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72

한국문학전집309: 창공무한록

노자영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92 2 0 85 2016-04-28
태양과 구름과 그리고 이 마음은푸른 하늘 그 동산에 노는하나의 뜰 토끼들이오라보라, 오늘도 태양이 그 붉은 활개를 펴고그 하늘 위에 떠오르나니이 마음도 구름과 함께 그 하늘에 헤매오우리 창공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고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시요 그림이다. 그리고 신의 장막이요 영원의 스크린인 것이다. 누가 그 하늘을 바라보고 유연장대(悠然壯大)의 느낌을 아니 가질 것이냐?

한국문학전집296: 간도를 등지면서 간도야 잘있거라

강경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42 2 0 65 2016-04-27
1932년 6월 3일 아침. 씻은 듯이 맑게 개인 하늘가에는 비행기 한 대가 프로펠러의 폭음을 발사하면서 배회할 때 용정촌을 등지고 떠나는 천도열차(天圖列車)는 외마디의 이별 인사를 길게 던졌다. 나는 수많은 승객 틈을 뻐기고 자리를 잡자마자, 차창을 의지하여 돌아보니 얼씬얼씬 멀어져가는 용정촌. 그때에 내 머리에 얼핏 떠오르는 것은 내가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던 작년 이때다.

한국문학전집297: 민족개조론

이광수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638 2 0 150 2016-04-27
자유주의와 개인주의는 민족간의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며, 조선은 독립국가로 자치를 할 만큼 교육받고 계몽된 국민들이 많지 않고, 결론적으로 '이기적이고 나약한 겁쟁이'인 조선 민중은 엘리트 집단에 복종하고 봉사하면서 일본으로부터 자치권을 받아내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이 주장은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안재홍, 이상재 등 비타협적 민족주의자들과 홍명희, 허헌등 사회주의 계열 민족주의자들이 격노했으며, 이후 설립되는 신간회에서 기회주의자를 일체 배격한다는 강령이 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역시나 이광수는 1930년대 이후 변절의 길을 걷게 된다.

한국문학전집298: 규한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23 2 0 106 2016-04-27
1917년 1월 ≪학지광 學之光≫ 제11호에 발표된 단막 희곡. 인물 김의관(金議官) / 주인, 40세 박씨(朴氏) / 부인, 40세 이씨(李氏) / 의관의 자(子) 동경 유학생 영준의 처, 21세 순옥(順玉) / 의관의 여(女), 16세 병준(丙俊) / 동(同) 차자(次子), 13세 최씨(崔氏) / 인가(隣家) 백림 유학생의 부인, 22세 매파(媒婆) / 순옥 간선차로 옴, 50세

한국문학전집299: 서울 열흘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56 2 0 65 2016-04-27
집에서 한 번 다녀가라는 말도 아니 듣고 나는 사릉에 박혀 있었다. 비를 기다려서 모를 내어야 한다는 것이 핑계였으나 사실은 움쭉하기가 싫은 것이었다. 사릉이라고 특별히 내 마음을 끄는 것은 없다. 있다면 자라나는 제비 새끼를 바라보는 것, 강아지와 병아리를 보는 것, 새 소리를 듣는 것쯤이었다. 논, 밭은 원체 땅이 좋지 못한 데다가 가물어서 빼빼 말라가는 곡식을 보기가 마음에 괴로왔고 이웃끼리 물싸움으로 으릉거리는 것, 남의 논에 대어 놓은 물을 훔치는 것, 물을 훔쳤대서 욕설을 퍼부으며 논두렁을 끊는것, 농촌의 유모어라기에는 너무 악착스러웠다. 「소서가 내일 모렌데」

