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77

성화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73 2 0 46 2014-01-29
유례와의 마지막 산보의 한걸음 한걸음을 아깝게 여기면서 피서촌으로 향하였다. 한 줄기의 곧은 하아얀 마을길은 들어갈수록 낙엽이 어지럽다. 백양나무, 아카시아, 다래넝쿨의 낙엽이 한층 민첩하고 빠른 것 같다. 머루송이가 군데군데 떨어진 길바닥에 병든 나무 잎사귀가 한잎 두잎 펀득펀득 날아 떨어졌다. 문득 베를렌의「샹송 도톤」의 구절이 가슴속에 흘렀다. 들리지 않는 비올롱의 멜로디가 확실히 나의 걸음의 반주로 뼈를 아프게 긁는 것이다. 낙엽과 나―---나와 낙엽! 두 번째 들어간 산 식당의 마지막 오찬―---그것은 최후의 만찬과도 같이 검소한 것이었다. 빵과 포도주―---포도주를 대신하는 꿀은 그다지 달지도 않았으나 그렇다고 쓰지도 않았다. 식당을 나가 기어코 다다를 ..

정조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662 2 0 39 2014-04-22
1936년 1월 <<조광>에 발표된 단편소설 작품이다. 주인아씨는 행랑어멈 때문에 속이 ?는다. 계집이면 덮어놓고 맥을 못쓰는 남편은 기생첩을 치가하고 여학생 첩도 있으면서 행랑어멈까지 범한다. 일을 시켜 보면 뒷간까지도 죽어가는 시늉으로 하던 행랑어멈은 그 뒤론 마땅히 해야 할 걸레질까지 순순히 하려하질 않고, 고기 한 메를 사러 보내도 일부러 열 나절이나 있다 들어온다. 주인아씨가 남편을 보고 행랑어멈을 내쫓으라고 하면, 부인 보고 알아서 잘 내쫓지 못한다고 오히려 역정을 낸다. 주인아씨는 십원을 주며 행랑어멈에게 나가라고 하자 자기 서방의 훈수를 듣고 와 나겠다고 하더니 어느날 200원 정도의 고뿌술집을 하겠다며 짐을 꾸린다. 주인아씨는 자기 남편이 준 것임을..

따라지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720 2 0 58 2014-02-01
1937년 2월 <<조광>>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1938년 간행된 <<동백꽃>>에 수록되었다. 도시 빈민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1930년 둘째누이 유형에게 기식하며 살았던 사직동 시절의 경험이 그대로 작품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화창한 봄날 사직동 꼭대기에 올라 붙은 초가집, 방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주인 마누라의 푸념이 시작된다. 오늘은 반드시 받아내리라 결심하고 얼굴이 뜬 노랑퉁이 영감에게 집세를 재촉하지만, 앓는 소리와 호통으로 물러나온 뒤에 카페에 나가는 아끼꼬에게 화살을 돌린다. 결국 가장 만만한 톨스토이(별명)에게 방세를 받아내려고 조카를 불러다 짐을 들어내게 된다. 그러나 신경질적인 누이에게 기식한다고 들볶임을 당하며 방구석에 앉아 글만 쓰는..

두포전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824 2 0 75 2014-02-01
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제목은 날개 달린 장수 두포의 이야기 <두포전>이나, 실제 이야기는 두포의 이야기가 아니라 도둑놈 칠태의 시선으로 도둑놈 칠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도둑놈 칠태의 무용담이다. 작가는 도둑놈 칠태의 시선이나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이야기 내내 도둑놈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도둑놈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고 도둑놈의 시선으로 두포를 바라보며 이야기 한다. 김유정은 <두포전>을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는데, 후에 동화 작가 ’현덕’이 뒷부분을 완성했다

애기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648 2 0 77 2014-02-01
<애기>의 중심 인물은 필수 처이다. 제목은 <애기>지만, 실제 이야기는 아이 이야기가 아니라 필수 처 주변 인물들의 여러 시선을 통해 필수 처의 모습을 보여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서술자는 표현하려는 대상 주인공에 위치하지 않고 주변 여러 인물에 위치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할 주인물은 꼭두각시가 되어 보조 인물의 변동에 따라 어머니, 딸, 안해,며느리, 올케로 호칭이 바뀌고 상대 인물에 따라 인물의 성격까지 변화한다.

