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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선: 강의 유혹 (이효석 23)

시절은 원래가 자연의 배경 속에 숨어드는 것이어서 녹음이 없고 밀화 부리의 노래가 없다면 사실 어떻게 해서 밀려드는 5월의 숨결인들 느낄 수 있으랴. 거리는 5월의 거리나 3월의 거리나 매일반, 백화점의 의상부가 아무리 빛 엷은 시절의 옷감을 내걸고 자랑을 한대야 거리를 왕래하는 여인들의 맵시란 거개가 휘줄그레하고 시원치 못하다. 미색(美色)의 곳으로 이름만이 높을 뿐 이렇게 졸색이 흔한 곳도 처음 본다. 몇 해를 있어도 수려한 미인을 보았던지 못 보았던지 기억에 없다. 결국 아름다운 것이란 극히 귀한 것인 듯하며 그러기에 같이 있는 모양이다.
시절은 원래가 자연의 배경 속에 숨어드는 것이어서 녹음이 없고 밀화 부리의 노래가 없다면 사실 어떻게 해서 밀려드는 5월의 숨결인들 느낄 수 있으랴.
거리는 5월의 거리나 3월의 거리나 매일반, 백화점의 의상부가 아무리 빛 엷은 시절의 옷감을 내걸고 자랑을 한대야 거리를 왕래하는 여인들의 맵시란 거개가 휘줄그레하고 시원치 못하다. 미색(美色)의 곳으로 이름만이 높을 뿐 이렇게 졸색이 흔한 곳도 처음 본다. 몇 해를 있어도 수려한 미인을 보았던지 못 보았던지 기억에 없다. 결국 아름다운 것이란 극히 귀한 것인 듯하며 그러기에 같이 있는 모양이다.
이효석은 경성 제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경성(鏡城) 농업학교 교사, 평양 대동강 공업전문학교와 숭실전문 교수를 역임한 당대 최고의 인텔리였다. 그는 1928년 [조선지광(朝鮮之光)] 7월호에 단편소설 <도시와 유령>을 발표함으로써 동반작가로 문단에 데뷔하여, 유진오와 함께 동반작가로 활동하였으나 1933년 순수문학 주도의 [구인회]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돈(豚)>(1933) 발표 후 순수문학으로 전향하였다. 그는 1936년 한국 단편문학의 전형적인 수작(秀作)이라 할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 그 후 서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장미 병들다>, 장편 <화분> 등을 계속 발표하여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새로운 작품 경향으로 주목을 받았다. 수필, 희곡 등 220여 편의 작품을 남기고 뇌막염으로 사망했는데 김동인, 현진건과 함께 3대 단편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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