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6 0 0 0 1 0 7년전 0

차라리 괴물을 취하리라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17)

한 사람이 떡장사로 득리하였다면 온 동리에 떡방아 소리가 나고, 동편 집이 술 팔다가 실리(失利)하면, 서편 집의 노구(老嫗)도 용수를 떼어 들이어 나아갈 때에 같이 와! 하다가 물러날 때에 같이 우르르 하는 사회가 어느 사회냐? 매우 창피하지만 우리 조선의 사회라고 자인할 밖에 없습니다. 삼국 중엽부터 고려 말일까지 염불과 목탁이 세(勢)가 나, 제왕이나 평민을 불문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권하며, 할아비는 손자에게 권하여 나무아미타불 한 소리로 8백 년을 보내지 안 하였느냐?
한 사람이 떡장사로 득리하였다면 온 동리에 떡방아 소리가 나고, 동편 집이 술 팔다가 실리(失利)하면, 서편 집의 노구(老嫗)도 용수를 떼어 들이어 나아갈 때에 같이 와! 하다가 물러날 때에 같이 우르르 하는 사회가 어느 사회냐?
매우 창피하지만 우리 조선의 사회라고 자인할 밖에 없습니다.
삼국 중엽부터 고려 말일까지 염불과 목탁이 세(勢)가 나, 제왕이나 평민을 불문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권하며, 할아비는 손자에게 권하여 나무아미타불 한 소리로 8백 년을 보내지 안 하였느냐?
신채호는 젊은 시절 애국 계몽 운동가로서 주로 언론 저술 활동에 종사했고, 일제하에서는 러시아, 만주,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독립운동가로서 활약했다. 또한 사학자로서 한평생 ‘민족’과 ‘역사’를 화두로 당시 국정과 일본의 불의를 통렬히 비판하며 조선 민중의 혼을 깨우는 데 앞장섰다. 그는 만주와 시베리아의 수많은 유적지들을 직접 돌아다니고 수많은 사료들을 접하면서 우리 고대사(고조선, 부여, 고구려)의 많은 부분이 왜곡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역사에 영혼이 있다면 처참해서 눈물을 뿌릴 것”이라고 통탄했다. 그가 민족 독립과 민중 해방을 위한 방편으로 아나키스트 운동에 투신하게 되면서 독립운동에 있어서 그에 대한 평가는 조금씩 엇갈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행동하는 지성인이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