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72

한국문학전집73: 난제오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32 2 0 54 2014-08-05
이광수의 단편소설이다. 금년 겨울은 도무지 춥지 않다 하던 어떤 날, 갑자기 추위가 왔다. 소한 추위다. 어저께는 하얗게 눈이 덮인 위에 그렇게도 날이 따뜻하더니, 봄날 과도 같더니, 인왕산에 아지랑이도 보일 만하더니,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다만 젖빛으로 뽀얀 것이 있을 뿐이더니, 초저녁에도 별들이 약간 물을 먹었길래로 철그른 비나 오지 아니할까 하였더니, 자다가 밤중에 갑자기 몸이 춥길래 잠이 깨어서 기온이 갑자기 내려간 것을 보고 놀래었더니, 이튿날 신문에 보니 영화 십 칠도라는 금년 들어서는 첫 추위었다.

한국문학전집72: 젊은이의 시절

나도향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682 2 0 65 2014-08-15
나도향이 1922년 1월, 문예지 《백조(白潮)》의 창간호에 발표한 소설. 고통의 원인을 역사적 현실에서 추구하기보다는 무엇인가 초역사적이고 근원적인 측면에 두고 있으며 인물들이 자신의 비극을 자각한 후 살인, 방화, 자살 등 충동적인 행위에 빠지는데 이것은 곧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지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이 결여된 자기 파괴라는 점 등에서 낭만주의적이다. 그러나 그 낭만적 태도는 역설적으로 그 시대를 또 다른 측면에서 엿보게 하는 사실성을 발휘한다. 혼돈된 사회에서는 자기 욕망만을 추구하는 인간들이 판을 치는 법이고 나도향은 이러한 인간의 심리와 자기 파괴적 행동을 토속적인 배경을 무대로 그려냈다. 나도향의 소설은 초기의 감상적 낭만주의의 경향에서 후기에 이르면 대상을..

한국문학전집79:거룩한 이의 죽음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680 2 0 52 2014-08-05
이광수의 단편소설이다. 깍깍 하는 장독대 모퉁이 배나무에 앉아 우는 까치 소리에 깜짝 놀란 듯이 한 손으로 북을 들고 한 손으로 바디집을 잡은 대로 창 중간에나 내려간 볕을 보고 김씨는, 『벌써 저녁때가 되었군!』 하며 멀거니 가늘게 된 도투마리를 보더니, 말코를 끄르고 베틀에서 내려온다. 『아직도 열자나 남았겠는데.』 하고, 혼잣말로, 『저녁이나 지어 먹고 또 짜지.』

한국문학전집78: 재생

이광수 | 도디드 | 3,000원 구매
0 0 503 2 0 32 2014-08-05
주인공 신봉구는 독립운동을 했었으나 순영이라는 여인에게 마음을 뺏긴뒤로 오로지 그녀만을 생각했으며 나라니, 독립이니 이런 것은 모두 뒤로 제껴버렸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살고자 했던 봉구 즉 독립의 주체가 되어야할 젊은이들이 애정따위에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해버리고 말았다. 순영 또한 어린시절에 오빠를 따라서 독립운동에 참가했었고, 이화학당을 다니고 맑고 올곧은 정신을 가졌던 여성이었다. 그러나 결국 돈과 쾌락을 따라 문란한 생활을 하였고 양심을 이기지 못하고 눈먼딸(죄의 소산)과 함께 자살을 하고 말았다. 그녀는 죽음만이 자신의 죄를 씻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저승에서 다시 태어나 깨끗한 삶을 살길 원했다. 이광수 자신도 다시 태어나길 원했을 것 같다. 그당시는 ..

한국문학전집82: 방황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691 2 0 50 2014-08-04
이광수의 단편소설이다. 나는 感氣[감기]로 三日前[삼일전]부터 누웠다. 그러나 只今[지금] 熱[열] 도 식고 頭痛[두통]도 나지 아니한다. 오늘 아침에도 學校[학교]에 가려면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如前 [여전]히 자리에 누웠다. 留學生[유학생] 寄宿舍[기숙사]의 二十四疊房[이십사첩방]은 휑하게 비었다. 南向[남향]한 琉璃 窓[유리창]으로는 灰色[회색] 구름이 덮인 하늘이 보인다. 그 하늘이 근심 있는 사람의 눈 모양으로 자리에 누운 나를 들여다본다. 큰 눈이 부실부실 떨어지더니 그것도 얼마 아니하여 그치고 그 차디찬 하늘만 물끄러미 나를 들여다본다. 나는 「기모노」로 머리와 이마를 가리우고 눈만 반작반작 하면 서 그 차디찬 하늘을 바라본다. 이렇게 한참 바라보노..

