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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문제에 대하여 (한국문학전집 480)

비평은 검토의 별칭에 불과한 것이다. 결코 그 대상을 모멸하거나 또는 훼손하려는 데에 본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분석학적 해부학적 고찰로써 대상의 거부와 시비를 분석 판단함에 비평의 의의가 있으며, 또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의(提議)된 즉 대상이 가진 문제를 떠나서는 비평이 성립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무이해한 희설(曦說)이나 파벌적 편견만으로 횡성수설 떠버린댓자 그것은 아전인수식의 야욕은 만족할망정 정당한 비평일수 없다. 강허봉 군의 필자의 소론 ‘우상의 문제에 대한 이론과 실제’에 대한 비평은 여상(如上)한 견지에서 차라리 일소(一笑)에 부(附)할지언정 구구히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않노니 독자 제씨께서도 잘 알려니와 강군은 ‘필자의 소론을 읽고’라는 제호 하에서 필자가 주제 삼은 우상문..
비평은 검토의 별칭에 불과한 것이다. 결코 그 대상을 모멸하거나 또는 훼손하려는 데에 본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분석학적 해부학적 고찰로써 대상의 거부와 시비를 분석 판단함에 비평의 의의가 있으며, 또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의(提議)된 즉 대상이 가진 문제를 떠나서는 비평이 성립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무이해한 희설(曦說)이나 파벌적 편견만으로 횡성수설 떠버린댓자 그것은 아전인수식의 야욕은 만족할망정 정당한 비평일수 없다.
강허봉 군의 필자의 소론 ‘우상의 문제에 대한 이론과 실제’에 대한 비평은 여상(如上)한 견지에서 차라리 일소(一笑)에 부(附)할지언정 구구히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않노니 독자 제씨께서도 잘 알려니와 강군은 ‘필자의 소론을 읽고’라는 제호 하에서 필자가 주제 삼은 우상문제 관하여서는 제2차 제3차적이라느니보다도 차라리 문제의 여운으로 돌리고서 얼토당토 않은 무정부주의의 현상(?)만을 나열하기에 열광하고 말았으니 이 얼마나 가소(可笑)할 작희(作戱)이냐? (차라리 무정부주의의 이론을 검토하려면 제목을 달리하는 것이 우선 강군 자신의 체모(體模)를 위하여서도 가당할 것이 아니냐.)
1926년 평론 「무산계급의 예술」과 시조작품 및 기타를 『시대일보』·『조선지광』·『동아일보』·『중외일보』 등에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초기에는 카프(KAPF :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조직에 가담하여 부르주와 예술과 형이상학을 비판했으나, 곧바로 전환하여 김화산(金華山) 등이 주도한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문학의 편에 서서 카프파와 논전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의 시작품은 시조와 단곡(短曲 : 짧은 악곡)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927년 영창서관에서 간행한 단독 사화집(詞華集)인 『흑방(黑房)의 선물』에는 「님 타신 망아지」 이하 50수의 시조작품과 「영원의 비애」 이하 46편의 단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시조라는 형식을 통해 당대의 현실을 비판하고 일제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의지를 뜨겁게 나타내면서 응축된 표현의 묘미를 긴장되게 갖추고 있었다.”고 한 김용직(金容稷)의 말과 같이 권구현이 시도한 시조와 단곡 형식은 매우 의도적인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아나키즘 사상이 언제나 우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의미내용과 기법을 일체화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폐물(廢物)」(별건곤, 1927.2)과 「인육시장점묘(人肉市場點描)」(조선일보, 1933.9.28∼10.10.) 등 2편의 단편소설과 많은 평론과 수필을 지상에 발표하였다.

그는 서화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는데,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여러 번 입선하였고, 개인전도 몇 차례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미술평론에도 일가견을 이루어 「선사시대의 회화사」(『동광』, 1927.3∼5.)를 위시하여 몇 편의 미술평론과 단평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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