장이, 길오장이, 달래, 무릇, 시금초, 씀바구, 돌나물, 비름, 능쟁이. 들은 온통 초록 전에 덮여 벌써 한 조각의 흙빛도 찾아볼 수 없다. 초록의 바다. 초록은 흙빛보다 찬란하고 눈빛보다 복잡하다. 눈이 보얗게 깔렸을 때에는 흰빛과 능금나무의 자줏빛과 그림자의 옥색빛밖에는 없어 단순하기 옷 벗은 여인의 나체와 같은 것이―---봄은 옷 입고 치장한 여인이다. 흙빛에서 초록으로―---이 기막힌 신비에 다시 한번 놀라 볼 필요가 없을까. 땅은 어디서 어느 때 그렇게 많은 물감을 먹었기에 봄이 되면 한꺼번에 그것을 이렇게 지천으로 뱉어 놓을까. 바닷물을 고래같이 들이켰던가. 하늘의 푸른 정기를 모..

2020 한국근대문학선: 수난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82 3 0 27 2020-04-03
A는 같은 편집실의 젊은 동료이었다. 평소의 친절을 두터운 우정의 표현이라고만 생각하였던 것이 우정의 한계를 넘어 돌연히 사랑의 고백이 되었을 때 유라는 현혹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그의 친절이 별안간 치장된 함정같이 생각되어서 유라는 황급히 신변을 경계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태도와 눈치가 진하면 진할수록 쌀쌀하게 몸을 지녔다. 이것이 도리어 그의 부당한 반감을 사게 되어 마침내 절교까지에 이르렀다. A는 얼마 안되어 사를 물러가게 되었으나 그후 유라는 일신에 관한 대중없는 중상과 소문을 자주 들을 때마다 그것이 A의 유언의 소치나 아닌가 하고 우울한 날이 많았다. 일면 팔침을 맞았을 때의 남자의 계염과 천려를 슬퍼하고 민망히도 여겼다.

2020 한국근대문학선: 마음의 의장

이효석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28 3 0 5 2020-04-03
유라가 소파에 걸어앉아 화집의 장을 번기고 있는 동안에 나는 방 한구석에서 알콜 풍로에 물을 끓이며 차 넣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병든 아내가 치료를 칭탁하고 시골로 내려간 후로는 손수 차 만드는 것이 나의 일과의 하나였다. 차도구의 일절을 방안에 들여놓고 두터운 책상 옆에는 발자크 모양으로 따로 작은 탁자를 붙이고 그 위에 커다란 코오피 잔을 올려 놓았다. 소설은 발자크의 꽁무니에도 못 미치면서― 파코레터에 두 사람분의 모카가루를 분량하여 넣으면서 나는 은근히 유라를 관찰하였다. 요전 음악회에 갔던 때보다도 더 여윈 듯하다. 자부죽이 숙인 고개 밑으로 콧등이 오똑 솟고 눈두덩 밑이 낭떠러지같이 푹 빠졌다. 그 속은 산골짝에 잠긴 조그마한 호수와도 같다. 기다란 속..

2020 한국근대문학선: 계절

이효석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50 3 0 8 2020-04-03
천당에 못갈 바에야 공동변소에라도 버릴까?」 겹겹으로 싼 그것을 나중에 보에다 수습하고 나서 건은 보배를 보았다. 「아무렇기로 변소에야 버릴 수 있소.」 자리에 누운 보배는 무더운 듯이 덮었던 홑이불을 밀치고 가슴을 헤쳤다. 멀숙한 얼굴에 땀이 이슬같이 맺혔다. 「그럼 쓰레기통에라도.」 「왜 하필 쓰레기통예요?」 「쓰레기통은 쓰레기만은 버리는 덴 줄 아우― 그럼 거지가 쓰레기통을 들쳐 낼 필요가 없게.」 건은 농담을 한 셈이었으나 보배는 그것을 받을 기력조차 없는 듯하였다. 「개천에다 던질 수밖에.」 「이왕이면 맑은 물 위에 띄워 주세요.」 보배는 얼마간 항의하는 듯한 어조로 말뒤를 채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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