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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부전딱지 (채만식 18)

다 죽어가는 기꾸에를 이곳 S의 병원으로 떠싣고 온 것이 우연한 일 같기도 하나 실상 그렇지도 않다. 밤 한시가 지나 홀을 닫을 시간이 가까워서다. 기꾸에가 독약을 먹고 죽어 간다는 기별을 듣고 달려온 그의 동무며 홀의 지배인은, 병원을 생각할 때에 그들은 다같이 S가 머리에 떠올랐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거기서 제일 가깝고, 그리고 S는 아직도 기꾸에를 못 잊어(하고 있는 듯) 하고.
다 죽어가는 기꾸에를 이곳 S의 병원으로 떠싣고 온 것이 우연한 일 같기도 하나 실상 그렇지도 않다.
밤 한시가 지나 홀을 닫을 시간이 가까워서다. 기꾸에가 독약을 먹고 죽어 간다는 기별을 듣고 달려온 그의 동무며 홀의 지배인은, 병원을 생각할 때에 그들은 다같이 S가 머리에 떠올랐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거기서 제일 가깝고, 그리고 S는 아직도 기꾸에를 못 잊어(하고 있는 듯) 하고.
채만식(蔡萬植 1902-1950) 소설가. 전북 옥구 출생. 호는 백릉(白菱). 서울 중앙고보를 거쳐 일본 와세다 대학 영문학과를 수학했고 <동아일보>, <조선일보>와 <개벽>사의 기자를 역임했다. 그는 1924년 12월호 <조선문단>에 단편 “세길로”로 추천을 받고 등단. 그러나 본격적인 작품 활동은 1930년대에 접어 들어 <조선지광>, <조광>, <신동아> 등에 단편 소설과 희곡 등을 발표하면서 시작. 1932년부터는 '카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작품 경향으로 한때 그는 동반자 작가로 불린 바 있다. 그의 작품은 초기에는 동반자적 입장에서 창작하였으나 후기에는 풍자적이고 토속적인 면에서 다루어진 작품이 많다. 대표작으로는 장편 소설에 “탁류”(1937), “태평천하”(1937), 그리고 단편 소설에 “레디메이드 인생”(1934), “치숙”(193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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