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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패수고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19)

평양(平壤)은 『신지비사(神誌秘詞)』(『高麗史[고려사]』金謂磾傳[김위제전]에 보임 ─ 原註[원주]) 가운데 고삼경(古三京)의 하나인 백아강(百牙岡)이요, 조선문명의 발생한 7대강의 하나인 패수(敗水)가의 서울이다. 그러나 시대를 따라 지명이 천사(遷徙)하였으므로 만일 지금 패수 ─ 대동강(大同江)을 고패수(古浿水)로 알고 지금 평양 ─ 평안남도 수부(首府)를 고평양(古平壤)으로 알면, 평양의 역사를 그릇 앎일 뿐 아니라 곧 조선의 역사를 그릇 앎이니, 그러므로 조선사를 말하려면 평양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평양(平壤)은 『신지비사(神誌秘詞)』(『高麗史[고려사]』金謂磾傳[김위제전]에 보임 ─ 原註[원주]) 가운데 고삼경(古三京)의 하나인 백아강(百牙岡)이요, 조선문명의 발생한 7대강의 하나인 패수(敗水)가의 서울이다. 그러나 시대를 따라 지명이 천사(遷徙)하였으므로 만일 지금 패수 ─ 대동강(大同江)을 고패수(古浿水)로 알고 지금 평양 ─ 평안남도 수부(首府)를 고평양(古平壤)으로 알면, 평양의 역사를 그릇 앎일 뿐 아니라 곧 조선의 역사를 그릇 앎이니, 그러므로 조선사를 말하려면 평양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신채호는 젊은 시절 애국 계몽 운동가로서 주로 언론 저술 활동에 종사했고, 일제하에서는 러시아, 만주,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독립운동가로서 활약했다. 또한 사학자로서 한평생 ‘민족’과 ‘역사’를 화두로 당시 국정과 일본의 불의를 통렬히 비판하며 조선 민중의 혼을 깨우는 데 앞장섰다. 그는 만주와 시베리아의 수많은 유적지들을 직접 돌아다니고 수많은 사료들을 접하면서 우리 고대사(고조선, 부여, 고구려)의 많은 부분이 왜곡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역사에 영혼이 있다면 처참해서 눈물을 뿌릴 것”이라고 통탄했다. 그가 민족 독립과 민중 해방을 위한 방편으로 아나키스트 운동에 투신하게 되면서 독립운동에 있어서 그에 대한 평가는 조금씩 엇갈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행동하는 지성인이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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