한국문학전집81: 할멈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697 2 0 56 2014-08-04
이광수의 단편소설이다. 『이것 바 할멈, 옷도 해주고, 이불도 주고 하께, 가지 말아요 응, 할멈.』 한다. 할멈은 간절한 만류를 얼른 거절하기 어려운 듯이 한참 머뭇머뭇하더니, 『그러면 추석쇠어서 가지요.』 한다. 할멈의 멍히 뜨고 있는 눈에는 그의 아들과 딸과 칠십 년간 고생은 하였건마는 정든 고향 산천이 비치는 듯하였다. 다시 크게 결심하는 듯한 어조로, 『그럼, 추석 지내서 가요.』 한다. 모두 엄숙해졌다. 말이 없었다. 볕이 마당 가운데 간 것을 보고, 할멈은 부엌으로 들어간다. 근 칠십년 동안에 많은 아이를 낳고, 쉴새 없이 많은 노동을 하여 온 할멈은 불평한빛 하나 없이 아궁이 앞에 불을 지키고 앉았다.

한국문학전집88: 시절의 의욕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00 2 0 51 2014-04-27
이효석의 작품 세계는 두 가지 경향으로 대별된다. 우선 동반자적 경향으로 계급 문학을 옹호하는 성격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러한 초기 소설의 사회적인 관심과 현실에 대한 비판 때문에 그는 카프 진영으로부터 이른바 동반자작가라 불리게 되었다. 이효석의 동반자적 작품들은 계급 문학에서 표방하는 사상보다는 주로 러시아라는 異國에 대한 동경, 즉 이국 취향이 나타나 있다. 계급 문학이 위축되는 시기에 이효석의 작품 세계도 변모한다. 즉 낭만주의적 자연 친화의 세계로 변화한다. 1932년경부터 효석은 초기의 경향문학적 요소를 탈피하고 그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는 순수문학을 추구하게 된다. 그리하여 향토적, 성적 모티브를 중심으로 한 특이한 작품 세계를 시적 문체로 승화시킨 소..

한국문학전집86: 장미병들다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77 2 0 54 2014-04-27
『장미 병들다』는 1938년 <조광>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 작픔에서 볼 수 있는 이효석의 에로티시즘은 성적(性的) 개방 의식을 통한 인간성 회귀를 담고 있다. 이 같이 그의 에로티시즘 경향은 성(性)의 자연적인 개방과 이를 통한 인간의 생명력을 추구하려 한다는 평을 받는다. 그 이유는 그가 아마 C. H. 로렌스의 소설적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문학전집85: 인간산문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67 6 0 52 2014-04-28
거리는 왜 이리도 어지러운가. 거의 30년동안이나 걸어온 사람의 거리가 그렇게까지 어수선하게 눈에 어린 적은 없었다. 사람의 거리란 일종의 지옥 아닌 수라장이다. 신경을 실다발같이 헝클어 놓자는 작정이지. 문오는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다. 눈을 감고 귀를 가리고 코를 막고 모든 감각을 조개같이 닫쳐 버리면 어지러운 거리의 꼴은 오관 밖에 멀어지고 마음속에는 고요한 평화가 올 것 같다. 쓰레기통 속 같은 거리. 개천 속같은 거리. 개신개신하는 게으른 주부가 채 치우지 못한 방 속과도 거리는 흡사하다. 먼지가 쌓이고 책권이 쓰러지고 수지가 흐트러진---그런 어수선한 방 속이 거리다. 사람들은 모여서 거리를 꾸며 놓고도 그것을 깨끗하게 치울 줄을 모르고 그 난잡..

한국문학전집84: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751 2 0 93 2014-04-28
1936년 <조광(朝光)>에 발표된 단편소설. 메밀꽃이 피었던 달밤. 한 여인과 맺은 단 한번의 사랑의 추억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 그러나 다시 만날 수 없는 아픔을 안고 장을 떠돌았던 한 장돌뱅이 생활의 애환을 통해 삶의 한 단면을 그려낸 이효석의 소설이다. 달밤의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설정한 시적인 묘사가 이효석의 서정적 문체와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만남과 헤어짐의 구도를 갖춘 이 작품은 유랑인의 삶이 '길'이라는 무대에서 삶의 상징성을 띤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 작품은 남녀간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친자 확인(親子確認)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가 기본 줄기를 이룬다. 이 이야기가 겉과 속을 이루면서 미묘한 운명을 드러내는 과정에 '길'이 등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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