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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밀화부리의 노래 (이효석 24)

올같이 5월이 고르지 못한 해는 없는 듯하다. 달이 다 가도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날이 차서 풀 타던 절기가 되돌아서 뒷걸음치군 한다. 난삽(難澁)한 탄생의 고통같이 괴로워하고 무죽거린다. 3월에 바람이 불고, 4월에 바람이 불고, 워낙 바람이 많은 고장이긴 하지만 5월에 들어서까지 바람이 분다. 남풍도 아니요, 동풍도 아니요, 서풍이 분다. 셸리가 노래한 억센 서풍은 아니거니와 맨스필드의 따뜻한 서풍도 아니다.
올같이 5월이 고르지 못한 해는 없는 듯하다. 달이 다 가도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날이 차서 풀 타던 절기가 되돌아서 뒷걸음치군 한다. 난삽(難澁)한 탄생의 고통같이 괴로워하고 무죽거린다. 3월에 바람이 불고, 4월에 바람이 불고, 워낙 바람이 많은 고장이긴 하지만 5월에 들어서까지 바람이 분다. 남풍도 아니요, 동풍도 아니요, 서풍이 분다. 셸리가 노래한 억센 서풍은 아니거니와 맨스필드의 따뜻한 서풍도 아니다.
이효석은 경성 제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경성(鏡城) 농업학교 교사, 평양 대동강 공업전문학교와 숭실전문 교수를 역임한 당대 최고의 인텔리였다. 그는 1928년 [조선지광(朝鮮之光)] 7월호에 단편소설 <도시와 유령>을 발표함으로써 동반작가로 문단에 데뷔하여, 유진오와 함께 동반작가로 활동하였으나 1933년 순수문학 주도의 [구인회]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돈(豚)>(1933) 발표 후 순수문학으로 전향하였다. 그는 1936년 한국 단편문학의 전형적인 수작(秀作)이라 할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 그 후 서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장미 병들다>, 장편 <화분> 등을 계속 발표하여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새로운 작품 경향으로 주목을 받았다. 수필, 희곡 등 220여 편의 작품을 남기고 뇌막염으로 사망했는데 김동인, 현진건과 함께 3대 단편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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