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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전집323: 유치장에서 만난 사나이

김사량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61 2 0 55 2016-04-29
우리들은 부산발 신경행 급행 열차 식당 안에서 비루병과 일본술 도쿠리를 지저분히 벌려놓은 양탁(洋卓)을 새에 두고 앉았다. 마침 연말 휴가로 귀향하던 도중 우리는 부산서 서로 만난 것이다. 넷이 모두 대학 동창이요, 또 모두가 같이 동경에 남아서 살고 있었다. 한 사람은 광고쟁이 한 사람은 축산 회사원, 한 사람은 조선신문 동경지국 기자, 그리고 나. 우리들은 기실 대학을 나온 이래 이렇게 오랜 시간 마주 앉아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래 우리는 만취하기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여러 가지로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드디어 술에도 담배에도 이야기에도 시진하였다. 그때에 신문 기자는 이 열차에 오를 적마다 머릿속에 깊이 박혀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 하나 있노라 하며 다시 우리들의 주..

한국문학전집324: 의심의 소녀

김명순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58 2 0 73 2016-04-30
평양 대동강 동쪽 해안을 이 리쯤 들어가면 새마을이라는 동리가 있다. 그 동리는 그리 작지는 않다. 그리고 동리의 인물이든지 가옥이 결코 비루하지도 않으며 업은 대개 농사다. 이 동리에는‘범네’라 하는 꽃인가 의심할 만하게 몹시 어여쁘고 범이라는 그 이름과는 정반대로 지극히 온순한 팔구 세의 소녀가 있다. 그 소녀가 이 동리로 온 것은 두어 해 전이니 황진사라는 육십여 세 되는 젊지 않은 백발옹과 어디로선지 표연히 이사하여 거한다. 그 후 몇 달을 지나서 범네의 집에는 삼십 세 가량 된 여인이 왔으나 역시 타향인이었다. 하는 일은 없으나 생활은 흡족한 듯이 보이며 내객이라고는 일 년에 한 번도 없고 동리 사람들과 사귀지도 않는다. 그런 고로 이 동리에는 이 범네의 집안 일..

한국문학전집170: 가두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46 2 0 69 2014-09-06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5년 전 이맘때였다. 김장을 겨우 끝낸 뒤쯤이니까……. 우리 집에는 우리 가족이 사용하는 큰방과 건넌방 밖에, 비워둔 뜰아랫방이 하나 있다. 도대체 사글세를 주면 귀찮고 시끄럽고 집 더러워지는 위에 만약 불행히 술 먹는 사람이라도 들게 되면 그야말로 집안이 꼴이 되지 않을 뿐더러 자라 나는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되겠는지라, 우리는 빈방이 있을지라도 사글세를 놓지를 않았다. 한 달에 단 몇 원과 바꿀 수 없는 무형적 손해가 많기 때문 에······. 그랬는데 그해따라 웬 까닭인지 아내도 사글세를 놓아볼 생각이 났었고, 나도 또한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승낙을 한 것이었다.

한국문학전집168: 장사의 한

김동인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494 2 0 64 2014-09-12
신문학 초창기에 소설가의 독자성과 독창성을 강조하여 소설을 순수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데 공헌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는 김동인의 소설. 선조(宣祖) 임진의 겪은 전고미문의 국난 때문에, 삼천리강토가 한 덩어리 재로 화하고 국력이 극도로 쇠약하고, 파루폐옥만 덩더렇게 널려 있는 참담한 형태를 이룬 지 수년- 선조대왕 승하하고, 그 아드님 광해군이 즉위한 뒤에는, 이 용감한 청년왕은 무엇보다도 국도 부흥에 전력을 다하였다. 피폐된 국민의 힘으로는 좀 당하기 어렵기는 어려웠지만, 이 임금 치정 십 사년간에 이전 임진 때에 한 더미 재로 화하였던 국도는, 다시 고루 거각이 즐비하게 되고 아름다운 서울로 부활하였다. 그러나 이 임금은 국도 부흥에 전력을 쓰노라고 ..

한국문학전집169: 양녕과 정향

김동인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583 2 0 74 2014-09-13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세종시대, 양녕대군과 정향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민들의 탄식성을 뒤에 남기고, 대궐에 들어간 양녕은 그의 아우님인 왕(세종대왕)께, 편전에서 뵈었다. "전하. 신께 삼사 삭(朔)의 수유(受由)를 허하시면 능히 신의 평생지원(平生之願)을 이룰까 하옵는데 성의(聖意)가 어떠하오신지?" 그 날도 형님을 맞이하여 잔치를 베풀고 형제의 의를 들을 때 기회를 보아 양녕은 아우님께 이런 청을 하였다. "형님의 평생지원이란 어떤 것이오니까. 동생이 왕위에 있어서 능히 이를 수 있기만 한 것이라면 형님의 평생지원이야 못 이루어 드리리까?" 왕도 미소하면서 이렇게 응하였다. "다름이 아니오라, 서경(西京)은 명승지지로 고래로 ..

