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82

한국문학을 읽으며: 노다지

김유정 | 도디드 | 1,000원 구매 | 500원 7일대여
0 0 289 2 0 19 2019-04-11
그믐 칠야 캄캄한 밤이었다. 하늘에 별은 깨알같이 총총 박혔다. 그 덕으로 솔숲 속은 간신히 희미하였다. 험한 산중에도 우중충하고 구석배기 외딴 곳이다. 버석만 하여도 가슴이 덜렁한다. 호랑이, 산골 호생원! 만귀는 잠잠하다. 가을은 이미 늦었다고 냉기는 모질다. 이슬을 품은 가랑잎은 바시락바시락 날아들며 얼굴을 축인다. 꽁보는 바랑을 모로 베고 풀 위에 꼬부리고 누웠다가 잠깐 깜박하였다. 다시 눈이 띄었을 적에는 몸서리가 몹시 나온다. 형은 맞은편에 그저 웅크리고 앉았는 모양이다. "성님, 인저 시작해 볼라우!" "아직 멀었네, 좀 춥더라도 참참이 해야지……." 어둠 속에서 그 음성만 우렁차게, 그러나 가만히 들릴 뿐이다. 연모를 고치..

한국문학을 읽으며: 금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 300원 7일대여
0 0 298 2 0 46 2019-04-11
검색하러 가기 금 저자: 김유정 금점이란 헐없이 똑 난장판이다. 감독의 눈은 일상 올빼미 눈같이 둥글린다. 훅하면 금 도적을 맞는 까닭이다. 하긴 그래도 곧잘 도둑을 맞긴 하련만……. 대거리를 겪으러 광부들은 하루에 세 때로 몰려든다. 그들은 늘 하는 버릇으로 굿문 앞까지 와서는 발을 멈춘다. 잠자코 옷을 훌훌 벗는다. 그러면 굿문을 지키는 감독은 그 앞에서 이윽히 노려보다가 이 광산 전용의 굿복을 한 벌 던져준다. 그놈을 받아 쥐고는 비로소 굿 안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탈을 바꿔 쓰고야 저 땅속 백여 척이 넘는 굿 속으로 기어드는 것이다.

한국문학을 읽으며: 산골 나그네

김유정 | 도디드 | 1,000원 구매 | 500원 7일대여
0 0 308 2 0 20 2019-04-10
한국의 대표적 토속소설가 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밤이 깊어도 술군은 역시들지 않는다. 메주 뜨는 냄새와 같이 쾨쾨한 냄새로 방 안은 괴괴하다. 웃간에서는 쥐들이 찍찍거린다. 홀어머니는 쪽떨어진 화로를 끼고 앉아서 쓸쓸한대로 곰곰 생각에 젖는다. 가뜩이나 침침한 반짝 등불이 북쪽 지게문에 뚫린 구멍으로 새드는 바람에 반득이며 빛을 잃는다. 헌 버선 짝으로 구멍을 틀어막는다. 그러고 등잔 밑으로 반짇그릇을 끌어당기며 시름없이 바늘을 집어든다. 산골의 가을은 왜 이리 고적할까! 앞 뒤 울타리에서 부수수 하고 떨잎은 진다. 바로 그것이 귀밑에서 들리는 듯 나직나직 속삭인다. 더욱 몹쓸 건 물소리, 골을 휘돌아 맑은 샘은 흘러내리고 야릇하게도 음률을 읊는다. ..

한국문학을 읽으며: 총각과 맹꽁이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 300원 7일대여
0 0 302 2 0 27 2019-04-10
잎잎이 비를 바라나 오늘도 그렇다. 풀잎은 먼지가 보얗게 나풀거린다. 말뚱한 하늘에는 불더미 같은 해가 눈을 크게 떴다. 땅은 닳아서 뜨거운 김을 턱밑에다 풍긴다. 호미를 옮겨 찍을적마다 무더운 숨을 헉헉 뿜는다. 가물에 조잎은 앤생이다. 가끔 엎드려 김매는 이의 코며 눈퉁이를 찌른다. 호미는 퉁겨지며 쨍 소리를 때때로 낸다. 곳곳이 박힌 돌이다. 예사밭이면 한번 찍어 넘길 걸 서너 번 안하면 흙이 일지 않는다.

한국문학을 읽으며: 소낙비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 300원 7일대여
0 0 219 2 0 26 2019-04-10
음산한 검은 구름이 하늘에 뭉게뭉게 모여드는 것이 금시라도 비 한줄기 할 듯하면서도 여전히 짓궂은 햇발은 겹겹 산속에 묻힌 외진 마을을 통째로 자실 듯이 달구고 있었다. 이따금 생각나는 듯 살매들린 바람은 논밭간의 나무들을 뒤흔들며 미쳐 날뛰었다. 뫼 밖으로 농꾼들을 멀리 품앗이로 내보낸 안말의 공기는 쓸쓸하였다. 다만 맷맷한 미루나무숲에서 거칠어가는 농촌을 읊는 듯 매미의 애끓는 노래….

