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어째 날더러…… 밤낮 술만 먹구…… 주정만 한다구? 음 그래 그렇게 말해야 옳단 말야……? 천하에 고약한 놈 같으니……. 제가 그래 동네 구장 좀 되기로서니…… 무슨 세도야…… 세도? 흥…… 나는 그 자식 보기 싫드라…… 아직 새파랗게 젊은 애가 대가리는 허옇게 시어 가지고……. 여보 주인 술내우 술내여. 어째 이 모양이여……. 그런데…… 시방 내가 뭐⎯ 랬겠다……? 오 옳지 그 신대가리가 나는 도무지 보기 싫어……. 제가 구장이면 그래 십 년 세도야…… 백 년 세도야! 무어 날더러 밤낮 술만 먹고 주정만 한다구……? 온 꼴같지 않아…… 무어바 ⎯ 루 제가…… 정총대선정전형위원(町總代選定詮衡委員)이라구?” “아니 그것은 어풍(御風) 형이 그렇게 곡해 만해서 들으실 것이 아니라…….” “이건 왜 이래…… 나두 똑바로 다 ⎯ 짐작하고 있는데……. 그건 유(兪)도 잘 알지 못하는 수작이야……. 가만 있자 내 이놈들을 가서 끌고 와야…….”
한국의 시인. 호는 노작(露雀).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휘문의숙에서 수학하였다. 민족주의적 시각을 가진 낭만파 시인으로 평가된다. 일제 강점기 후반에 많은 시인들이 친일 시를 발표하였으나, 홍사용은 친일 시를 남기지 않았다. 1922년 1월 창간된 문예 동인지 《백조》(白潮)의 동인으로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