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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꿈 (한국문학전집: 심훈 08)

블어라, 불어! 하늘 꼭대기에서 내리 잘리는 하늬바람, 땅덩이 복판에 자루를 박고 모든 것을 휩싸서 핑핑 돌려라. 머릿속에 맷돌이 돌 듯이 세상은 마지막이다, 불어 오너라. 쏟아져라, 쏟아져! 바다가 거꾸로 흐르듯 폭포수 같은 굵은 빗발이 쉴 새 없이 기울여 쏟아져서 사람의 새끼가 짓밟은 땅 우의 모든 것을 부신 듯이 씻어 버려라!
블어라, 불어!
하늘 꼭대기에서
내리 잘리는 하늬바람,
땅덩이 복판에 자루를 박고
모든 것을 휩싸서 핑핑 돌려라.
머릿속에 맷돌이 돌 듯이
세상은 마지막이다, 불어 오너라.
쏟아져라, 쏟아져!
바다가 거꾸로 흐르듯
폭포수 같은 굵은 빗발이
쉴 새 없이 기울여 쏟아져서
사람의 새끼가 짓밟은
땅 우의 모든 것을
부신 듯이 씻어 버려라!
일제강점기에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썼다. <상록수>는 그의 대표작이다.
1925년 영화 〈장한몽〉에서 이수일 역을 대역하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었으며, 그해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KAPF) 발기인으로 참여했다가 이듬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1926년 〈동아일보〉에 한국 최초의 영화소설인 〈탈춤〉을 연재했다.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정식으로 영화를 공부했으며, 6개월 후에 돌아와 영화 〈먼동이 틀 때〉를 원작·각색·감독해 단성사에서 개봉했다.
1935년 장편 〈상록수〉가 〈동아일보〉 발간 15주년 기념 현상모집에 당선되자 이때 받은 상금으로 상록학원을 설립했으며, 1936년 〈상록수〉를 직접 각색·감독해 영화로 만들려고 했으나 실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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