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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오 단편집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09)

15년에 가까운 유씨의 작가생활이 낳은 수십 편의 단편 중에서 골라 뽑은 것인데, 편자의 의도는 작품 자체의 우열보다도 작자가 걸어온 과정을 보여주려는 곳에 있지 아니한가 나는 생각하였다. 언뜻 보더라도 유씨의 단편 중에는 「스리」나「상해의 기억」보다도 훌륭히 성공한 작품이 많은 것을 나는 알고 있는데, 그것들이 수록되지 않고 작품의 성과나 된품으로 보아 훨씬 손색이 있는 전기(前記)의 두 작품이 끼이게 된 것은, 유씨가 한 시대를 의탁(依托)하였던 문학적 경향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생각 되어진다.
15년에 가까운 유씨의 작가생활이 낳은 수십 편의 단편 중에서 골라 뽑은 것인데, 편자의 의도는 작품 자체의 우열보다도 작자가 걸어온 과정을 보여주려는 곳에 있지 아니한가 나는 생각하였다. 언뜻 보더라도 유씨의 단편 중에는 「스리」나「상해의 기억」보다도 훌륭히 성공한 작품이 많은 것을 나는 알고 있는데, 그것들이 수록되지 않고 작품의 성과나 된품으로 보아 훨씬 손색이 있는 전기(前記)의 두 작품이 끼이게 된 것은, 유씨가 한 시대를 의탁(依托)하였던 문학적 경향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생각 되어진다.
김남천 (金南天 1911 ~1953)

본명 효식(孝植). 평남 성천 출생. 평양고보를 졸업하고 도쿄[東京] 호세이[法政]대학 재학 중이던 1929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카프:KAPF)에 가입하였고, 안막(安漠) ·임화(林和) 등과 함께 1930년 카프 동경지부에서 발행한 《무산자(無産者)》에 동인으로 참여하였다. 1931년 귀국하여 카프의 제2차 방향전환을 주도하였으며, 여기서 김기진(金基鎭)의 문학 대중화론을 비판, 볼셰비키적 대중화를 주장한 바 있다. 그 후, 1931년과 1934년 카프 제 1 ·2차 검거사건 때 체포되어 복역하였으며, 1935년에는 임화 ·김기진 등과 함께 카프 해소파(解消派)의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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