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67

한국문학전집104: 우편국에서

현진건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24 2 0 64 2014-04-13
현진건의 단편소설이다. 연 진체 구좌저금(年振替口座貯金)을 난 생전 처음으로 찾아본 이야기이다. 물론 진출입(振出入)은 애가 아니다. 부끄러운 말이나, ○○잡지사에서 원고료 중으로 돈 십 원을 주는데, 그것이나마 현금이 없다고 그 어음 조각을 받게 된 것이다. 주머니에 쇠천 샐 닢도 없어서 쩔쩔매던 판이니 그것이나마 어떻게 고마웠던지 몰랐다. 무슨 살 일이나 생긴 듯이 지정한 광화문국(光化門局)으로 내달았다. 상식이 넉넉지 못한 나는 이것도 보통 위체금(普通爲替金) 찾던 표만 떨어뜨리면 될 줄 알았다. "여보, 수취인의 이름을 써야 하지 않소?" 까무잡잡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팔자 수염을 거슬린 사무원이 나의 들이민 그 표를 한번 뒤집어보더니 꾸짖는..

한국문학전집103: 탁류

채만식 | 도디드 | 1,500원 구매
0 0 568 20 0 65 2014-04-13
<조선일보>에 연재(1937. 10-1938. 5)된 장편 소설. 식민지 시대의 혼탁한 물결에 휩쓸려 무너지는 한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 사회의 어두운 세태를 그린 작품. 특히, 계속된 불행 속에서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는 '초봉'과 시대의 탁류에 휘말리지 않고 건강성을 지켜 나가는 '계봉' 두 자매의 삶의 모습이 대비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채만식 소설의 바탕은 아이러니이다. 부정적 인물을 소설의 전면(前面)에 내세우고 긍정적 인물을 후면(後面)에 두거나 희화화(戱畵化)할 때, 이 아이러니는 두드러진다. 특히, 부정적 인물들은 더욱 치밀하게 묘사되거나 확고한 신념의 소유자로 등장하며, 긍정적 인물들은 부정적 인물의 조롱의 대상이 되거나 소심..

한국문학전집102: 치숙

채만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34 2 0 114 2014-04-13
1936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단편 소설. 일본인 상점의 점원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나'가 사회주의 운동을 한 후 생활고에 빠진 숙부를 조롱하고 비판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부정적 인간이 긍정적 인간을 조롱·비판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이중(二重)의 풍자성을 지니고 있다. <치숙>은 1인칭 주인공인 소년이 혼자서 이야기를 지껄이는 형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일본 군국주의가 우리 나라를 식민지로 점령하여 경제적 수탈과 정치적·문화적 탄압을 서슴지 않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자조와 비판을 바탕으로 사회에 대한 풍자를 주조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칭찬­비난의 역전 기법'으로 사상의 자유로운 토론을 금지하는 일제의 강압 통치를 조..

한국문학전집101: 논이야기

채만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94 2 0 78 2014-04-14
1946년 <해방 문학 선집>에 수록된 단편 소설. 해방이 되었어도 일인들이 차지했던 땅은 본래의 땅 임자에게 돌려지지 않고 '나라'가 차지해 버렸다. 이에 대해 주인공 '한 생원'은 "차라리 나라 없는 백성이 낫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이는 결국 '나라'에 대한 피해 의식으로서, 풍자와 냉소의 태도이다. 동시에 개인의 이익에 보탬이 없다면 '나라'도 필요 없다는 소시민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논 이야기>는 전 5절로 되어 있으며, 해방 직후 과도기의 사회상을 독특한 풍자적 문체로 구축한 소설이다.

한국문학전집121: 빈처

현진건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55 2 0 82 2014-04-08
<빈처>는 1921년 < 개벽 >에 발표된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창작 능력을 문단에 인식 시켜준 사실상의 데뷔작이며 정신 가치 지향의 가난한 무명 작가의 고민을 자전적 서술 방식으로 묘사하였다. <빈처>의 의미는 '가난한 아내'이다. 특별히 어떤 극적인 사건 전개가 없이 일상 생활 속의 사소한 사건을 통하여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와 그가 생각하는 내적 욕구를 한 껍질씩 벗겨가면서 아주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서정적 자아인 '나'를 무능한 작가 지식인으로 등장시켜 가난한 무명작가와 그 아내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고뇌를 통하여 당대의 현실을 신랄하게 고발한 일인칭 자기 고백적(1인칭 주인공 시점)형식의 글이다. 이 글에서 '나'는 개인적 출세와..

