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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용사, 작은 이의 이름 (한국문학전집 494)

작은 勇士[용사] “전교 학생은 운동장으로 집합하라!” 는 교장의 명령이 졸지(별안간)에 내렸습니다. ‘하학하여 돌아갈 시간인데 무슨 일일까, 무슨 일일까?’ 하고, 4백여 명 학생이 궁금해 하면서, 운동장 복판에 반반이 열을 지어 늘 어섰더니, 한 열에 선생 한 분씩이 달려들어 끝에서부터 차례로 학생의 주 머니를 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학생 중에 흡연(담배 피우는 것)을 하는 악풍(나쁜 풍습)이 있다고 소문이 돌아서 궐련 가진 학생을 찾아내려고 조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각 반 각 열을 일시에 했으므로 조사는 속히 끝났습니다. 그러나, 궐련 가 진 학생은 한 사람도 드러나지 않고, 다만 운동장 한편 담 밑에 누가 던졌 는지 아까까지 없던 궐련 한 갑이 떨어져 있는 것이 발견된 것뿐이었습니 다. 보고와 함께 그..
작은 勇士[용사] “전교 학생은 운동장으로 집합하라!” 는 교장의 명령이 졸지(별안간)에 내렸습니다. ‘하학하여 돌아갈 시간인데 무슨 일일까, 무슨 일일까?’ 하고, 4백여 명 학생이 궁금해 하면서, 운동장 복판에 반반이 열을 지어 늘 어섰더니, 한 열에 선생 한 분씩이 달려들어 끝에서부터 차례로 학생의 주 머니를 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학생 중에 흡연(담배 피우는 것)을 하는 악풍(나쁜 풍습)이 있다고 소문이 돌아서 궐련 가진 학생을 찾아내려고 조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각 반 각 열을 일시에 했으므로 조사는 속히 끝났습니다. 그러나, 궐련 가 진 학생은 한 사람도 드러나지 않고, 다만 운동장 한편 담 밑에 누가 던졌 는지 아까까지 없던 궐련 한 갑이 떨어져 있는 것이 발견된 것뿐이었습니 다. 보고와 함께 그 궐련갑을 받아든 교장은 엄숙한 말로, “누구든지 이 궐련을 내어던진 사람은 내 앞으로 나오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아무리 나오라 하여도 시간만 헛되이 지나갈 뿐이요, 저녁때가 되도록 아무도 나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방정환은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 아동문화운동가, 어린이 교육인, 사회운동가이다. 본관은 온양, 호는 소파로 일본 유학 시절에 그에게 영향을 끼친 일본의 아동 문학가인 이와야 사자나미의 이름과 같다. 이외에도 잔물, 잔물결, 물망초, 몽견초, 몽견인, 삼산인, 북극성, 쌍S, 서삼득, 목성, 은파리, CWP, 길동무, 운정, 김파영, 파영, ㅈㅎ생이라는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하였는데, 이는 일본의 언론 검열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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