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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전단평 (한국문학전집 393)

권구현 | 도디드 | 900원 구매 | 300원 3일대여
0 0 426 2 0 75 2016-07-17
본문에 기초함에 있어 필자는 사도(斯道)에 전연 문외한이 아닌 관계상 다소의 자신과 흥미를 가진다. 그러나 평이란 것은 그 글자 자체가 이미 설명하는 바와 같이 어떠한 사견이나 주관을 떠나 제삼자적 입장에서 공정을 취하지 않아서는 아니 된다. 따라서 여기에는 그만한 수양과 포부를 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주저함을 마지않다가 이제 붓을 드는 바이다. 그리고 한가지 부언할 것은 제한된 지면 관계상 부득이 무감사급 특선품만을 위주 하겠으므로 기여(其餘)는 혹 주마간산격으로 경과할 지도 모른 다는 것이다.

고정된 시상 (한국문학전집 395)

권환 | 도디드 | 500원 구매 | 200원 5일대여
0 0 281 2 0 33 2016-07-17
예술 창조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어려운 것은 비속성과 현실성, 예술성과 비현실성의 엄격한 구별이다. 그것의 구별이 어렵고 무의식적 혼동이 너무도 쉬운데 예술가의 가장 큰 고민이 있다. 이것은 일반의 모든 예술, 또 예술가의 공통점이지만 그중에도 특히 시 또는 시인에 우심(尤甚)할것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 시단을 보면 왕년의 여러 가지 유파가 소이(小異)를 버리고 일치적으로 예술적인 길로 발전하고 있다. 이것은 정당한 경향이다. 시의 성장을 위한 당연한 발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의 보는 눈이 만일 흐리지 안었었다면 그 정당한 지향이 무의식적으로 예술성과 비현실성의 ‘용이한 혼동’을 초래 하지 안었는가 한다. 즉 ‘예술적’길을 급속도로 매진하는 동안에 어느덧..

농민문학의 제문제 (한국문학전집 396)

권환 | 도디드 | 900원 구매 | 500원 1일대여
0 0 267 2 0 20 2016-07-17
농민문학은 생산문학의 일부문으로 농민의 생산생활을 묘사하는 문학이다. 농민문학이니 물론 농민자신에 의하여 자기들의 생활을 표현한 것이 가장 진실하고 그것이 가장 , 이상적인 농민문학일 줄도 모른다. 그러나 불행히 그들은 아직 문화수준이 일반적으로 저하하여 문학적 교양과 기술을 가지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들의 문학이라도 아직 그들의 손으로 제작하지 못하고, 혹 그들의 생활 속에서 부르는 농부가 등 같은 노래가 없는 것도 아니지마는 그것은 너무도 원시적이고, 또 그나마도 극히 빈약, 희귀하다.

목화와 콩 (한국문학전집 397)

권환 | 도디드 | 900원 구매 | 400원 1일대여
0 0 671 2 0 13 2016-07-17
내일 군청서 목화 심으러 “ 오우. 무엇을 심었든지 다 뽑아버리고 목화 심는다우” 동리 밖 느티나무 위에서 동리소임(洞里所任)의 외치는 소리가 초저녁 바람에 흘러서 흐릿하게 들린다. “뭐라고 웨는 소린가?” 두윤(斗允)이가 옆에 앉아 있는 정선달한테 물었다. “글쎄 내일 군청 사람들이 나와서 목화 안 심은 밭에 목화 심는다는 말 아니야. 감자나 콩이나 무엇을 심었든지 다 뽑아 버리고 목화 심는다는 말아니야. 그 소리야.” “응. 그 소리야. 아까 구장(區長)한테 들어서 벌써 알았어.” 등잔 밑에 누워서 이야기책 보던 재선(在善)이가 벌떡 일어났다. “아니 심어 논 곡식을 뽑아 버리고 목화를 심어!” “그러믄(그럼) 본래 군청서 심으란 걸 안 심었거든” “뭐..

속수인물화 강의 (한국문학전집 392)

권구현 | 도디드 | 900원 구매 | 300원 3일대여
0 0 302 2 0 44 2016-07-15
우주 만상 중에서 색상의 미는 물론이거니와 지(智), 정(情), 의(意)의 변화무궁한 점으로도 인간에 필적할 자 없습니다. 따라서 이 영묘(靈妙) 불가사의한 색상과 그 정서의 내용을 포착하여 이것을 예술적으로 구상화하기까지는 용이한 문제가 아닙니다. 장차 사도(斯道)에 들어와 연구를 해보면 알것이거니와 그럼으로 인물화의 묘법을 획득한 다음이면 기타의 제물상은 다소의 용심(用心)으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앞으로는 여분의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고 실제에 들어가겠습니다.