한국문학전집120: 술권하는 사회

현진건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679 2 0 79 2014-04-08
1921년 <개벽>에 발표된 단편소설. 일제하 조선의 지식 청년이 절망으로 인하여 술을 벗삼게 되고 주정꾼으로 전락하는데, 그 책임을 '술 권하는 사회'에 있다고 토로한다. 더욱이 아내의 이해도 얻지 못한다는 데에 이 소설의 페이소스(pathos)가 있다. 현진건의 데뷔작은 1920년에 발표된 {희생화(犧牲花}이지만, 그가 작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은 다음해에 발표한 {빈처(貧妻)}와 {술 권하는 사회}부터였다. {빈처}에서 남편인 '나'는 공부를 하러 중국, 일본으로 갔다가 방랑의 세월만 보낸 후 무위(無爲)하게 귀국한다. {술 권하는 사회}의 주인공 남편 역시 일본에서 공부하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작가 현진건은 상해 호강 대학(扈江大學)에서 독문학을 공부..

한국문학전집 119: 타락자

현진건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551 2 0 61 2014-04-09
나는 모범적이고 도덕적인 사람이어서 화류계를 모르고 살아 왔다. 화류계를 잘 아는 C와 함께 신입사원 환영회 때문에 명월관에 가게 되어 거기에서 춘심이라는 기생을 만나게 되고 서로 관심을 갖게 된다. 춘심이 주소를 알려 주며 회식이 끝난 후 같이 자신의 집에 가자고 하자 나를 좋아한다고 느낀 나는 기분이 좋아 만취가 되었고 주정도 한다. 술이 깨어 눈을 떠보니 집이고 아내는 웃으며 잠꼬대 하며 춘심이를 찾았다고 한다. 그 다음 날 밤 C에게 도움을 청해 춘심이의 집에 찾아가나 춘심이가 없어 그냥 돌아 온다. 춘심이 생각에 살이 마르자 아내는 춘심이를 만나 한을 풀라고 한다. 그 후 춘심이에게서 편지가 와 찾아가 하루밤을 같이 지낸다.기생이기 때문에 ..

한국문학전집118: 지새는 안개

현진건 | 도디드 | 2,000원 구매
0 0 508 6 0 37 2014-04-10
1920년대 발표한 현진건의 첫 소설. 낭만성과 현실성이라는 서로 다른 세계 인식 태도가 상호 작용하면서 빚어낸 독특한 풍경이 존재하는 『지새는 안개』에서 낭만적 정체성은 현실감각과 성찰적 시선에 의해 낭만적 아이러니를 발생시키면서 형성되고 있다. 『지새는 안개』는 구애(求愛)-이별-재회의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연애서사로서 이 같은 플롯은 주인공이 세계와 합일하고 타락하고 회복되는 구성을 취하는 낭만주의적 서사구조에 대응한다. 『지새는 안개』에서 연애는 열정의 순수성만을 무한 복제하기보다 자기 성찰의 시선으로 그 열정을 통제함으로써 나르시시즘적인 환상과 자기 비탄에 함몰되는 것을 경계하는 윤리적 방식으로 정당성을 획득한다. 실연과 ‘타락’의 과정은 지사(志士)적 ..

한국문학전집100: 민족의 죄인

채만식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475 2 0 70 2014-04-14
채만식(蔡萬植)이 지은 중편소설. 1948년 10월『백민(白民)』 추계특집호(秋季特輯號)에 그 전반부가 발표되었고, 이어 1949년 1월 신년특대호(新年特大號)에 그 후반부가 발표되었다. 광복 후의 일제의 문화적 잔재를 비판하는 풍조와 함께 친일 행위에 대한 개념규정, 아울러 당대 지식인의 고뇌 등을 다루었으며, 자기반성을 심도 있게 해부한 일종의 자전적 소설의 성격을 지닌다.

한국문학전집99: 냉동어

채만식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458 7 0 48 2014-04-15
『냉동어』는 1940년 4월부터 5월까지 <인문평론>에 발표된 채만식의 <냉동어>를 저본으로 삼은 책이다. 일제 말의 질곡 속에서 행동의 자유를 잃고 시체가 되어가는 지식인과 조선인을 '냉동어'로 표현하고, 소설 속 딸의 이름으로 지은 '문증상'은 맑은 절개와 맑은 충성을 함축하여 표현하며 작가의 신념과 항일 투쟁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채만식의 문학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작가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문학적 평가를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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