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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문학과 그 비판적 요소 (한국문학전집 484)

「조선지광」 지난 12월호에 발표된 김기진 군의 문예평론에 대한 박영희 군의 박론은(동지 1월호 소재) 이것이 오랫동안 적료(寂廖)하던 문예 비평단을 위하여서도 많은 흥미를 가지게 할 뿐만 아니라 더욱이 발생기에 있는 조선 계급문학의 지도적 원리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없지 못할 논쟁인 동시에 앞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고 우리 예기하여 마지않는다. 왜 그러냐하면 쟁의가 없는 곳에는 발랄한 생명의 전개를 기기(企期)할 수 없는 것이며 비판이 없는 곳에서는 또한 사물의 그 진수를 옳게 발견할 수가 없는 까닭 이다. 그러므로 누구는 말하기를 문명은 비평의 산물이라고까지 하였다. 이와 같은 의미 아래서 나는 양군의 논전이 어떤 공리적 욕구에서 개인적 인격적 침해를 감행치 않는 범위에 한하여서는 얼마든지 앞으로 ..
「조선지광」 지난 12월호에 발표된 김기진 군의 문예평론에 대한 박영희 군의 박론은(동지 1월호 소재) 이것이 오랫동안 적료(寂廖)하던 문예 비평단을 위하여서도 많은 흥미를 가지게 할 뿐만 아니라 더욱이 발생기에 있는 조선 계급문학의 지도적 원리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없지 못할 논쟁인 동시에 앞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고 우리 예기하여 마지않는다. 왜 그러냐하면 쟁의가 없는 곳에는 발랄한 생명의 전개를 기기(企期)할 수 없는 것이며 비판이 없는 곳에서는 또한 사물의 그 진수를 옳게 발견할 수가 없는 까닭
이다.
그러므로 누구는 말하기를 문명은 비평의 산물이라고까지 하였다.
이와 같은 의미 아래서 나는 양군의 논전이 어떤 공리적 욕구에서 개인적 인격적 침해를 감행치 않는 범위에 한하여서는 얼마든지 앞으로 지속 또는 전개되기를 환영하는 바이며 따라서 이에 대한 나의 소견이 일단 불철저하니까 이것을 공개하기에 주저치 않는 바이다. 그러면 잔소리는 그만두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1926년 평론 「무산계급의 예술」과 시조작품 및 기타를 『시대일보』·『조선지광』·『동아일보』·『중외일보』 등에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초기에는 카프(KAPF :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조직에 가담하여 부르주와 예술과 형이상학을 비판했으나, 곧바로 전환하여 김화산(金華山) 등이 주도한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문학의 편에 서서 카프파와 논전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의 시작품은 시조와 단곡(短曲 : 짧은 악곡)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927년 영창서관에서 간행한 단독 사화집(詞華集)인 『흑방(黑房)의 선물』에는 「님 타신 망아지」 이하 50수의 시조작품과 「영원의 비애」 이하 46편의 단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시조라는 형식을 통해 당대의 현실을 비판하고 일제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의지를 뜨겁게 나타내면서 응축된 표현의 묘미를 긴장되게 갖추고 있었다.”고 한 김용직(金容稷)의 말과 같이 권구현이 시도한 시조와 단곡 형식은 매우 의도적인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아나키즘 사상이 언제나 우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의미내용과 기법을 일체화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폐물(廢物)」(별건곤, 1927.2)과 「인육시장점묘(人肉市場點描)」(조선일보, 1933.9.28∼10.10.) 등 2편의 단편소설과 많은 평론과 수필을 지상에 발표하였다.

그는 서화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는데,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여러 번 입선하였고, 개인전도 몇 차례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미술평론에도 일가견을 이루어 「선사시대의 회화사」(『동광』, 1927.3∼5.)를 위시하여 몇 편의 미술평론과 단평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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