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군전≫의 주인공은 실존 인물인 임경업이다. 그러나 작품에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실제 임경업은 어린 나이에 부친을 여의고 가족을 부양하거나 농사를 짓지 않았다. 이런 모습은 영웅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른 소설에서 주인공이 고귀한 가문의 인물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한 임경업이 남경동지사를 수행하고 호국 청병대장으로 출전해서 가달과 싸워 항복을 받고 돌아오는 대목은 완전한 허구다. 고난을 이겨내고 민중의 삶을 살며 국제적으로 뛰어난 인물로 형상화된 임경업은 극적 효과를 가질 뿐 아니라 당시의 민중들에게 희망이 되었고 위안이 되었다.
작자 미상
충청도 충주 출신의 임경업은 사신 이시백을 따라 중국에 들어갔다 호국(청나라)의 요청에 따라 명나라 원군으로 호국을 구원한다. 임경업이 조선으로 돌아온 뒤, 호국이 강성해져 조선을 침략하자 조정에서는 임경업을 의주부윤으로 삼아 방어하도록 하였다. 임경업의 용맹을 두려워한 호국은 의주를 피해서 함경도로 돌아 도성을 공격하고 조선 임금 인조의 항복을 받아낸다. 이를 들은 임경업은 회군하는 적을 공격하려 하였으나 인질로 잡혀가던 세자와 대군의 만류로 포기하고 호왕은 명나라를 공격에 조선의 원군을 요구하면서 임경업을 대장으로 할 것을 정한다. 옛 의리 때문에 명나라와 내통하고 이를 안 호왕은 간계를 꾸몄으나 임경업을 그것을 간파하고 명나라로 도망친다. 임경업은 그 후 호국에 포로가 되었으나 호국에서 임경업의 충심에 감동, 풀어주게 된다. 그는 조선 귀국후 김자점의 수하들에게 붙잡혀 사정없이 매를 맞다가 결국 죽는다. 꿈속에서 임경업의 헌신을 알게 된 왕은 김자점을 처형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