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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양지인 (한국문학전집: 김동인 20)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09 2 0 1 2017-01-23
宋襄公與楚[송양공영초]. 公子目夷[공자목이], 諸皮某未陳擊之[제피모미진격지], 公曰君子不固人於阨[공왈군자불고인어액], 途[도]. 楚所破[초소파], 世笑以爲宋襄之仁[세소이위송양지인], 云云[운운] 十八史略[십팔사략]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어서 宋襄公[송양공]의 寬大心[관대심]을 한낱 비웃을 일로 一蹴[일축]하여 버렸다. 그러나 우리는 小學修身書[소학수신서]에서 이와 반대되는 가리킴을 받았다.

사람의 사는 참모양 (한국문학전집: 김동인 21)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2 2 0 1 2017-01-23
내가 첫번 東京[동경]을 갈 때는 열 다섯에 난 해 봄이었다. 그때의 연락선은 연락선 가운데 그 중 크다는 高麗丸[고려환]이다. 「크다. 위대하다.」 나는 그때 그것을 보고 생각하였다. 어린애의 머리는 단순한 것이라 그〈偉大[위대]〉의 정도가 대자연의 위대와 같으냐 다르냐? 다르면 어떤 점이 다르냐? 이런 생각의 의문은커녕 觀察心[관찰심]도 안 생겼다. 중학 三年[삼년] 때에 가을 수학여행으로 日光[일광]을 가본 일이 있다.

화원에 꽃이 핀다 (한국문학전집: 윤동주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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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490 2 0 1 2017-01-23
개나리, 진달래, 앉은뱅이, 라일락, 민들레, 찔레, 복사, 들장미, 해당화, 모란, 릴리, 창포, 카네이션, 봉선화, 백일홍, 채송화, 다알리아, 해바라기, 코스모스-코스모스가 홀홀이 떨어지는 날 우주의 마지막은 아닙니다. 여기에 푸른 하늘이 높아지고 빨간 노란 단풍이 꽃에 못지않게 가지마다 물들었다가 귀또리 울음이 끊어짐과 함께 단풍의 세계가 무너지고 그 위에 하룻밤 사이에 소복히 흰 눈이 내려, 내려 쌓이고 화로에는 빨간 숯불이 피어오르고 많은 이야기와 많은 일이 이 화롯가에서 이루어집니다.

어느 야속한 동포가 있어 (한국문학전집: 지하련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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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91 2 0 1 2017-01-23
적(敵)의 손에서 적(敵)의 말을 배우며 자라난 너 아득한 전설(傳說)속에 조국(祖國)은 네 서름과 함께 커갔으리라 침략(侵略)하는 적(敵)이 이리와 같고 이리를 쫓는 동족(同族)이 너를 애낄 리 없어 탄환(彈丸)이 아닌 네 몸으로 적(敵)은 화포(火砲)를 맊었다.

금 (한국문학전집: 김유정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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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165 2 0 1 2017-01-22
금점이란 헐없이 똑 난장판이다. 감독의 눈은 일상 올빼미 눈같이 둥글린다. 훅하면 금 도적을 맞는 까닭이다. 하긴 그래도 곧잘 도적을 맞긴 하련만 ⎯ 대거리를 꺾으러 광부들은 하루에 세 때로 몰려든다. 그들은 늘 하는 버릇으로 굴문 앞까지 와서는 발을 멈춘다. 잠자코 옷을 훌훌 벗는다. 그러면 굿문을 지키는 감독은 그 앞에서 이윽히 노려보다가 이 광산 전용의 굴복을 한 벌 던져준다. 그놈을 받아 꿰고는 비로소 굴 안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탈을 바꿔 쓰고야 저 땅속 백여 척이 넘는 굴속으로 기어드는 것이다.

