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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암의 노래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04)

진단(震壇)의 뼈 진단의 피로 된 우리니 살아도 진단 죽어도 진단 우리 터 광명은 그대로 반만 년 진단 위에 둥그신 태양의 그 빛 변함 없건만 구변(九變) 진단의 양구호겁(陽九浩劫)을 뵈인 날 님이여 결내결내를 한데 뭉쳐서 진단의 영원한 생명 품어 주소서 단군 한배여, 임 잃고 우는 아기들 두 나래 아래 모아다가 젖 주소서 오월이면 방불문한선(彷彿聞寒蟬)이라더니 때를 찾아 울음 우는 매암을 들으면서 우리 진단을 쓰다가 시름없이 매암의 노래를 새기어 들었다. 우리는 진단을 찾는 제 이름 제가 부르거니와 매암은 무엇을 찾노라고 제 이름 제가 부르는가 매암 노래에 미친 듯 취한 듯이 매암 노래를 듣는다.
진단(震壇)의 뼈 진단의 피로 된 우리니
살아도 진단 죽어도 진단 우리 터
광명은 그대로 반만 년 진단 위에
둥그신 태양의 그 빛 변함 없건만
구변(九變) 진단의 양구호겁(陽九浩劫)을 뵈인 날
님이여 결내결내를 한데 뭉쳐서
진단의 영원한 생명 품어 주소서
단군 한배여, 임 잃고 우는 아기들
두 나래 아래 모아다가 젖 주소서
오월이면 방불문한선(彷彿聞寒蟬)이라더니
때를 찾아 울음 우는 매암을 들으면서
우리 진단을 쓰다가
시름없이 매암의 노래를 새기어 들었다.
우리는 진단을 찾는
제 이름 제가 부르거니와
매암은 무엇을 찾노라고
제 이름 제가 부르는가
매암 노래에 미친 듯 취한 듯이
매암 노래를 듣는다.
신채호는 젊은 시절 애국 계몽 운동가로서 주로 언론 저술 활동에 종사했고, 일제하에서는 러시아, 만주,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독립운동가로서 활약했다. 또한 사학자로서 한평생 ‘민족’과 ‘역사’를 화두로 당시 국정과 일본의 불의를 통렬히 비판하며 조선 민중의 혼을 깨우는 데 앞장섰다. 그는 만주와 시베리아의 수많은 유적지들을 직접 돌아다니고 수많은 사료들을 접하면서 우리 고대사(고조선, 부여, 고구려)의 많은 부분이 왜곡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역사에 영혼이 있다면 처참해서 눈물을 뿌릴 것”이라고 통탄했다. 그가 민족 독립과 민중 해방을 위한 방편으로 아나키스트 운동에 투신하게 되면서 독립운동에 있어서 그에 대한 평가는 조금씩 엇갈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행동하는 지성인이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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