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72

독백 (한국문학전집 335)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63 2 0 24 2016-06-16
아 침에 세수할 때 어디서 날아왔는지 버들잎새 한 잎 대야물 위에 떨어진 것을 움켜 드니 물도 차거니와 노랗게 물든 버들잎의 싸늘한 감각 ! 가을이 전신에 흐름 을 느끼자 뜰 저편의 여윈 화단이 새삼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 장승같이 민출한 해 바라기와 코스모스——모르는 결에 가을이 짙었구나 . 제비초와 애스터와 도라지꽃 ——하늘같이 차고 푸르다 . 금어초, 카카랴, 샐비어의 붉은 빛은 가을의 마지막 열 정인가. 로틴제——종이꽃같이 꺼슬꺼슬하고 생명 없고 마치 맥이 끊어진 처녀의 살빛과도 같은 이 꽃이야말로 바로 가을의 상징이 아닐까 . 반쯤 썩어져 버린 홍초 와 관라디올럿 , 양구비의 썩은 육체와도 같다——가을은 차고 맑다 . 마치 바닷물에 젖은 조개껍질과도 같이 .

프레류드 (한국문학전집 336)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78 2 0 19 2016-06-16
(나 — 한 사람의 마르크시스트라고 자칭한들 그다지 실언을 아니겠지. —그리고 마르크시스트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 없으렷다.) 중얼거리며 몸을 트는 바람에 새까맣게 끄스른 낡은 등의 자가 삐걱삐걱 울렸다. 난마같이 어지러운 허벅숭이 밑에서 는 윤택을 잃은 두 눈이 초점 없는 흐릿한 시선을 맞은편 벽 위에 던졌다. 윤택은 없을망정 그의 두 눈이 어둠침침한 방안에서— 실로 어두침침하므로— 부엉이의 눈 같은 괴상한 광채를 띠었다. 「그러지 말라」는 「죽지 말라」의 대명사였다.

불사조 (도딤문고 한국문학전집)

심훈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395 3 0 60 2016-06-14
심훈의 「직녀성」 전편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서사의 전반부는 남녀간의 애정 관계가 주를 이루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사회주의 계급사상을 실천하기 위한 인물들의 노력이 부각된다. 일제의 검열에 의해 완결을 보지 못하고 미완에 그친 작품이다. 타락한 지주계층과 대비되는 노동자들의 사랑을 강조함으로써 식민지하 민족의식을 지켜 나간 노동자 계층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내용 조선이 낳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훈의 귀국 독주회 막이 오른다. 음악회가 성황리에 끝나고 계훈은 독일 유학 시절에 만난 주리아와 함께 호텔로 돌아온다. 일 년 전 그는 유부남임을 숨기고 주리아와 결혼했다. 계훈의 아내 정희는 영문도 모르고 집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아들 영호와 생이별을 했다. 주..

함부라비 법전 (도딤문고20)

작자 미상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1,282 5 0 206 2016-06-09
바빌로니아인이 인류에게 남긴 가장 큰 유산은 함무라비 법전이다. 이 법전은 기원전 1800년경 함무라비 왕에 의해 편찬되었는데 8피트 높이의 딱딱한 돌기둥에 새겨져 공포되었다. 그로 인해 이 법전은 거의 4천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이보다 앞서 수메르아카드인들도 법률을 갖고 있었는데, 함무라비는 이 모든 것들을 종합수정하여 세계 최초의 성문법전을 편찬하였던 것이다. 이 법전은 당시의 사회가 3계층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지배계층은 사제 및 세속 귀족들, 일반 시민 계층은 상인 및 농민들, 최하위계층은 그 숫자가 급증하고 있던 노예들이었다. 따라서 3가지 형태의 법조문이 각 계층에 다르게 적용되었으며, 동일한 계층 내의 모든 구성원들은..

영국대헌장 (도딤문고21)

작자 미상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559 3 0 127 2016-06-09
마그나 카르타 (라틴어: Magna Carta, Magna Carta Libertatum, 영어: the Great Charter of Freedoms) 혹은 대헌장(大憲章)은 1215년 6월 15일에 영국의 존 왕이 귀족들의 강요에 의하여 서명한 문서로, 국왕의 권리를 문서로 명시한 것이다. 왕에게 몇 가지 권리를 포기하고, 법적 절차를 존중하며, 왕의 의지가 법에 의해 제한될 수 있음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국왕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문서화하기 시작하여 전제 군주의 절대 권력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흔히 영국 민주주의의 시발점으로 강조되는 것과 달리, 문서 자체에 민주주의적 요소는 없다. 이 문서에서 민주주의의 시사점은..

