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용묵 | 도디드 | 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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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0
나의 소설 수업은 《창조》지에서 이동원의 「몽영(夢影)의 비애」를 읽으므로 시작이 된다. 그때 내 나이 16,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당에서 「대학」을 펴 놓고‘대학지도재명명덕지어지선(大學之道在明明德至於至善)’을 찾고 있을 때다. 「치악산」이니 「심청전」이니 하는 구소설을 보아오다가 그 「몽영의 비애」에서 조금도 헛놓으려고 하지 않은 진실한 묘사, 산뜻한 표현에(그때는 그렇게 보았다) 크게 감동을 받고 나도 소설을 한번 써 본다는 엉뚱한 마음이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