평범하고도 긴급한 문제(한국문학전집 388)

권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664 2 0 78 2016-07-12
우리 예술운동은 또다시 침체하려 한다. 어느 동지는 1930년의 우리 예술운동은 비약적 발전을 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우리 눈에 보이는 현금 정세로서는 그 동지의 말과 정반대로 비약적 퇴축(退縮)은 하지 않을까 우리는 기우 아니할 수 없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소부르적 잡지였으나 우리 동지들의 손으로《조선문예》란 잡지를 발간하여 저 얄미운 국민문학파와 격렬하게 싸우고, 또 각 신문을 통해서 같이 싸우기에는 너무 치졸하였지마는 소위‘계급적 민족의식’의 정체를 폭로시켰다. 그래서 기분(幾分)의 성공이라도 하였다. 또 국외 동경(東京)에서는《무산자》잡지를 2호까지나 발간하여 모든 반동적 소부르조아와 싸우며, 노농대중에게 ××[계급]의식을 적극적으로 아지 프로..

현정세와 예술운동 (한국문학전집 389)

권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26 2 0 84 2016-07-12
이 졸고는 10월 초경에 집필, 11월 하순 예맹 주최의 강연에 쓴 것인데, 그 후 급격히 변전(變轉)되는 주위의 일반정세는 이것이 활자로 발표될 때엔 벌써 시기에 대한 적의성(適宜性)을 잃게 할는지 모른다. 잔학무비(殘虐無比)한 일본 제국주의적 쇠사슬이 한번 산산이 끊어질 때에 우리 삼천만 민족은 일부 민족 반역자를 제외하고는 다같이 환희를 부르짖고 축배를 들었다. 그러나 그 축배는 다 같지 않았다. 한편에선 일본 제국주의의 착취 기구까지 상속받아 살이 더 찌겠다고 축배를 거듭거듭 들고 다른 한편에선 민족적 쇠사슬은 끊어졌으나 또 한 가닥의 계급적 쇠사슬은 아직 그냥 있고 치열한 계급적 투쟁이 다시 남아 있어 내일에 들 축배를 한잔 남겨두었다. 그래서 조선의 현 정세는 ..

현실표현의 방법 (한국문학전집 390)

권환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393 2 0 55 2016-07-12
예술은 어느 것이나 다 인간 생활 ─ 현실을 기초로 하여 구성되고, 따라서 그것은 어떠한 형식으로든지 현실을 표현하는 것이지마는 장르상으로 보아 다음과 같은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한가지는 현실이 반영된 인간의식 자체가 주관적으로 현실을 표현하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현실을 대상으로 하여 객관적으로 그것을 표현하는 것인데, 전자에 속한 예로는 시가, 음악 등이고, 후자에 속한 예로는 회화, 조각, 소설 등이니, 시가에 있어서도 현실의 시각적 형상을 표현할 수도 있다(예하면 이미지즘 류의 시). 그러나 그것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또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그것이 아니고, 찰나적으로 작용하는 주관적 감각적 표현 그것이다.

금강산 정조 (한국문학전집 381)

현진건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43 2 0 47 2016-07-12
금강산 이야기를 쓰라시는 명령이 지중하온지라 붓을 들기는 들었사외다마는 하로하고 또 반나절 동안을 꿈속같이 다녀왔으니 무슨 두고두고 우려낼 건덕지가 있사오리까. 휘둥대둥 색책 삼아 몇 줄 끄적거리는 것을 눌러보아주실는지요? 수주 대형! 금강산이란 쉽게 말하면 암석세계(岩石世界)라 할까요. 곧 돌로 이룩한 조그마한 우주입디다. 이 돌이 큰 놈은 어마어마하게 하늘을 떠 받드는 헌헌장부도 되고 아름다운 놈은 흰 치맛자락을 거듬거듬 춤추는 미인도 됩니다. 의젓한 부처님, 동탕한 신선, 흉물스러운 짐승들이 왼통 돌로 깎고 그리고 새기고 저며진 것이외다. 여기 맑고 맑은 물이 갖은 재롱과 아양을 떨며 흐릅니다. 물은 비록 물일망정 여느 물이 아니요, 여기 아니고는 도저히 구경할 수가..

사상의 로맨스 (한국문학전집 382)

현진건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70 2 0 40 2016-07-12
현대식 결혼한 춘추 공(春秋公)과 문희(文姬) 태종대왕 춘추공으로 말하면 신라 일대의 성군으로 삼국 통일의 위업을 이룩한 놀라운 어른이시고 그의 비 문명황후(文明皇后) 문희도 또한 김유신 장군의 누이로 아름답고 어질고 한 나라의 어머니 될 재덕을 겸비하신 이다. 이 두 분 사이에 생긴 현대식 결혼 로맨스. 그렇다. 자유연애에서 의엿한 결혼까지의 안타까움과 기쁨을 천 수백년 전 옛날에 그분들이 벌써 겪은 것이다. 유신 공에게 아름다운 누이 두 분이 있었는데 맞누이는 보희(寶姬)로 아이적 이름은 아해(阿海)요, 끝에 누이는 문희로 어릴 때엔 아지(阿之)라고 불렀다. 어느 때 정초에 보희가 서악에 올라 소피를 보매 그 흰 줄기가 왼 서울에 가득 차는 꿈을 꾸고 하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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