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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꿈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05)

방정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16 2 0 1 2017-04-15
어느 들에 어여쁜 나비가 한 마리 살고 있었습니다. 나비는 날마다 아침 때 부터 꽃밭에서 동산으로, 동산에서 꽃밭으로 따뜻한 봄볕을 쪼이고 날아 다니면서 온종일 춤을 추어, 여러 가지 꽃들을 위로해 주며 지내었습니다. 하루는 어느 포근한 잔디밭에 앉아서 따뜻한 볕을 쪼이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여신께서는 나를 보시고, ‘즐겁게 춤을 추어 많은 꽃들을 기껍게 해 주는 것이 너의 직책이다!’ 하셨습니다.

두더쥐의 혼인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06)

방정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27 2 0 1 2017-04-15
기다리던 설이 와서 기뻤습니다. 여러분! 과세나 잘들 하셨습나까? 이번 새해는 쥐의 해니까 이번에는 특별히 쥐에 관계 있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니 조용하게 앉아서 들으셔요. 저 충청도 은진이라는 시골에 은진 미륵이라는 굉장히 큰 미륵님이 있습니다. 온몸을 큰 바위로 깎아 만든 것인데, 카가 60척 7촌(약 18.4m)이나 되어서 하늘을 찌를 듯이 높다랗게 우뚝 서 있습니다. 그 은진 미륵님 있는 근처 땅 속에 땅두더지 내외가 딸 하나를 데리고 사는데, 딸의 얼굴이 어떻게도 예쁘고 얌전하게 생겼는지, 이 넓은 세상에 내 딸보다 더 잘 생긴 얼굴이 또 있을까 싶어서, 이렇게 천하 일등으로 잘 생긴 딸을 가졌으니, 사위를 얻되 역시 이 세상 천지 중에 제일 ..

막보의 큰 장사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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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190 2 0 1 2017-04-15
어수룩하고 , 사람 좋고, 어리석어 터진 사나이가 있었습니다. 이름도 우습게 막보라 하였습니다. 어느 날 암소를 장에 끌고 가서, 십 원에 팔아가지고 돌아오는데, 연못 속에서 개구리들이 ‘개울 개울, 개울’ 하고 자꾸 울었습니다. 막보는 그 소리를 ‘구 원, 구 원’ 하는 소리로 듣고, 혼자 투덜투덜하였습니다. “저놈들이 알지도 못하고, 저런 소리를 하네. 내가 얼마에 팔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가장 아는 체하고, ‘구 원 구 원’이 무어야. 이놈들아, 구원이 아니라 십 원 이란다, 십 원이야…….” 하면서, 연못 옆에까지 가까이 오니까, 또 물 속에서, ‘개울 개울 개울’ 하였습니다.

성군 (한국문학전집: 안석주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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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188 2 0 1 2017-04-12
밤이 깊어지고 이지러진 달이 떠올랐다. “저는 그만 가겠어요.” 영애는 일어날 마음도 없으면서 종호의 넙적한 손에 갇혀 있던 손을 슬며시 빼내며 한 손으로는 눈을 비볐다. “지금 당장에 가지 않더라도 갈 사람이 아니오. 이 밤이 마지막 밤이고, 내일부터는 남남이 될 줄 알면서도 그 정이란 것이 우스운 것이라서 당신을 기가 싫구려. 그래요, 가야지요. 약혼까지 한 여인이 밤이 늦도록 다른 나이와 손을 맞잡고 있는 게 말이나 될 법한 일이요? 더 늦기 전에 어서 가시지요.”

하메른의 쥐난리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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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995 2 0 0 2017-04-10
옛날 옛적 독일 나라의‘하메른’이라는 곳에 어떻게 쥐가 많은지 집집마다 광이란 광마다 쥐떼가 우굴우굴 하여 곡식이란 곡식에는 모두 입을 대었습니다. 사람들은 한곳에 모여서 쥐떼를 없이할 방책을 여러가지로 의논하고 궁리해 보았으나, 조금도 적어지는 효과가 없이 점점 그 수효가 굉장히 늘어갈 뿐이었습니다. 그래 나중에는 광 속에뿐 아니라 벽에나 벽장에나 어디 쥐떼가 없는 곳이 없어 사람들이 먹을 것이라고는 하나도 그대도 남겨 두는 것이 없게 되었습니다.

