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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몽금포 (한국문학전집: 강경애 11)

언제나 여행하기까지 한가로움을 갖지 못한 나는 이때까지 여행한 일이 극히 적다 몇 번 고향을 . 다녀온 것뿐 외에 전무하다고 해도 옳을 게다. 허나 구태여 쓰라니 고향의 접근지인 몽금포 이야기나 또 끌어내볼까 한다. “에크! 또 나온다. 또 숨는다. 그 빛이 왜 저리도 푸를까. 심심산곡에서 별만 보고 자랐음인지 그 빛이 별인 양 속기 쉽고, 푸른 하늘을 그리워 애를 태울꼬. 그 머리 다소곳 숙이고 수심(愁心) 빛이네.” 2년 전에 내가 귀향했을 때 몽금포를 찾아가는 길에 송림 틈에 겸손스레 피어 있는 도라지꽃을 보고 전속력을 다하여 닫는 자동차에서 즉흥으로 그린 글의 한 폭이거니와 지금도 내 머리에 그 도라지꽃이 파르스름히 남아 있다.
언제나 여행하기까지 한가로움을 갖지 못한 나는 이때까지 여행한 일이 극히 적다 몇 번 고향을 . 다녀온 것뿐 외에 전무하다고 해도 옳을 게다. 허나 구태여 쓰라니 고향의 접근지인 몽금포 이야기나 또 끌어내볼까 한다.

“에크! 또 나온다. 또 숨는다. 그 빛이 왜 저리도 푸를까. 심심산곡에서 별만 보고 자랐음인지 그 빛이 별인 양 속기 쉽고, 푸른 하늘을 그리워 애를 태울꼬. 그 머리 다소곳 숙이고 수심(愁心) 빛이네.”

2년 전에 내가 귀향했을 때 몽금포를 찾아가는 길에 송림 틈에 겸손스레 피어 있는 도라지꽃을 보고 전속력을 다하여 닫는 자동차에서 즉흥으로 그린 글의 한 폭이거니와 지금도 내 머리에 그 도라지꽃이 파르스름히 남아 있다.
강경애는 1906년 4월 20일, 황해도 송화에서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나 4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궁핍한 가정환경에서 결코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 월사금을 낼 돈이 없어 돈을 훔치기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으로 다녔던 보통학교 때의 생활은 그런 그녀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어린시절 궁핍했던 삶은 강경애가 가난한 대중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1920년대의 문단은 사회주의에 영향을 받은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수립을 목표로 그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러한 배경 하에 1930년대의 문단은 작가들에게 대중을 선동하는 무기로서 △대공장 파업 △소작쟁의 △동맹 결성 등의 제제를 갖는 문학작품을 창작할 것을 요구했다. 강경애의 작품 역시 시대적 현상과 맞물려 당시의 투쟁경향이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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