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용묵 | 도디드 | 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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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8
처음으로 내가 소설에 붓을 댈 그 시절에는 아직 문단이라는 존재가 뚜렷하게 형성이 되어 있지 않았다. 시를 쓰는 사람으로 시인이 되거나, 소설쓰는 사람을 작가라거나, 그런 명칭으로도 불리우지 않고 그저 문사(文士)라는 일관된 이름으로 통칭이 되고 있었다. 그러면서 시인들은 데카당파나 상징파 이야기들을 성히 하였고, 작가는 사실주의나 자연주의 이야기 이외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하여 주로 읽는다는 것이, 시인은 보드레르, 베르테르 등이었고, 작가는 졸라, 프로베르, 모파상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