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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지

1937년 2월 <<조광>>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1938년 간행된 <<동백꽃>>에 수록되었다. 도시 빈민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1930년 둘째누이 유형에게 기식하며 살았던 사직동 시절의 경험이 그대로 작품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화창한 봄날 사직동 꼭대기에 올라 붙은 초가집, 방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주인 마누라의 푸념이 시작된다. 오늘은 반드시 받아내리라 결심하고 얼굴이 뜬 노랑퉁이 영감에게 집세를 재촉하지만, 앓는 소리와 호통으로 물러나온 뒤에 카페에 나가는 아끼꼬에게 화살을 돌린다. 결국 가장 만만한 톨스토이(별명)에게 방세를 받아내려고 조카를 불러다 짐을 들어내게 된다. 그러나 신경질적인 누이에게 기식한다고 들볶임을 당하며 방구석에 앉아 글만 쓰는 톨스토이에게 연민의 정을 느껴왔던 ..
1937년 2월 <<조광>>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1938년 간행된 <<동백꽃>>에 수록되었다. 도시 빈민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1930년 둘째누이 유형에게 기식하며 살았던 사직동 시절의 경험이 그대로 작품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화창한 봄날 사직동 꼭대기에 올라 붙은 초가집, 방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주인 마누라의 푸념이 시작된다. 오늘은 반드시 받아내리라 결심하고 얼굴이 뜬 노랑퉁이 영감에게 집세를 재촉하지만, 앓는 소리와 호통으로 물러나온 뒤에 카페에 나가는 아끼꼬에게 화살을 돌린다. 결국 가장 만만한 톨스토이(별명)에게 방세를 받아내려고 조카를 불러다 짐을 들어내게 된다. 그러나 신경질적인 누이에게 기식한다고 들볶임을 당하며 방구석에 앉아 글만 쓰는 톨스토이에게 연민의 정을 느껴왔던 아끼꼬는 그들을 몰아세운다. 거기다가 노랑퉁이 영감까지 지팡이를 휘둘러 사태가 역전이 되고, 주인 마누라는 파출소 순경을 불러대지만, 이미 평상시로 되돌아가 있는 집안을 본 순경에게 애매한 비난만 듣는다. 또 다시 당한 것에 분해하는 주인 마누라의 요청대로 아끼꼬는 순경에게 호출된다. 그렇지만 항상 그랬듯이 그녀는 주인 마누라에게 보복할 생각을 하며 별일없이 돌아온다.
이 작품은 가난한 셋방살이집의 여러 유형의 인물들을 동시에 희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의 웃음 속에는 도회 변두리에서 허덕이는 최하층의 삶의 슬픔과 고달픔이 반어적으로 그려져 있다. 기지에 찬 필치와 이죽거리는 야유의 정신이 살아 움직이고, 인물의 말씨, 동작, 심리의 미세한 동향까지 세밀하게 표현되어 생동감이 넘친다. 김유정 문학의 특징인 골계와 해학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사실주의 문학정신에 입각한 개성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저자 - 김유정
김유정은 1908년 음력 1월 아버지 청풍 김씨 김춘식과 어머니 청송 심씨 사이의 2남 6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김유정의 집안은 유복했지만 김유정이 7세 되던 1915년 어머니 심씨가 작고했으며 두 해 뒤인 1917년 아버지도 작고한다. 부모의 작고 이후 유정은 형 유근의 보호 아래 살아가게 된다. 12세 되던 1920년 유정은 서울 재동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하고 15세 되던 1923년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한다. 이 무렵부터 가세가 기울어 형을 따라 관철동, 숭인동, 관훈동, 청진동 등지로 집을 줄여 이사를 다니는 한편, 유정은 말더듬 교정소에서 치료를 받고 학업에도 문제가 있어 4학년 진급에 실패하는 등 그의 학창 시절은 평탄치 못했다.
유정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어둡게 지배했던 형 유근이 가산을 탕진하고 고향인 춘천 실레마을로 낙향한 것이 1928년으로 유정이 20세 되던 해였다. 유정은 이제 형의 그늘에서 벗어났으나 빈곤한 생활로 곤란을 겪어야 했다. 삼촌 댁에 얹혀 지내며 휘문고보를 다녔고 1929년에 졸업한 후 유정은 둘째 누이 유형의 집에 얹혀 지내게 되었다.
열렬히 구애했던 박녹주에게 거절당한 뒤 유정은 고향인 춘천 실레마을로 낙향했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실레마을에서 야학을 열어 농우회(農友會)로 발전시키고 금병의숙(錦屛義塾)으로 개칭하여 간이학교 인가를 받는 등 농촌 교육 사업에 열성을 보였다. 이때의 농촌 체험은 토속성 짙은 김유정 소설의 소재적·주제적 근간이 되었다.
김유정은 1933년 상경하여 누이 유형과 함께 지냈으며 이때부터 그는 폐결핵이라는 치명적인 병마와 싸워야 했다. 1933년 3월에 [산골 나그네]를 [제일선]에, 같은 해 9월에는 [총각과 맹꽁이]를 [신여성]에 발표하며 창작에 몰두했다. 1935년 27세 되던 해에 김유정은 [소낙비]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고 [노다지]로 조선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했다. 이후 [금 따는 콩밧], [떡], [산골], [만무방], [솟], [봄·봄], [안해]를 발표하면서 활발한 창작 활동과 문단 활동을 본격화했다. 구인회(九人會) 후기 동인으로 가입한 것도 이 무렵이다.
춘천 실레마을 시절 탈고한 소설 [심청]을 비롯하여, [봄과 따라지], [가을], [두꺼비], [봄밤], [이런 음악회], [동백꽃], [야앵(夜櫻)], [옥토끼], [생의 반려], [정조(貞操)], [슬픈 이야기] 등을 잇달아 발표한다. 농촌 배경의 소설 말고도 서울 빈민들의 삶과 당시 세태에 대한 소설은 물론 자전적 소설까지 다양한 작품 경향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러나 작품 활동의 열기와 함께 병세도 악화되었고 다섯째 누이 유흥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병세는 여전했다. [따라지], [땡볕], [연기] 등은 서울에 상경하여 도시 빈민으로 살아가는 농민들의 비극적 삶을 보여주는 한편, 도시 빈민의 군상 중에 자신의 모습도 투영시킨 소설이다. 1937년 3월 절친한 친구 안회남에게 편지를 남기고, 당시 몇몇 젊은 문인들의 생명을 앗아갔던 폐결핵을 이기지 못하고 유정은 타계했다. 이듬해 그의 단편집 [동백꽃]이 삼문사에서 발간되었고, [두포전], [형(兄)] 등의 소설이 사후에 발표됐다. [봄·봄], [땡볕] 등이 영화화됐고 1968년 김유정 기념사업회가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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