소독부 (한국문학전집: 백신애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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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30 2 0 1 2017-04-10
이 마을 이름은 모두 돈들뺑이라고 이른다. 신작로에서 바라보면 넓은 들 가운데 백여 호 되는 초가집이 따닥따닥 들러붙어 있는데 특별히 눈에 뜨이는 것은 마을 앞에 있는 샘터에 구부러지고 비꼬아져서 제법 멋들어지게 서있는 향나무 몇 폭이다. 마을에서 신작로길로 나오려면 이 멋들어진 향나무가 서 있는 샘터를 왼편으로 끼고 돌아 나오게 되는데 요즘은 일기가 제법 따뜻해진 봄철이라 향나무 잎사귀들이 유달리 푸른빛이 진해 보인다. 마을 사람들은 이 샘이 아니면 먹을 물이라고는 한 모금 솟아나는 집이 없으므로 언제나 이 샘터에는 사람이 빈틈이 없고 더구나 요즈음은 경루보다 더 옥신각신 복잡하다.

동생을 찾으러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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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04 2 0 1 2017-04-10
창호의 누이동생 순희가 별안간에 없어져서, 소동이 생긴 지도 벌써 이레째가 되었습니다. 어머니, 아주머니, 늙으신 할머니, 시집간 누나까지 모두 나서서 아는 집, 일갓집마다 찾아 헤매고 아버지, 아저씨와 외삼촌까지 길에서만 살면서 경찰서에 가서 찾아 달라고 수색 청원도 하고 별별 곳을 모두 돌아다니면서 아무리 찾기에 애를 썼으나, 벌써 이레째 되는 지금까지 아무 소식도 없어서 집안이 난리 난 집 같았습니다.

허물어진 화원 (한국문학전집: 안석주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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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78 2 0 1 2017-04-10
해가 중천에 머물자 그 빛이 찬란하였다. 멀리서 푸른 보리밭이 물결치고 있었다. 숲 바로 아래의 잡초가 우거진 곳에는 작은 시냇물이 흐른다. 풀밭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너른 개울가에 이르게 되는데, 거기에는 밀짚모자를 쓰고 낚싯대를 한가로히 물에 담그고 있는 김영철 씨가 앉아 있었다. 그 옆에는 그의 아들인 명호 군이 낚싯대를 들고 웅크리고 앉아 있다. 아직 일곱 살의 어린 나이지만 그의 아버지를 축소시킨 것처럼 두 모습이 판에 박은 듯하였다. 아이의 머리에 얹힌 소학생 모자가 뒤로 젖혀지자 쓸쓸한 눈빛까지도 아버지를 빼닮은 듯하였다. 마치 한 대의 운명은 끝나는 게 아니라 연속되는 것이라는 걸 입증하듯 그들은 앉은 모양새도 비슷했다.

의혹의 흑모 (한국문학전집: 백신애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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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194 2 0 1 2017-04-10
동경일비곡공원 (東京日比谷公園) 남(南)쪽 뒷문을 나와서 큰길을 하나 넘으면 남좌구간정(南佐久間町)으로 뚫린 길이 있다. 이 길을 조금 가면 오른편 뒷길에 문화(文化) 아파 ─ 트먼트의 큼직하고 샛득한 삼층 건물이 보인다. 이 아파 ─ 트는 아래층이 통 털어 자동차 수선소와 택시 ─ 차고(車庫)로 되어 있는 까닭에 그 앞길을 지나는 사람이면 “오룩 우루룩 땅땅!” 하는 요란스런 자동차 수선하는 소리에 으레이 한번씩은 바라보고 지난다. 학기말시험(學期末試驗)도 무사히 끝난 삼월제삼일(三月第三日) 수(日[일])에 성수(性秀) 와 연주(蓮珠) 연순(蓮順)의 세 사람은 일비곡(日比谷)으로 놀러 왔다가 우연히 이 길을 지나가게 되었었다.

홍한녹수 (한국문학전집: 최서해 01)

최서해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189 2 0 1 2017-04-10
“아씨 진지 잡수서요!” 하는 할멈의 소리를 어슴프레 들으면서 이불에 씌워서 힘없이 누었던 운경이는 열시가 지나서 눈을 떴다. 창문에는 밝은 가을 볕이 반이나 비치었다. 그것을 보고 시계를 쳐다본 운경이는 다시 눈을 감으면서 하품하였다. 사지가 늘신하고 정신이 흐릿하여 아침이거니 생각하면서도 그 기분은 아침 같지 않았다. 머리는 울린 뒤의 종같이 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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