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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을 읽으며: 꿈

나도향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59 2 0 24 2019-05-02
나도향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이다. 자기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 일을 때때 당하는 일이 있다. 더구나 오늘과 같이 중독이 될이만치 과학이 발달되어 그것이 인류의 모든 관념을 이룬 이때에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 하면 혹 웃음을 받을른지는 알 수 없으나 총명한 체하면서도 어리석음이 있는 사람이 아직 의심을 품고 있는 이러한 사실을 우리와 같은 사람이 쓴다 하면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서로 반대되는 끝과 끝이 어떠한 때는 조화가 되고 어떠한 경우에는 모순이 되는 이 현실 세상에서 아직 우리가 의심을 품고 있는 문제를 여러 독자에게 제공하여 그것을 해석하고 설명해 내는 데 도움이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주 사실을 부인하여 버리게 되고, 또는 그렇지 않음을 결정해 낼 수 있다 하면 쓰..

한국문학을 읽으며: 계집하인

나도향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309 2 0 10 2019-05-02
나도향의 단편소설이다. 박영식은 관청 사무를 끝내고서 집에 돌아왔다. 얼굴빛이 조금 가무스름한데 노란빛이 돌며, 멀리 세워 놓고 보면 두 눈이 쑥 들어 간 것처럼 보이도록 눈 가장자리가 가무스름 한데 푸른빛이 섞이었다. 어디로 보든지 호색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가 없는 삼십 내외의 청년이다. 문에 들어선 주인을 본 아내는 웃었는지 말았는지 눈으로 인사를 하고 모자와 웃옷을 받아서 의걸이에 걸며, “오늘 어째 이렇게 일찍 나오셨소?” 하며 조금 꼬집어 뜯는 듯한 수작을 농담 비슷이 꺼낸다. 영식은 칼라를 떼면서 체경 앞에 서서, “이르긴 무엇이 일러, 시간대로 나왔는데” 하고 피곤한 듯이 약간 상을 찌푸렸다. “누가 퇴사 시간을 ..

한국문학을 읽으며: 당착

나도향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3 2 0 17 2019-05-02
밤 두 시가 40분이나 넘은 어떠한 몹시 추운 겨울날이었다. 황금정(黃金町) 네거리에서 종로를 향하여 페이브먼트 위를 천천히 걸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 사람은 키도 크고 체격도 든든하게 생겼으나 점액질로 생겨 보이고 한 사람은 키도 작고 그렇게 건장해 보이지 않으나 다혈질로 생겨 보인다. 바람이 불어서 뺨을 에이는 듯하고 눈이 쏟아지려는지 하늘은 별 하나 없이 캄캄하다. 『에 추워! 매우 춘 걸!』 하는 사람은 그 작은 젊은 사람이다.

한국문학을 읽으며: 청춘

나도향 | 도디드 | 2,500원 구매
0 0 235 2 0 13 2019-04-29
나도향의 중편 소설이다. 안동(安東)이다. 태백(太白)의 영산(靈山)이 고개를 흔들고 꼬리를 쳐 굼실 굼실 기어 내리다가 머리를 쳐들은 영남산(嶺南山)이 푸른 하늘 바깥에 떨어진 듯하고, 동으로는 일월산(日月山)이 이리 기고 저리 뒤쳐 무협산(巫峽山)에 공중을 바라보는 곳에 허공중천이 끊긴 듯한데, 남에는 동대(東臺)의 줄기 갈라산(葛蘿山)이 펴다 남은 병풍을 드리운 듯하다. 유유히 흐르는 물이 동에서 남으로 남에서 동으로 구부렸다 펼쳤다 영남과 무협을 반 가름하여 흐르니 낙동강(洛東江) 웃물이요, 주왕산(周王山) 검은 바위를 귀찮다는 듯이 뒤흔들며 갈라 앞을 스쳐 낙동강과 합수(合水)치니 남강(南江)이다. 옛말을 할 듯한 입 없는 영호루(暎湖樓)는 ..

