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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에 기대하는 인간타입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39)

작가의 입장에서 명일의 인간 타입을 상망(想望)해 보라. 이것이 편집자가 필자에게 보낸 설문의 요지다. 동서에 걸쳐서 지금 지구 위에는 커다란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설령 영불(英佛)이 승리하는 일이 있더라도 기성의 민주주의적 질서가 그대로 유지되어 가리라고는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주관적인 희망을 무시해 버리고 역사는 자기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다. 이리하여 그것이 어떠한 형태를 갖추는 것이든 간에, 지구상에는 구질서에 대(代)하는 새로운 질서가 복잡한 도정을 거쳐 가면서 도래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들의 상망할 수 있는 명일의 상모(相貌)다.
작가의 입장에서 명일의 인간 타입을 상망(想望)해 보라. 이것이 편집자가 필자에게 보낸 설문의 요지다.
동서에 걸쳐서 지금 지구 위에는 커다란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설령 영불(英佛)이 승리하는 일이 있더라도 기성의 민주주의적 질서가 그대로 유지되어 가리라고는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주관적인 희망을 무시해 버리고 역사는 자기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다. 이리하여 그것이 어떠한 형태를 갖추는 것이든 간에, 지구상에는 구질서에 대(代)하는 새로운 질서가 복잡한 도정을 거쳐 가면서 도래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들의 상망할 수 있는 명일의 상모(相貌)다.
김남천 (金南天 1911 ~1953)

본명 효식(孝植). 평남 성천 출생. 평양고보를 졸업하고 도쿄[東京] 호세이[法政]대학 재학 중이던 1929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카프:KAPF)에 가입하였고, 안막(安漠) ·임화(林和) 등과 함께 1930년 카프 동경지부에서 발행한 《무산자(無産者)》에 동인으로 참여하였다. 1931년 귀국하여 카프의 제2차 방향전환을 주도하였으며, 여기서 김기진(金基鎭)의 문학 대중화론을 비판, 볼셰비키적 대중화를 주장한 바 있다. 그 후, 1931년과 1934년 카프 제 1 ·2차 검거사건 때 체포되어 복역하였으며, 1935년에는 임화 ·김기진 등과 함께 카프 해소파(解消派)의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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