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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호텔부근 (이효석 50)

하숙 이층에서는 호텔과 후원의 팔각당이 정면으로 바라보인다. 호텔의 창호(窓戶)는 늘 닫히었고 굴뚝에는 연기가 끊일 새 없고 팔각당 근처에는 수목이 푸르다. 저녁때이면 소복소모(素服巢帽)의 보이가 나무 사이에 희끗희끗 어른거리며 당 주위를 휘돌아치며 새둥우리라도 들쳐 내려는 듯한 눈치였다. 노가지나무와 은행나무 가지가 흔들렸다. 지붕 기와 틈에 앉았던 검은 새가 푸드득 날곤 하였다. 그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을 나는 사랑한다. 확실히 그 어느 화가의 그림에 비슷한 구도가 있었던 듯이 기억된다. 그 귀한 한 폭을 하염없이 굽어보며 생각에 잠기곤 하였다.
하숙 이층에서는 호텔과 후원의 팔각당이 정면으로 바라보인다. 호텔의 창호(窓戶)는 늘 닫히었고 굴뚝에는 연기가 끊일 새 없고 팔각당 근처에는 수목이 푸르다. 저녁때이면 소복소모(素服巢帽)의 보이가 나무 사이에 희끗희끗 어른거리며 당 주위를 휘돌아치며 새둥우리라도 들쳐 내려는 듯한 눈치였다. 노가지나무와 은행나무 가지가 흔들렸다. 지붕 기와 틈에 앉았던 검은 새가 푸드득 날곤 하였다. 그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을 나는 사랑한다.
확실히 그 어느 화가의 그림에 비슷한 구도가 있었던 듯이 기억된다. 그 귀한 한 폭을 하염없이 굽어보며 생각에 잠기곤 하였다.
이효석은 경성 제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경성(鏡城) 농업학교 교사, 평양 대동강 공업전문학교와 숭실전문 교수를 역임한 당대 최고의 인텔리였다. 그는 1928년 [조선지광(朝鮮之光)] 7월호에 단편소설 <도시와 유령>을 발표함으로써 동반작가로 문단에 데뷔하여, 유진오와 함께 동반작가로 활동하였으나 1933년 순수문학 주도의 [구인회]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돈(豚)>(1933) 발표 후 순수문학으로 전향하였다. 그는 1936년 한국 단편문학의 전형적인 수작(秀作)이라 할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 그 후 서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장미 병들다>, 장편 <화분> 등을 계속 발표하여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새로운 작품 경향으로 주목을 받았다. 수필, 희곡 등 220여 편의 작품을 남기고 뇌막염으로 사망했는데 김동인, 현진건과 함께 3대 단편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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