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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의 깃발: 직녀성 하권 2부 (한국문학전집: 심훈 23)

봉희는 전신의 신경이 고막(鼓膜)으로 몰렸다. "사주를 가져오다니?" 하는 소리가 저절로 입속에서 부르짖어졌다. 기하(幾何) 문 제를 풀든 연필을 집어던지고 일어서서 대청으로 통한 장지 를 빠금이 열고 인숙이와 눈이 마주치기를 기다려 손짓을했 다. 인숙은 시누이가 부르지를 않드래도 한씨가에서 사주가 왔다는 중대한 소식을 전하려고 틈을 엿보고있든터였다. 인 숙은 뒤를 돌려다보고 방으로 들어와 매우 긴장한 표정으로 시누이의 눈치를 살피며 "벌서 알었구려?" 한다. "방에 꼭 들어앉은 사람이 알긴 뭘 알우!" 봉희는 더 자세한 말을 자어내기 위해서 일부러 아무 소리 도 못들은 체를 하였다. 인숙이 역시 그 눈치를채지 못한 것은 아니었만 "저...... 그 한씨가에서 사주가 왔..
봉희는 전신의 신경이 고막(鼓膜)으로 몰렸다.

"사주를 가져오다니?"

하는 소리가 저절로 입속에서 부르짖어졌다. 기하(幾何) 문 제를 풀든 연필을 집어던지고 일어서서 대청으로 통한 장지 를 빠금이 열고 인숙이와 눈이 마주치기를 기다려 손짓을했 다. 인숙은 시누이가 부르지를 않드래도 한씨가에서 사주가 왔다는 중대한 소식을 전하려고 틈을 엿보고있든터였다. 인 숙은 뒤를 돌려다보고 방으로 들어와 매우 긴장한 표정으로 시누이의 눈치를 살피며

"벌서 알었구려?"

한다.

"방에 꼭 들어앉은 사람이 알긴 뭘 알우!"

봉희는 더 자세한 말을 자어내기 위해서 일부러 아무 소리 도 못들은 체를 하였다. 인숙이 역시 그 눈치를채지 못한 것은 아니었만

"저...... 그 한씨가에서 사주가 왔는데 아버님께서 별당으로 가지구 올러가섰다우. 당장에 택일까지 허시려는지......."

하고 봉희의 속마음과 집안사정을 잘아는 인숙은 조심스러 운 듯이 저의 의견은 비최지를 않고 단순히 사주가 와서 시 아버지지가 양어머니에게 의론을 하러 올러간듯싶다는 보고 만을 하는데 끄첬다. 봉희는 얼굴이 딸기빛이 되어가지고

"난 알지두 못허는데 어떤놈이 사주를 보냈단말요?"
일제강점기에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썼다. <상록수>는 그의 대표작이다.
1925년 영화 〈장한몽〉에서 이수일 역을 대역하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었으며, 그해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KAPF) 발기인으로 참여했다가 이듬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1926년 〈동아일보〉에 한국 최초의 영화소설인 〈탈춤〉을 연재했다.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정식으로 영화를 공부했으며, 6개월 후에 돌아와 영화 〈먼동이 틀 때〉를 원작·각색·감독해 단성사에서 개봉했다.
1935년 장편 〈상록수〉가 〈동아일보〉 발간 15주년 기념 현상모집에 당선되자 이때 받은 상금으로 상록학원을 설립했으며, 1936년 〈상록수〉를 직접 각색·감독해 영화로 만들려고 했으나 실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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