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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뷔스를 추도함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14)

이렇게 일주일을 두고 두서없이 시감을 적어가면서 있을 때에 우리는 한개의 비보를 접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인류의 최량의 요우(僚友)요 세계 문학의 거성인 앙리 바르뷔스가 숙병 폐환에 의하여 지난 달 30일 소련 심방중 모스크바에서 61세를 일기로 불귀의 객이 되었다는 통신이다. 연합통신으로 이 보도를 받는 날, 나의 붓은 마침 국수사상 고취의 조선적 태두의 전집 간행에 대한 사회적 악영향을 적어가던 도중이라, 나는 한참 동안 붓을 멈추고 인생을 안티밀리터니즘과 안티파시즘을 위하여 헌신한 위대한 예술가의 죽음을 이른바 우리 조선의‘대문호’의 거꾸로 선 그림자와 대비하여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일순의 시간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일주일을 두고 두서없이 시감을 적어가면서 있을 때에 우리는 한개의 비보를 접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인류의 최량의 요우(僚友)요 세계 문학의 거성인 앙리 바르뷔스가 숙병 폐환에 의하여 지난 달 30일 소련 심방중 모스크바에서 61세를 일기로 불귀의 객이 되었다는 통신이다. 연합통신으로 이 보도를 받는 날, 나의 붓은 마침 국수사상 고취의 조선적 태두의 전집 간행에 대한 사회적 악영향을 적어가던 도중이라, 나는 한참 동안 붓을 멈추고 인생을 안티밀리터니즘과 안티파시즘을 위하여 헌신한 위대한 예술가의 죽음을 이른바 우리 조선의‘대문호’의 거꾸로 선 그림자와 대비하여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일순의 시간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김남천 (金南天 1911 ~1953)

본명 효식(孝植). 평남 성천 출생. 평양고보를 졸업하고 도쿄[東京] 호세이[法政]대학 재학 중이던 1929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카프:KAPF)에 가입하였고, 안막(安漠) ·임화(林和) 등과 함께 1930년 카프 동경지부에서 발행한 《무산자(無産者)》에 동인으로 참여하였다. 1931년 귀국하여 카프의 제2차 방향전환을 주도하였으며, 여기서 김기진(金基鎭)의 문학 대중화론을 비판, 볼셰비키적 대중화를 주장한 바 있다. 그 후, 1931년과 1934년 카프 제 1 ·2차 검거사건 때 체포되어 복역하였으며, 1935년에는 임화 ·김기진 등과 함께 카프 해소파(解消派)의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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