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의 <경희>는 근대 최초의 여성작가의 작품이자 봉건적 인습에 묶여 있던 여성의 자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애국계몽기 남녀평등과 여성교육론의 초기 여성해방 의식이 드러나는 소설로서 <학지광>에 실린 나혜석의 논설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참정권운동이 주축을 이룬 여권론의 영향이 짙게 느껴진다. 나혜석은 동경미술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하면서 논설, 소설 등 문학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고 <여자계>의 편집 등 동경여자유학생회의 주요멤버로서도 활약하였는데, <경희>를 보면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통해 1910년대 일본 여자유학생의 갈등과 고뇌가 자세히 그려져 있어 소재적인 가치도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여자도 왜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를 봉건적 여성의 삶의 모순을 통해 보여준다. 문제제기와 갈등 해결의 현실성과 인물 묘사의 생생함에서 1910년대 단편소설 중 가장 우수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뒤늦게 알려진 이 작품으로 인해 나혜석은 1910년대 근대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나혜석은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의 화가이자 작가, 시인, 조각가, 여성운동가, 사회운동가, 언론인이다. 본관은 나주이고 아명은 나아지, 나명순이며, 아호는 정월이다. 일본 도쿄 여자미술학교 유화과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뒤 1918년 귀국하여 화가, 작가로 활동하였으며 여성운동가, 사회운동가로도 활동하였다. 1918년에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으로 돌아와 잠시 정신여학교 미술교사를 지냈다