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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6월에야 봄이 오는 북경성의 춘정 (이효석 58)

북위 42도와 한류의 냉대에서는 봄은 3월부터가 아니라 6월부터 시작된다. 저능한 늦둥이가 훨씬 자라서야 겨우 입을 열고 말을 번지듯이 철 늦은 시절은 6월에 들어서야 비로소 입을 방긋이 열고 부드러운 정서를 표백한다. 3월에는 오히려 눈이 오고, 4월에는 물오른 능금나무 가지가 물오리 발같이 빨갛고, 5월에는 잎새 없는 진달래꽃이 산을 불긋불긋 점찍고, 6월에 들어서서야 처음으로 들은 초록으로 덮이어 민들레 오랑캐꽃 꽃다지도 활짝 피고 능금나무와 앵도나무에 잎이 돋고 장다리꽃이 벌판에 노랗다.
북위 42도와 한류의 냉대에서는 봄은 3월부터가 아니라 6월부터 시작된다.
저능한 늦둥이가 훨씬 자라서야 겨우 입을 열고 말을 번지듯이 철 늦은 시절은 6월에 들어서야 비로소 입을 방긋이 열고 부드러운 정서를 표백한다. 3월에는 오히려 눈이 오고, 4월에는 물오른 능금나무 가지가 물오리 발같이 빨갛고, 5월에는 잎새 없는 진달래꽃이 산을 불긋불긋 점찍고, 6월에 들어서서야 처음으로 들은 초록으로 덮이어 민들레 오랑캐꽃 꽃다지도 활짝 피고 능금나무와 앵도나무에 잎이 돋고 장다리꽃이 벌판에 노랗다.
이효석은 경성 제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경성(鏡城) 농업학교 교사, 평양 대동강 공업전문학교와 숭실전문 교수를 역임한 당대 최고의 인텔리였다. 그는 1928년 [조선지광(朝鮮之光)] 7월호에 단편소설 <도시와 유령>을 발표함으로써 동반작가로 문단에 데뷔하여, 유진오와 함께 동반작가로 활동하였으나 1933년 순수문학 주도의 [구인회]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돈(豚)>(1933) 발표 후 순수문학으로 전향하였다. 그는 1936년 한국 단편문학의 전형적인 수작(秀作)이라 할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 그 후 서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장미 병들다>, 장편 <화분> 등을 계속 발표하여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새로운 작품 경향으로 주목을 받았다. 수필, 희곡 등 220여 편의 작품을 남기고 뇌막염으로 사망했는데 김동인, 현진건과 함께 3대 단편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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