유정 (도딤문고18)

이광수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1,093 2 0 53 2013-02-07
최석은 N형 한테 다음과 같은 내용들의 편지를 붙인다. 최석은 친구 남상호가 죽자 북경서 중국인 부인과 딸 정임을 데려다 자신의 집 근처에 집을 얻어 살게 하였다. 최석이 기미년에 옥에 들어가 삼년 후에 집에 돌아와 보니 상호의 부인은 죽고 딸 정임은 집에 와 있었다. 정임은 얼굴이나 몸이나 다 이뻤고 공부도 잘하여 부인과 딸에게 구박을 받고 살 수 밖에 없었다. 최석의 부인과 딸은 불쌍하여 정임을 잘 대해주는 아버지를 미워하게 되었고 특히 부인은 정임이가 16세가 되어 처녀 티가 나자 질투를 느끼기 시작하였다. 정임이 고등 보통 학교를 1등으로 졸업하여 일본 유학을 가게 되자 최석은 마음은 섭섭하였으나 집안은 평온을 되찾았다. 부인이 폐병에 걸려 어린 ..

상록수 (도딤문고19)

심훈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795 18 0 86 2013-03-17
1935년 <동아일보>의 농촌 계몽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작품이다. 러시아의 '브 나로드(V narod) 운동'에 영향받아 전개된 농촌 계몽 운동과 이광수의 <흙>에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농촌 계몽에 투신하는 젊은 남녀 박동혁과 채영신의 헌신적 노력과 역경 극복, 그리고 고귀한 사랑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브 나로드(V narod) 운동'의 시범 작품으로 쓰여진 이광수의 <흙>(1932)이 농촌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감상적 성향이었다면 이 작품은 농촌 계몽 운동에 근접한 작품이라고 하겠다. 즉, 행동형의 주인공이 지식이나 관념보다 현실을 이해하고 농민 자신의 삶과 합치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노천명 시집 (도딤문고14)

노천명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1,163 28 0 117 2013-01-24
1932년〈밤의 찬미〉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조선중앙일보》, 《조선일보》, 《매일신보》에서 기자로 근무하면서 창작 활동을 했으며,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로 시작되는 시 〈사슴〉이 유명하다. 독신으로 살았던 그의 시에는 주로 개인적인 고독과 슬픔의 정서가 부드럽게 표현되고 있으며, 전통 문화와 농촌의 정서가 어우러진 소박한 서정성, 현실에 초연한 비정치성이 특징이다. 1938년 1월 1일 처녀시집 《산호림》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태평양 전쟁 중에 쓴 작품 중에는 〈군신송〉등 전쟁을 찬양하고, 전사자들을 칭송하는 선동적이고 정치적인 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특히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라는 시는 '남아면 군복에 총을 메고 나라 위해 전장에 나감이 소원..

동백꽃 (도딤문고16)

김유정 | 도디드 | 2,000원 구매
0 0 846 27 0 33 2013-01-29
김유정의 단편소설을 묶었다. 수록된 책은 다음과 같다. 산골 나그네 (1933년), 총각과 맹꽁이 (1933년), 소낙비 (1935년) 금 따는 콩밭 (1935년) 노다지 (1935년) 금 (1935년) 떡(1935년) 산골 (1935년) 만무방 (1935년) 솥, 솟 (1935년) 봄봄 (1935년) 아내, 안해 (1935년) 심청 (1936년) 봄과 따라지 (1936년) 가을 (1936년) 두꺼비 (1936년) 봄밤 (1936년) 이런 음악회 (1936년) 동백꽃 (1936년) 야앵 (1936년) 옥토끼 (1936년) 생의 반려 (1936년) 정조 (1936년) 슬픈 이야기 (1936년) 따라지 (1937년) 땡볕 (1937년) 연기 (1937년) 두포전 (19..

걸어다니는 영어사전

모세윤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1,060 7 0 319 2016-06-08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시작하게 된 사전읽기. 사전을 씹어먹으며 터득한 영어단어 암기법을 소개한 책이다. 의외로 주워먹을 수 있는 단어들이 많다. 단어 암기에도 규칙이 있으며 노하우가 있다. - 본문 중에서 - 우연히 내 책상 위에 놓여져 있던 두꺼운 영어 사전이 눈에 들어 왔다. 2200 페이지 정도 되는 교학사에서 나온 concise 영어 사전이었다. 그날부터 나는 2년 동안 그 영어 사전을 한 글자도 빠짐없이 6 번을 완독했다. 그러면서 나는 전교에서 제일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되었고 그렇게 닦은 영어 단어의 힘은 지금까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무슨 언어를 하든지 사전은 그 언어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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