생의 반려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1,022 2 0 130 2014-02-01
미완장편소설 [생의 반려]에서 유정을 만나본다. 유정은, 동무에 관한 이야기를 쓴다고 했지만 실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반려란 생각이나 행동을 함께 하는 짝이 되는 동무를 말한다. 유정(명렬)은 나명주에게 생의 반려가 되어주길 왜 간절히 바랐는가? 나명주는 당대의 명창 박녹주가 아닌가. 독자들은 이 소설 속 명렬군을 통해 유정의 참된 생의 기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930년대 서울 사직동, 방문을 밀고 들어서니 유정(명렬)은 여전히 텁수룩한 머리를 하고, 방 한구석에 놓인 책상 앞에 웅크리고 앉았다. “공부를 하십니까?” “이렇게 영어사전만 만지작거리지요. 찾아온 용건만 말하세요.” “2010년대서 먼 길을 왔는데, 그렇..

아내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78 2 0 33 2014-04-20
특히 김유정의 소설은 희화적이다. 등장인물들의 우직하고 엉뚱한 행동이 있다. 소설 '안해'의 한 장면이다. "없는 놈이 양이나 좀 적어야지 이렇게 대구 처먹으면 너 웬밥을 이렇게 처먹니 하고 눈을 크게 뜨니까 년의 대답이 애난 배가 그렇지 그럼. 저도 앨 나보지 하고 샐쭉이 토라진다. 압따 그래. 대구 처먹어라. 낭종 밥값은 그 배, 따기에 다 게있고 게 있는 거니까. 어떤 때에는 내가 좀들 먹고라도 그대로 내주고 말겟다. 경을 칠년, 하지만 참 너모 처먹는다." 구어적인 속어 감각과 육담이 조형된 특이한 세계다. 현실의 아픔을 웃음으로 치환시킨다. 지독한 궁핍, 믿을 것이라곤 몸뚱아리뿐인 주인공들은 삶의 무게를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격하시키며 압력 자체를 일소시킨다. 열..

야앵

김유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845 2 0 49 2014-04-20
1936년에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향기를 품은 보드라운 바람이 이따괌리 볼을 스쳐 간다. 그럴 적마다 똔잎은 하나, 둘 곽라당괄가당 공 중을 날며 혹은 머리 위고 혹은 옷고름에 사뿐 얹히 기도 한다. 가지가지 나무들 새에 끼여 있는 전등도 밝거니와 피 광선에 아련히 비치어 연분흥 막이나 벌 여 논 듯, 활짝 피어 벌어진 팥들도 곯기도하다. (아이구 ! 꽃도 너닥 피니까 어지럽관 ! ) 경자는 여러 사람플 틈에 끼여 사뚜라나무 델을 거 닐다가 우인히도 콧등에 스치려는 꼴 한 송이를 똑 따들고 한번 느긋하도록 맡아본다. 맡으면 맡을수록 가슴속은 후련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취하는 둔싶다. 둬서너 번 더 코에 들여대다가 이번에는, 「애 ! 이 꽃..

허생전

채만식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751 2 0 31 2014-04-14
이 작품은 박지원의 「허생전」과 이광수의 「허생전」, 그리고 설화로 전하는 이야기를 참고하여 집필하였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는 제주도로 떠나기 전 집결지를 강경으로 잡고, 도적의 가족들을 조직적으로 집단화하는 등 사건이나 인물 설정에서 현실성과 구체성을 중시하였다. 예를 들어 박지원의 「허생전」에서 허생은 혼자 행동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먹쇠를 등장시켜 허생을 지켜보며 따라다니도록 하고 있다. 또 박지원의 「허생전」에서 제주도는 이상국을 세우기 위하여 '빈 섬'으로 가는 경유지에 불과했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제주도에 이상 사회를 건설한다. 그리고 '변 진사'와 '이완'은 박지원의 「허생전」에서는 희화적 인물로 등장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신뢰할 만한 인물로 등장하며, 북벌..

세길로

채만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715 2 0 66 2014-02-16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나는 자리 넓은 곳을 찾느라고 맨 꽁무니 찻간에 올랐다. 서로 먼저 오르려고 밀치고 달치며 정신없이 서두는 사람들 “리리…… 리리…… 고훙깐데이샤…… 군상젠슈호 멘노리까에……” 하며 입에다 나발통을 대고 악을 쓰며 외치는 역부들의 떠드는 소리…… 플랫포옴 앞에 그득히 들어선 검은 기차 옆에 모여서서 긴장이 되어 훤화와 혼잡을 이루는 광경은, 차로부터 척척 내리는 사람들의 범연한 시선과 가벼운 모양이며 차창으로부터 무심히 내어다보는 사람들의 고요하고 한가한 얼굴과 알맞은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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