한국문학전집311: 변화괴담

최남선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502 2 0 85 2016-04-28
변화라는 것은 어느 물건이 변해서 다른 물건이 된다 하는 것입니다. 변화 한 물건에 대한 이름이 조선 현대어에는 없고 한문에도 통틀어 精氣[정기] ㆍ妖怪[요괴]ㆍ異物[이물]ㆍ魑魅罔兩[이매망량]이라는 汎博[범박]한 말 가 운데 집어넣어 말할 뿐이요, 따로 적절한 이름이 없읍니다마는, 일본어에는 마침 バケモノ(바케모노)니 ヘンゲ(헹게)니 하는 여기 해당한 말이 있음은 매우 편리합니다. 시방 변화라고 한 것은 곧 이 バケモノ를 가리키는 것입 니다.

한국문학전집312: 동물괴담

최남선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662 2 0 142 2016-04-28
괴담 중에는 동물을 주인공이나 또 주요한 요소로 한 것이 많이 있읍니다. 이것만을 따로 떼어서 편의상으로 동물괴담이라고 제목을 붙여서 약간 소개 하여 보려 합니다. 원래 동물은 원시시대의 인민들에게 있어서는 우리 사람에게 비하여 賤劣 [천열]하거나 우매한 존재가 아니라, 어떠한 의미로는 매우 靈異[영이]스럽 게 생각도 되고, 또 사람하고의 관계로 말하여도 매우 친밀하고 深厚[심후] 한 연락이 있는 줄로 믿었었읍니다. 허다한 민족이 자기네들의 조상을 동물 계의 어느 것에 가져다가 붙여서, 스스로 곰의 자손이다 개의 종족이로라고 내세우는, 이른바 토템이라는 민속이 널리 행함은 대개 인류가 본래는 다른 동물들을 따로 뚝 떼어서 보지 않고, 우리네들로 더불어 넘나들면서 한통..

한국문학전집313: 단군론

최남선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643 16 0 130 2016-04-28
조선이 동아시아의 가장 오랜 나라의 하나로, 단군이 그 인문적 시초라 함은 조선사람이 오래 전부터 믿어오는 바이다. 남아있는 문헌이 간략하여 그 모습을 얻기 어려우나, 조선 민족의 연원과 문물의 내력을 오직 여기서 밝히고 살필 수 밖에 없을터인데, 유일하고 귀중한 보석이기에 더욱 그 보배로움을 볼지니, 학자는 모름지기 반복하여 깊이 생각하고 찾아서 그 숨은 빛을 드러내도록 여력을 남기지 아니할 것이다. 더욱, 조선은 동아시아에 있어서 중국 이외에는 수천년을 줄곧 국토와 문물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보유자이고, 겸하여 그 인문지리적인 위치가 바로 민족과 문화가 이동하는 주된 통로에 해당하여 사방에서 불어닥친 비바람의 흔적이 여기 머물렀으니, 단군이 어찌 조선사만의 문제이며, ..

한국문학전집314: 계고차존

최남선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598 2 0 135 2016-04-29
史[사]를 易言[이언]하며 易做[이주]하랴. 하물며 不才[부재]·無學[무 학]·減識[감식]이 余[여]와 如[여]한 者[자]로오녀. 다만 반만년의 壁光 [백광]이 愈沈愈.(유침유투)하되 憂之[우지]하는 者[자]와 無[무]하며, 不 然[불연]하기를 圖[도]하는 者[도] 尤.[우선]하니 是[시] 어찌 可[가]히 放置[방치]할 者[자]랴. 於是[어시]에 聞[문]을 八域[팔역]에 求[구]하며 神[신]을 千秋[천추]에 騁[빙]하여, 行住坐臥[행주좌와]에 是究是索[시구시 색]한 지 今[금] 一[일] ○[공]餘[여] 閱年[열년]이로다. 頃[경]에 少閒[소 한]을 因[인]하여 舊箚(구차)를 略整[약정]하매 더욱 短劣[단열]함을 覺 [각]할지라, 敢[감]히 手民[수민]을 勞[노]함은 써 自..

한국문학전집315: 3.1 독립선언문

최남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1,106 2 0 123 2016-04-29
독립선언서(獨立宣言書)는 조선이 주권을 가진 독립국임을 선언한 문서로 1919년 3월 1일의 독립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을 선언한 글이다. 민족대표 33인의 공동명의로 발표되었으며, 초안을 쓴 사람은 최남선(이 사람은 민족대표 33인이 아니다), 대원칙을 세운 사람은 손병희라고 한다. 손병희가 독립선언서를 고쳐 쓰려고 했으나 시일이 얼마 안 남아 대원칙만 썼다고 한다.처음에는 여러 단체에서 서로 자기 단체의 이름을 먼저 올리겠다다고 격렬히 싸우자 기독교계통으로 참여한 남강 이승훈의 훈계로 결국 연장자이자 주최자인 손병희가 대표로 첫번째로 실렸다. 그리고 만해 한용운의 주장으로 뒷부분에 '공약 3장'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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