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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새로운 것과 낡은 것 (이효석 28)

기껏 두 번째의 만주 여행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번은 대단하게 말해보고 싶은 의욕에 가득해진 것은 웬 까닭일까. 지식은 요설을 막기 때문일까. 만일 그렇다면 이는 슬퍼할 일이 아니리라. 지금부터 나는 더욱더욱 만주를 익히고 친해져 이로써 점점 침묵하리라. 쉴새없이 떠벌리는 것보다 단지 인식하는 것만이 커다란 즐거움인 까닭이다.
기껏 두 번째의 만주 여행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번은 대단하게 말해보고 싶은 의욕에 가득해진 것은 웬 까닭일까. 지식은 요설을 막기 때문일까. 만일 그렇다면 이는 슬퍼할 일이 아니리라. 지금부터 나는 더욱더욱 만주를 익히고 친해져 이로써 점점 침묵하리라. 쉴새없이 떠벌리는 것보다 단지 인식하는 것만이 커다란 즐거움인 까닭이다.
이효석은 경성 제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경성(鏡城) 농업학교 교사, 평양 대동강 공업전문학교와 숭실전문 교수를 역임한 당대 최고의 인텔리였다. 그는 1928년 [조선지광(朝鮮之光)] 7월호에 단편소설 <도시와 유령>을 발표함으로써 동반작가로 문단에 데뷔하여, 유진오와 함께 동반작가로 활동하였으나 1933년 순수문학 주도의 [구인회]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돈(豚)>(1933) 발표 후 순수문학으로 전향하였다. 그는 1936년 한국 단편문학의 전형적인 수작(秀作)이라 할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 그 후 서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장미 병들다>, 장편 <화분> 등을 계속 발표하여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새로운 작품 경향으로 주목을 받았다. 수필, 희곡 등 220여 편의 작품을 남기고 뇌막염으로 사망했는데 김동인, 현진건과 함께 3대 단편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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