한국문학전집301: 영당할머니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78 2 0 56 2016-04-27
내가 절에 온지 며칠 되어서 아침에 나서 거닐다가 이상한 노인 하나를 보았다. 회색 상목으로 지은 가랑이 넓은 바지에 행전 같은 것으로 정강이를 졸라매고 역시 같은 빛으로 기장 길고 소매 넓은 저고리를 입고 머리에 헝겊으로 만든 승모를 쓴 것까지는 늙은 중으로 의례히 하는 차림차리지마는 이상한 것은 그의 얼굴이었다. 주름이 잡히고 눈썹까지도 세었으나 무척 아름다왔다. 여잔가, 남잔가. 후에 알고 보니 그가 영당 할머니라는 이로서 연세가 칠십 팔, 이 절에 와 사는지도 사십년이 넘었으리라고 한다. 지금 이 절에 있는 중으로서는 그중에 고작 나이가 많은 조실 스님도 이 할머니보다 나중에 이 절에 들어왔으니 이 할머니가 이 절에 들어오는 것을 본 사람은 없다.

한국문학전집302: 여름의 유모어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24 2 0 62 2016-04-27
보는 마음, 보는 각도를 따라서 같은 것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극치에 달하면 같은 세계를 하나는 지옥으로 보고, 다른 이는 극락으로 보고 또 다른 이는 텅빈 것으로 보는 것이다. 농촌의 여름도 그러하다. 이것을 즐겁게 보는 이도 있고 괴롭게 보는 이도 있고 또 고락이 상반으로 보는 이도 있다. 어느 것이 참이요 어느 것이 거짓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마음의 태도와 그가 보는 각도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다. 여름의 농촌을 유모어의 마음으로 유모어의 각도에서 보는 것도 한 보는 법일 것이다.

한국문학전집303: 성조기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25 2 0 66 2016-04-27
西紀一九三四年七月[서기 일구삼사년 칠월], 榮兒[영아]는 紅疫[홍역]을 치르고 나고, 廷蘭[정란]도 봄철에 紅疫[홍역]을 치르고 난 뒤로 잘 추서지 아니할 뿐더러 이웃집에 百日咳[백일해]를 앓는 아이가 있기 때문에 元山 [원산] 海水浴場[해수욕장]에 나가서 한여름을 나리라 하고, 밤차로 떠날양으로 짐을 끌어 내려 할 때에 어멈이 말썽을 부려서 元山行[원산행]을 中止[중지]하고, 그 이튿날 이왕 묶어 놓은 짐이요, 가까운 少林寺[소림사]로 나가자고 하여 彰義門外[창의문외]에 少林寺[소림사]로 나오게 되었다.

한국문학전집304: 죄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74 2 0 66 2016-04-27
이것은 나 自身 [자신]에 關[관]한 이야기도 아니요, 또 「人生[인생]의 香氣[향기]」도 아닐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一部分[일부분]은 내가 目擊[목격]한 一部分[일부분]일 뿐더러, 내 一生[일생]의 經驗中[경험중]에서 罪[죄]에 關[관]한 가장 深刻[심각]한 印象[인상]을 준 것으로 잊혀지지 않는 實話[실화]다.

한국문학전집305: 뻐꾸기와 그애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83 2 0 64 2016-04-27
오늘 새벽 ― 새벽이라기보다는 이른 아침에 나는 홀로 묵상에 잠겨 있을 때, 참새들의 첫소리 그리고 멧새의 예쁜 소리, 다음에 비둘기가 구슬프게 우는 소리를 들었다. 어제 내린 봄비에 그렇게도 안 간다고 앙탈을 하던 추위도 가버리고 오늘 아침에는 자욱하게 낀 봄안개 하며, 감나무 가지에 조롱조롱 구슬같이 달린 물방울 하며, 겨우내 잠잠하다가 목이 터진 앞 개울물 소리 하며, 아직 철 보아서는 춥기는 춥건마는 봄맛이 난다. 갑자기 불현듯 나는 봄기운, 그것은 내 마음에 알 수 없는 어떤 슬픔을 자아낼 때에 그때에 어디선지 끊일락 이을락 들려 오는 비둘기 소리. 내 마음이 슬픈 때 인지라 그런지 금년 잡아 처음 듣는 비둘기 소리가 유난히 슬픔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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