에브라임과 므낫세

윤득남 | 도디드 | 1,000원 구매 | 500원 7일대여
0 0 372 2 0 36 2019-04-10
요셉은 많은 고난을 통과한 후 두 아들을 얻게된다. 첫째 아들은 므낫세로서 “자신의 고난을 잊어먹게 하셨다”라는 의미이고 이는 계시록에서 우리가 마지막에 예수 앞에 설 때에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는 것처럼 요셉의 모든 고난을 잊게 하셨다는 것이다. 에브라임은 "파라흐"라는 히브리어 단어에서 왔고 이는 "열매맷다" 등 또는 “갑절의 열매” 등의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특히하게 여기서 Dual (쌍수) 형태의 어미로 그 둘째 아들의 이름을 지었다. 그런데 이집트어에서는 Dual 어미는 최상급을 나타낸다. 이에 에브라임은 "최고의 열매"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 두 아들의 이름은 요셉의 생애를 정리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문학을 읽으며: 금따는 콩밭

김유정 | 도디드 | 1,000원 구매 | 500원 10일대여
0 0 247 2 0 22 2019-04-07
땅속 저 밑은 늘 음침하다. 고달픈 간드렛불, 맥없이 푸르끼하다. 밤과 달라서 낮엔 되우 흐릿하였다. 겉으로 황토 장벽으로 앞뒤좌우가 콕 막힌 좁직한 구뎅이. 흡사히 무덤 속같이 귀중중하다. 싸늘한 침묵, 쿠더브레한 흙내와 징그러운 냉기만이 그 속에 자욱하다. 곡괭이는 뻔질 흙을 이르집는다. 암팡스러이 내려쪼며, 퍽 퍽 퍼억. 이렇게 메떨어진 소리뿐. 그러나 간간 우수수 하고 벽이 헐린다.

계용묵 문학관

계용묵 | 도디드 | 8,000원 구매
0 0 644 13 0 7 2018-10-26
계용묵의 소설 및 수필집이다. 대표작으로는 '백치 아다다' 등이 있다. 계용묵의 문학은 발표 시기에따라 대체로 3기로 구별된다. '최서방', '인두지주'로 대표되는첫 시기는 지주와 소작인의 갈등을 그렸다는 점에서 대체로경향파적이라고 평가되기는 하지만, 적극적인 투쟁의식이없었다는 점과 이후는 다른 작품들과 결부하여 볼 때 다만고통받는 서민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반영된 작품들이라고보는 것이 타당하다. 두 번째 시기는 몇 년의 침묵 끝에 '백치 아다다'를 발표하면서 시작된다. 이 시기가 그의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데, 초기의 미숙함에 벗어난 세련된문장 기교로써 그의 문학적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장벽','병풍에 그린 닭이', '청춘도' 등이 이에 해당된다. 여기..

네 가지 땅 (오늘의 말씀 08)

윤득남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380 2 0 19 2018-05-24
3 절부터 예수는 씨뿌리는 비유를 들어 무리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3절의 ‘들으라’는 9절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와 inclusio를 이룹니다. 이야기를 열고 이야기를 닫는 구조를 가집니다. 그런데 원어로 보면 ‘들으라’ 다음에 ‘보라’라는 단어가 함께 등장합니다. 2중 강조입니다. ‘들으라’ 그리고 ‘보라’ 강조하시면서 이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리고 여기서 들으라는 현재동사를 쓰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도 들으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왜 이 시점에 예수께서는 네가지 땅 즉 씨부리는 자의 비유를 하시는 것일 까요? 평행되는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전 장들에서 보면 예수는 자신의 가르침에 대하여 대적하는 무리들과 계속 부딪히시게 됩니다. 이..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개정판)

윤득남 | 도디드 | 1,500원 구매
0 0 863 7 0 25 2012-09-13
이 책은 저자가 성경신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대학원에서 학업 과제 중 제출했던 성경주석페이퍼를 모은 것이다. 성경신학을 전공하고 주석적 페이퍼를 쓰고자하는 이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책으로 엮은 것이다.논문은 내용과 형식이 모두 중요하다. 논문의 형식, 참고문헌, 그리고 논문의 전개과정은 좋은 논문들을 많이 읽고 참조애햐 한다. 부록으로 표절과 논문제안서를 첨부했다.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kr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