하나님의 의

윤득남 | 도디드 | 500원 구매 | 300원 7일대여
0 0 318 2 0 43 2019-04-29
바울은 복음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다고 했습니다. 부끄러워한다는 말은 그 의미를 찾아보면 복음을 망신으로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바울은 복음 앞에 정관사 the를 붙여서 par excellence의 의미를 지닌 복음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복음, 무엇보다도 뛰어난 복음이란 뜻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망신으로 부끄러워하지 않고 최고의 가치있는 것으로 자랑스러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복음이 또한 누구에 관한 복음입니까? 그리스도에 관한,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을 바울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고 귀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학을 읽으며: 병상의 생각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639 2 0 50 2019-04-19
김유정의 수필이다. 病床[병상]의 생각 사람! 사람! 그 사람이 무엇인지 알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내가 모르고, 나의 누구임을 당신이 모르는 이것이 혹은 마땅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나와 당신이 언제 보았다고, 언제 정이 들었다고 감히 안다 하겠읍니까. 그러면 내가 당신을 한개의 우상(偶像)으로 숭배하고, 그리고 나의 모든 채색(彩色)으로 당신을 분식(粉飾)하였든 이것이 또한 무리 아닌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물론 나의 속단(速斷)입니다. 허나 하여간 이런 결론을 얻은걸로 처 두겠읍니다. 나는 당신을 진실로 모릅니다. 그러기에 일면식도 없는 당신에게, 내가 대담히 편지를 하였고, 매일과가치 그회답이 오기를 ..

한국문학을 읽으며: 오월의 산골짜기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51 2 0 53 2019-04-18
五月[오월]의 산골작이 나의故鄕[고향]은 저 江原道[강원도] 산골이다. 春川邑[춘천읍]에서 한 二十里假量[이십리가량] 山[산]을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닷는 조고마한 마을이다. 앞뒤左右[좌우]에 굵찍굵찍한 山[산]들이 빽 둘러섯고 그속에 묻친 안윽한 마을이다. 그山[산]에 묻친 模樣[모양]이 마치 옴푹한 떡시루 같다하야 洞名[동명]을 실레라 부른다. 집이라야 大槪[대개] 씨러질듯한 헌 草家[초가]요 그나마도 五十戶[오십호]밖에 못되는 말하자면 아주貧弱[빈약]한 村落[촌락]이다.

한국문학을 읽으며: 전차가 희극을 낳아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61 2 0 50 2019-04-18
電車[전차]가 喜劇[희극]을 낳어 첫여름 밤의 해맑은 바람이란 그 觸覺[촉각]이 極[극]히 肉感的[육감적]이 다. 그러므로 가끔 가다가는 우리가 뜻하지 않엇든 그럼 이상스러운 作亂[작난]까지 할적이 있다. 淸凉里驛 [청량리역]에서 東大門[동대문]으로 向[향]하야 들어오는 電車線路[전차선로] 양편으로는 논밭이 늘려놓인 피언한 버덩으로 밤이 들며는 얼뜬 시골을 聯想[연상]케 할만치 閑暇[한가]로운 地帶[지대]다. 더욱이 午後[오후] 열한點[점]을 넘게되면 自轉車[자전차]나 거름구루마 或[혹]은 어쩌다 되는대로 醉[취]하야비틀거리는 酒酊軍外[주정군외]에는 人跡[인적]이 끊지게된다.

한국문학을 읽으며: 네가 봄이런가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02 2 0 67 2019-04-18
나에게는 아츰이고 저녁이고 구별이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수면을 잃어버린지 이미 오랬다. 밤마다 뒤숭숭한 몽마의 조롱을 받는 것으로 그날그날의 잠을 때인다. 그러나 이나마 내가 마대서는 아니되리라. 제때가 돌아오면 굴복한 죄인과도 같이 가만히 쓰러져서 처분만 기다린다. 이렇게 멀뚱히 누워 있노라니 이불 속으로 갸냘픈 콧노래가 나직하게 흘려든다. 노래란 가끔 과거의 미적 정서를 재현시키는, 극히 행복스런 추억이 될 수 있다. 귀가 번쩍 뜨여 나는 골몰히 경청한다. 그러나 어느덧 지난날의 건강이 불시로 그리워짐을 깨닫는다. 머리까지 뒤여쓴 이불을 주먹으로 차던지며

한국문학을 읽으며: 밤이 조금만 짧았다면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81 2 0 51 2019-04-18
金兄께 심히 놀랍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일이 막막할 수가 없습니다. 울어서 조금이라도 이 답답한 가슴이 풀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울 것 같습니다. 이것은 나의 이 사실을 인편으로 듣고 너무도 놀란 마음에 황황이 뛰오려 하였으나, 때마침 자기의 아우가 과한 객혈로 말미암아 정신없이 누웠고, 그도 그렇건만 돈 없어 약 못 쓰니 형된 마음에 좋을 리 없을 테니, 이럴까 저럴까 양난지세(兩難之勢)로 그 앞에 우울히 지키고만 앉았는 그 동무의 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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