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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세와 예술운동 (한국문학전집 389)

이 졸고는 10월 초경에 집필, 11월 하순 예맹 주최의 강연에 쓴 것인데, 그 후 급격히 변전(變轉)되는 주위의 일반정세는 이것이 활자로 발표될 때엔 벌써 시기에 대한 적의성(適宜性)을 잃게 할는지 모른다. 잔학무비(殘虐無比)한 일본 제국주의적 쇠사슬이 한번 산산이 끊어질 때에 우리 삼천만 민족은 일부 민족 반역자를 제외하고는 다같이 환희를 부르짖고 축배를 들었다. 그러나 그 축배는 다 같지 않았다. 한편에선 일본 제국주의의 착취 기구까지 상속받아 살이 더 찌겠다고 축배를 거듭거듭 들고 다른 한편에선 민족적 쇠사슬은 끊어졌으나 또 한 가닥의 계급적 쇠사슬은 아직 그냥 있고 치열한 계급적 투쟁이 다시 남아 있어 내일에 들 축배를 한잔 남겨두었다. 그래서 조선의 현 정세는 극히 혼돈한 가운데도 이데올로기의 선..
이 졸고는 10월 초경에 집필, 11월 하순 예맹 주최의 강연에 쓴 것인데, 그 후 급격히 변전(變轉)되는 주위의 일반정세는 이것이 활자로 발표될 때엔 벌써 시기에 대한 적의성(適宜性)을 잃게 할는지 모른다. 잔학무비(殘虐無比)한 일본 제국주의적 쇠사슬이 한번 산산이 끊어질 때에 우리 삼천만 민족은 일부 민족 반역자를 제외하고는 다같이 환희를 부르짖고 축배를 들었다. 그러나 그 축배는 다 같지 않았다. 한편에선 일본 제국주의의 착취 기구까지 상속받아 살이 더 찌겠다고 축배를 거듭거듭 들고 다른 한편에선 민족적 쇠사슬은 끊어졌으나 또 한 가닥의 계급적 쇠사슬은 아직 그냥 있고 치열한 계급적 투쟁이 다시 남아 있어 내일에 들 축배를 한잔 남겨두었다. 그래서 조선의 현 정세는 극히 혼돈한 가운데도 이데올로기의 선은 벌써 좌우로 뚜렷이 구획되어 있다. 그것은 문화전선도 예외로 남겨두지 않았다. 즉 한편은 부르조아지의 이데올로기를 표현하며, 그들을 옹호하는 부르조아 예술과 다른 한편은 노농 대중과 진보적 인텔리겐챠의 혁명적 이데올로기를 표현하며 또 그들을 옹호하는 프롤레타리아 예술이 대립되어 있다. 그러나 그 중에도 기치가 아주 선명하여 누구나 일견 판지(判知)할
수 있는 최 우익적 부르조아 예술에 대하여는 여기 잠깐 췌론(贅論)을 않고, 그것보다 그 기치가 특히 회색적이고 혼란하여 일반대중이 현혹되기 쉬운 이삼(二三)의 예술경향에 대하여 그 정체를 폭로하여 한다.
일제 강점기의 시인이자 비평가로, 본명은 권경완(權景完)이다.

권환(權煥, 1903년 1월 6일 ~ 1954년 7월 30일)은 1930년대 초 프로문학의 볼세비키화를 주도한 대표적인 카프 시인이자 비평가이다.

본명은 권경완(權景完)․윤환(允煥)이며, 1903년 1월 6일 경남 창원군 진전면 오서리에서 태어났다. 일본 야마카다 고교를 거쳐 교토제국대학 독문과를 졸업했다. 학부 재학시 독서회 사건으로 구금 투옥된 바 있다.

1925년 일본 유학생잡지 『학조(學潮)』에 작품을 발표하였고, 1929년 『학조』필화사건으로 또 다시 구속되었다. 이 시기 일본 유학중인 김남천, 안막, 임화 등과 친교를 맺으며 카프동경지부인 무신자사에서 활약하는 등 진보적 지식인의 면모를 보였다.

1930년 임화 등과 함께 귀국, 이른바 카프의 소장파로서 구카프계인 박영희, 김기진 등을 따돌리고 카프의 주도권을 장악하였고, 「가랴거든 가거라」(조선지광, 1930. 3),「머리를 땅까지 숙일 때까지」(음악과 시, 1930. 8) 등 목적일변도의 시와 「무산예술운동의 별고와 장래의 전개책」,「조선예술운동의 당면한 구체적 과정」등 강경 계급문학적 비평을 발표하여 등단하는 한편 『카프시인집』(1931)에도 참여함으로써 1930년대 볼세비키 예술운동의 주도적인 인물로 부상하였다.

1931년 카프 1차 검거 때 피체되어 불기소처분을 받았고, 1935년 제3차 검거 때는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집행유예로 석방되었다. 이 시기 중외일보, 조선일보 등의 기자와 조선여자의 학강습소 강사, 김해농장원, 경성제대 도서관 사서 등을 전전하다가 해방직전에 첫시집 『자화상(自畫像)』(조선출판사, 1943)과 『윤리(倫理)』(성문당서점, 1944)를 발간하였다.

해방 후에 그는 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 및 조선문학가동맹의 중앙집행위원을 맡는 등 프로측 문인으로 활약하면서, 시집 『동결(凍結)』(1946)을 펴냈다.

6․25직전까지 마산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프로문인들의 대거 월북에도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가 1954년 7월 30일 마산 요양소에서 폐병으로 사망하였다.

남로당계 가운데서 북쪽 문학사에서 긍정적으로 언급되는 카프출신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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