슬픈 이야기 (한국문학전집: 김유정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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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20 2 0 1 2017-01-22
암만 때렸단대도 내 계집을 내가 쳤는 데야 네가 하고 덤비면 나는 참으로 할말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제 계집이기로 개잡는 소리를 가끔 치게 해가지고 옆 집 사람까지 불안스럽게 구는 이것은 넉넉히 내가 꾸 짖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것도 일테면 내가 안해를 가졌다 하고 그리고 나도 저와 같이 안해와 툭축거릴 수 있다면 흑 모르겠다. 장가를 들었어도 얼마든지 퐁 을 수 있을 만치 나이가 그토록 지났는데도 어쩌는 수 없이 삭월셋방에서 이렇게 흘로 등글등글 지내는 놈을 옆방에다 두고 저회끼리만 내외가 투닥투닥하고 또 끼익, 끼익, 하고 이러는 것은 색 잘못된 생각이다. 요즈음 같은 쓸쓸한 가을철에는 웬 셈인지 자꾸만 슬 퍼지고 외로와지고 이래서 밤잠이 제대로 와 주지 않 는 것..

밤이 조금만 짤럿드면 (한국문학전집: 김유정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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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67 2 0 1 2017-01-22
虛空[ ]에 둥실 높이 떠올라 中心[중심]을 잃은 몸이 삐긋할제, 精神[정신]이 고만 앗찔하야 눈을 떠 보니, 이것도 꿈이랄지, 어수散亂[산란]한 幻覺[환각]이 눈앞에 그대로 남어 아마도 그동안에 잠이 좀 든듯 싶고, 지루한 步調[보조]로고작 두點[점] 五分[오분]에서 머뭇거리던 掛鍾[괘종]이 그 사이에 十五分[십오분]을 돌아 두點[점]二十分[이십분]을 가르킨다。요 바닥을 얼러 몸을 적시고 흔근히 내솟은, 귀죽죽한 盜汗[도간]을 등으로 느끼고는 고 옆으로 자리를 좀 비켜눕고저 끙, 하고 두팔로 上體[상체]를 떠들어보다 上體[상체]만이 들리지 않을뿐 아니라 ... ...

잎이 푸르러 가시던 님이 (한국문학전집: 김유정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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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77 2 0 1 2017-01-22
잎이 푸르러 가시던 님이 백석이 흩날려도 아니오시네 이것은 강원도 농군이 흔히 부르는 노래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산골이 지닌 바 여러 자랑 중의 하나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화창한 봄을 맞아 싱숭거리는 그 심사야 예나 이제나 다를리 있으리까마는 그 매력에 감수感受되는 품이 좀 다릅니다. 일전 한 벗이 말씀하되 나는 시골이, 한산한 시골이 그립다 합니다. 그는 본래 시인이요 병마에 시달리는 몸이라 소란한 도시생활에 물릴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허나 내가 생각건대 아마 악착스러운 이 자파姿婆에서 좀이나마 해탈하고자 하는 것이 그의 본의일 듯싶습니다. 그때 나는 그러나 더러워서요, 아니꼬워 못사십니다, 하고 의미 몽롱한 대화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너무 결백한, ..

달을 쏘다 (한국문학전집: 윤동주 01)

윤동주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40 2 0 1 2017-01-22
번거롭던 사위(四圍)가 잠잠해지고 시계 소리가 또렷하나 보니 밤은 저윽이 깊을 대로 깊은 모양이다. 보던 책자를 책상머리에 밀어놓고 잠자리를 수습한 다음 잠옷을 걸치는 것이다. 『딱』스위치 소리와 함께 전등을 끄고 창녘의 침대에 드러 누우니 이때까지 밖은 휘양찬 달밤이었던 것을 감각치 못하였었다. 이것도 밝은 전등의 혜택이었을까.

별똥 떨어진 데 (한국문학전집: 윤동주 02)

윤동주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58 2 0 1 2017-01-22
밤이다. 하늘은 푸르다 못해 농회색으로 캄캄하나 별들만은 또렷또렷 빛난다. 침침한 어둠뿐만 아니라 오삭오삭 춥다. 이 육중한 기류 가운데 자조하는 한 젊은이가 있다. 그를 나라고 불러두자. 나는 이 어둠에서 배태되고 이 어둠에서 생장하여서 아직도 이 어둠 속에 그대로 생존하나보다. 이제 내가 갈 곳이 어딘지 몰라 허우적거리는 것이다. 하기는 나는 세기의 초점인 듯 초췌하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내 바닥을 방듯이 받들어주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내 머리를 갑박이 내려누르는 아무것도 없는 듯하다마는 내막은 그렇지도 않다. 나는 도무지 자유스럽지 못하다. 다만 나는 없는 듯 있는 하루살이처럼 허공에 부유하는 한 점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 하루살이처럼 경쾌하다면 마침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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